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찐빨 ㅅㅅ ㅂㅇ 3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23 21:56:21
조회 282 추천 20 댓글 2

2. 리틀 람보즈의 전투



안개 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카일이 스탠의 엄청난 착신을 깨달은 것은, 대영도서관의 병설 카페테리아를 나오고 나서 바로 직후였다.

아니, 도서관에서 한가로이 책을 빌린 것은 아니다.

본래는 서고에 용무가 있어서 왔는데, 18세 미만은 이용금지라고 문전박대를 당하고 말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병설 카페테리아 인터넷에서 조사하고 있었다.

미친듯한 착신의 맨 위를 눌러 콜백을 건다.

3번의 콜이 울리는 사이 핸드폰이 폭발했다고 생각할 정도의 음량으로 스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일!!!!』

"에, 뭐...뭐야!?"

무슨 일 있었어, 라고 카일이 물을 틈도 없이 스탠은 거듭해 큰 소리를 냈다.

『카일! 살아있었어!?』

"하아? 살아있었냐니...적어도 죽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카일, 지금 어디에 있어?』

"어디냐니, 영국이야. 런던. 오기 전에 제대로 스탠에게 말했잖아"

그렇게 대답하고 나서, 카일은 문득 스탠의 말에 위화감을 느꼈다. 어디냐고 묻는 방법이, 평소 놀러 오는데 만나는 것과 똑같은 억양이었기 때문이다.

『영국에 있는 건 안다니까. 런던의 어디에 있어?』

"지금은...대영도서관을 나와서, 역을 향해 걷..."

카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잡음이 섞여, 스탠이 전화로부터 얼굴을 떼어 놓는 기색이 있었다. "도서관!"이라고 누군가를 향해 보고하고 있다.

"스탠?"

『…아니 다르다고, 브리티시 라이브러리! 그래 브리지스톤일 리가 없지...』

"어이, 스탠?"

전화를 손에 든 채, 옆에 있는 누군가와 얘기에 열중하고 있다.

『…맵 나왔어? 아,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운데』

"스탠!!! 누구랑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스탠의 고막에 펀치를 꽂아 줄 생각으로 외치자, 수화기 너머에서 "와아!"라는 비명이 두 사람분 들렸다.


『아, 미안, 카일』

"뭐야, 아까부터? 옆에 있는 건 혹시 케니?"

『정답. 어떻게 알았어? 그래서 말야, 놀라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실은 우리 지금, 하고 반쯤 흥분한 것처럼 말한 스탠의 말을, 카일은 시원스럽게 멈췄다.

"『런던에 왔어』?"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대화로 대충은 눈치채고 있었다.

서프라이즈를 선제공격 당한 스탠은, 야단맞은 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조용히 카일에게 대답했다.

『아, 네. 그렇습니다, 미스터.』


그런데, 어째서인지 스탠과 케니까지 영국에 와 버렸다.

사실은 해가 질 때까지 좀 더 하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거기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말라고 들었으니까 어쩔 수 없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거대한 벽돌 건물 앞에 무뚝뚝하게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지만, 몸 안쪽까지 스며드는 이슬비가 기분 나쁘다. 광활한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으로 좇는데 질려 카일은 방금 전에 자신이 나온 괴물 같은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단순히 큰 건조물보다 이 안에 있는 엄청난 문자나 사진의 존재를 의식한 순간, 발이 움츠러드는 기분이 든다.

대영도서관이 어떤 장소인지는 영국 사람이 아닌 카일도 다소 알고 있다.

영국의 옛 왕실 도서관을 거쳐, 대영박물관에 모인 장서를 방대하게 보관하고 있고, 이 세계의 3000년에 걸친 사본, 희귀본이 장서로 관리되고 있다. 학문의 대국 영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지혜의 결정이다.


딱히, 책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은 지혜라고, 태어날 때부터 믿고 있다. 그것이 자신이 자란 환경이나 가르침에 기인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이제 와서는 모르겠지만.

책이 많이 있는 장소에서는 조용한데, 어째서인지 울창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자신에게 그런 감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건물 안에 숨을 죽이고 있는 무수한 글자는, 그대로, 이 행성에서 인간이 살아온 시간 그 자체다.

인간이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기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숨결을 등에 느낄 때, 반사적으로 두려워진다.


이 나라에는, 그런 건물을 가질 만한 힘이 있어서, 역사가 있다. 밤이 다가온 비공(雨空)을 짊어지고 태연하게 가슴을 펴고 있는, 이 견고한 벽돌의 벽에 대항할 수 있는 지혜나 역사가, 아직 이 몸에는 없다.


*


안개비에는 불필요한 터무니 없이 큰, 검은 우산을 쓴 스탠은, "야" 라고 명랑한 행동으로 카일에게 손을 들었다.

"스탠!"

설마 정말로 왔다니.

그리고, 그 옆에 덤처럼 서 있는 케니는, 조금 구석에 둔 순간에 순식간에 도둑맞을 것 같은 값싼 비닐 우산을 가지고 있다.

"하이, 카일. 1세기 만이네."

샀지만 제대로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여기까지 왔는지, 케니의 파카 후드가 촉촉한 비를 빨아들여 완전히 색깔이 변했다.

"두 사람 다, 뭐하러 온 거야. 그보다 그 귀전 뭐였던 거야"

어이없음을 숨기지도 않고 카일이 호소하자 무언가를 말하던 스탠을 케니가 한 마디로 가로막았다.

"그거 나"

"케니?"

"왜냐면, 카일, 그냥 착신 남긴 것만으로는 무시했잖아.『필요하다면 반드시 다시 걸어온다.나는 지금 바빠』라고 말하면서"

"에, 하지 않아"

하고 반사적으로 대답했지만, 듣고 보니 그대로였을지도 모른다.

