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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싱거운 얘긴데, 님들은 귀신 본 적 없음?앱에서 작성

당신도기릿하시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12 01:41:22
조회 198 추천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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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군대에서 한 번 보고, 고삼 때 한 번 겪음.

그렇게 보고 겪고 한 지금에도 "거, 귀신이 아니라... 신병 때고 수험생일 때면 좀 허할 때잖아. 헛 거를 본 거겠지." 하지만...




고삼 때는 그 때가 여름이었는데, 그날따라 밤에 영 더웠어서 머리를 한 번 더 감기로 했어. 그 때 내 머리가 엄청 길었지.

샤워기가 없는 집이었어서 대야에 물 받아놓고 쭈그려서 머리 풍덩 담그고 샴푸 쭉 짜내서 벅벅 문지르고, 다시 헹구고

근데 헹굴 때 엄마가 내 왼어깨에 오른손을 툭 얹으시고는 "나도 그 샴푸 좋아하는데." 한 거야. 그 때쯤에 내 머리 위로 엄마 머리카락이 닿길래 엄마 머리가 이렇게 길었나...? 싶었지.

그러니까, 내 뒤에 서서 허리를 조금 숙이는 자세로 내 어깨를 잡는 모양새였어.




근데 나와보니까 엄만 주방에서 뭘 조리중인 거야. 대충 보니까 자리를 비울 만한, 굳이 욕실 들어와서 그렇게 어깨 잡고 말까지 걸 정도로 여유로운 요린 아니겠더라고.

그래서 "나 씻을 땐 왜 왔어?" 했더니

엄만 간 적이 없다더라.

그치만 분명히 들었어. 나도 그 샴푸 좋아한다던 젊은 여성(그러니까... 엄마는 아닌 것 같았지만 집에 있던 여자라고는 엄마 뿐이었으니 그런갑다 했지)의 목소리랑

유난히 길고 치렁치렁한 생머리가 내 머리 위에 닿는 촉감을. 분명 느꼈었지.







군대 때는, 그때가 자대배치 받고 두 번째 야간근무 설 때였는데 그날따라 억수로 졸립더라. 정신차리려고 그냥 계속 고개를 좌우로 흔들흔들했지. 무슨 귀신들린 놈처럼 그렇게 했어. 어쨌든 나보고 180도를 다 경계하라니까, 그런 이유에서도 그렇게 했지.

고개를 막 글케 빙빙 돌리다가 "와 근데 내가 왼쪽으로 돌렸다가 오른쪽으로 돌리는 그 1초남짓한 순간, 오른쪽 코앞에 귀신얼굴이 들어오면 ㅈㄴ 무섭겠다." 는 생각을 했지. 아무래도 밤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귀신이나 뭐 그런 거.

진짜 나타났어.

코 앞에는 아니고, 내 근무중이던 대공초소 계단 아래에 웬 여자아이가 와 있더라. 검은 머리가 어깨를 좀 넘겨서 내려가고, 피부는 인형처럼 새하얗고, 옷은 소복인지 레이스를 단 서양식 옷인지 잘 분간은 안 가던, 암튼 하얀 옷을 입은 애였어.

그런 애가 철제계단 아래서 나를 빤히 올려다보는데 표정도 마냥 아이같고 사람같아서,

제일 첨 든 생각은 "씨바 뭐지, 왜 사람이지. 경계 뚫렸네 씨발. 선임한테 말해야겠지...? 뚫리면 영창인가?" 였고

거기까지 생각이 흐르고 나니 그제서야 "아이...? 어디서? 대대장 딸인가...? 이런 시간에? ...딸?

저거, 사람인가?"

싶더라고.

그제서야 동공이 바짝 줄어들고, 흡 하고 헛바람 얕게 들이키면서 목이랑 어깨가 뻣뻣해지고, 머릿속에 "저년뭐야저년뭐야저년뭐냐고씨발뭐하는년이야대체뭐야" 하는 생각만 들더라.

눈을 돌렸다 다시 보면 암 것도 없을 거야. 고개를 너무 돌리다 보니 상이 제대로 맺히질 못해서 헛걸 보는 거다. 잠깐 돌렸다가 돌아보면... 없어진다.

그랬다가 내 코앞에 와있으면...?

하는 생각으로 한 5분쯤 계속 주시했다. 그래도 안 없어져. 어떻게든 저걸 사물로 재구성해보려 해도, 눈 크게 뜨고 뜯어봐도 사람이야.

말도 안 돼. 이런 시간에 이런 아이가 이런 장소에 있을 리 없다. 그래. 잠깐만 눈을 감았다 떠 보자. 만약에라도 정말 코앞에 서 있으면 그냥 미친놈 하자. 악을 쓰자... 관심병사 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했지.

눈 감고 속으로 1분 세려다가, 그 중간에 또 "그 1분새에 간부 오면 난 영창인가?" 싶어서 걍 30초만 세고 떴다.





거기 그대로 있어.

아까랑 똑같은 얼굴 각도로 날 올려다보고 있다. 그냥 날 구경하듯이.


헛 거가 아니야... 대체 왜? 진짜 귀신이라고? 했지만, 조금 안도했다. 날 괴롭히려는 것 같진 않아서 마음이 놓였음.

그 때쯤 선임이 반대편에서 날 부르길래, 날 부르는 그 소리가 너무 반가워서 그쪽으로 걸었다. 선임은 당연히 "아니, 오지 말고. 대답만 해;" 했지. 그래서 "알겠슴다." 하고 다시 정면 보는데

애가 없어졌어.






이 얘기를 그 날 오후에 그 선임이랑 담배피면서 했는데

그 얘긴 또 누구한테 들었냐고 슬쩍 화를 내더라.

화내니까 난 좀 당황해서, 아님다 제가 진짜 어제 봤슴다 했더니

"ㅇㅇㅇ 상병도 일병 때 똑같은 얘길 했는데..." 하더라.

"아니, 그럴 리가 있겠슴까. 제가 보긴 봤지만서도... 헛거 아니겠슴까. 전 그냥 재밌자고 한 이야기인데, ㅇㅇㅇ상병님이 진짜 제 얘기랑 똑같습니까?" 했지.




그건 정말 뭐였을까.

그 이후로 군생활 동안 다시 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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