어떨까, 하고 온화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한 케니는 그 이상 추궁해 오지 않았지만, 예상외로 사람을 잘 보고 있다.

"뭐, 그래도 카일과 연락돼서 다행이야. 우리 이대로는 패딩턴의 골목에서 죽을 뻔했어"

뼈를 에는 듯한 추위라며 두 팔을 문지르는 케니의 손목을 보니 확실히 소름이 돋은 듯했다.

"장갑은?"

"흠뻑 젖어서 뺐어. 이 섬 로키 산맥보다 춥다니 이상한 거야"

"콜로라도보다 춥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케니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안다. 산맥의 건조한 냉기에 익숙해져 있는 몸은, 이 축축한 추위에 놀라고 말았다.

여하튼, 티셔츠 한 장으로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옷을 가져오지 않았던 카일은, 이쪽에 오고 나서 황급히 파카와 장갑을 조달했다.

"케니, 혹시 그 파카 안 알몸이야?"

"그렇다면"

후아, 입술 끝에서 가늘게 숨을 내쉬고 카일은 배낭 속에서 티셔츠를 한 장 꺼냈다.

"금방 비가 내리거나 멈추거나 할 테니까, 옷 가지고 다녀야지"

와우, 카일!

하고, 유치원 아이처럼 양손을 들며 기뻐한 케니는, 그 자리에서 파카를 벗고 가슴에 「FUCK THE POLICE」라고 프린트된 검은 티셔츠를 허겁지겁 안에 껴입었다.

"뭐야 이 티셔츠"

스탠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케니의 가슴을 가리켰다.

"아아, 응. 유스톤 역 지하에서 3장 9파운드에 팔고 있었어"

참고로, 나머지 두 장도 비슷비슷한 프린트 티셔츠야.

"그런데, 뒷골목에 쓰러져 죽는다니 무슨 말이야?"

"아, 그게 말이야"

스탠이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책을 카일을 향해 펼쳐 보였다.

여행 가이드의 숙박시설 일람 페이지다. 일부러 현지에서 산 것 같다.

"여기에 있는 호텔, 잘 보면 여기도 저기도 비싸서 말야. 묵을 만한 곳이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카일에게 도움을 좀 받으려고."

"니들 대체 뭘 하러 온거야!"

그 자리에서 발을 구르며 카일이 불평하자 스탠과 케니는 나란히 머리 뒤를 긁었다.

"웃어넘기지 말란 말이야"

"카일이라면 역시 의지가 되지"

대신에 내 우산 빌려줄게, 라며 비닐 우산을 펴던 케니에게 카일은 입을 삐죽거리며 침묵했다.


*


영국 요리는 맛없다는 것이 세계의 공통 인식이지만, 실제로는 말하는 정도는 아니다, 라고 여기 런던에 와서 카일은 실체험으로 느끼고 있다.


"그거말야, 혹시 우리들의 미각이 영국에서 물려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감자튀김의 산에 케첩의 산을 쌓고 있는 스탠이, 의심스럽다는 듯 카일의 이야기에 응했다.

"확실히"

흰살 생건 튀김을 먹고, 앞니로 아쉬운 듯 생선 꼬리를 갉아 먹고 있던 케니는 턱을 괸 채 스탠에게 동조했다.

"그럴까"

"그치만 말야, 이렇게 레스토랑의 메뉴표의 라인업도 미국과 별로 다르지 않잖아"

기름이 배어 번들거리는 메뉴표 위를 손가락 끝으로 더듬거리며 케니가 거의 아무래도 좋은 듯이 말했다.

"아, 점보 초콜릿 파르페 맛있겠다"

"더 이상 먹으면 배탈 나 케니"

듣고보니, 모처럼 영국에 왔으니까 적당한 영국 음식점에 들어가 보는 건 좋지만, 이렇게 탁자 위에 북적거리는 접시를 바라보니 생선 튀김에 감자튀김의 산, 미트파이, 케첩, 식초...

콜로라도의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도 먹으려고 생각하면 먹을 수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하지만, 로스트비프라든지"

"그것은 비싸니까 그만두자고 카일이 말한 거잖아"

미국에 살고 있다고 의식하는 일도 없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영국 요리"를 "미국 요리"라고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미국의 식문화의 뿌리는 역시 밖에서 들어와 뿌리내린 것일까.

세계적으로 맛없다는 요리가 자신들의 미각의 선조인 것은 어쩐지 인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주위가 바다인 만큼 이런 굴러다니는 레스토랑이라도, 생선은 크고 살이 꽉차 맛있다.

두툼한 튀김옷에 스윽하고 포크를 꽂자, 500년의 시간을 넘어 바다를 건너온 전통의 오일 맛이 코끝에 튀었다.


"그런데 스탠, 케니."

어느쪽이 주문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테이블 위에 있던 점보 초콜릿 파르페를 파내고 있던 손을, 카일은 문득 멈췄다.

"예스, 서"

"뭐야, 카일"

두 사람은 스푼을 입에 문 채로 강아지처럼 얼굴을 들었다.

"숙박하는 곳은, 좋아. 내가 투숙하고 있는 유스호텔, 4인방이지만 지금은 독일인 배낭여행객과 나 둘밖에 사용하지 않아서, 내일부터는 나 혼자가 될 예정이었다. 화장실하고 샤워, 세면실은 공동으로 2단 침대. 방은 좁아"

거기까지 단숨에 말하고, 카일은 한 번 크게 눈을 깜빡였다. 불평은 없겠지, 라는 무언의 의사 확인이다.

"와우, 카일"

"최고야"

예이, 하고 소리를 지르며 일어선 두 사람은, 번갈아 카일에게 하이터치를 요구했다.

"오케이. 다만 자신의 숙박비는 스스로 내라"

"네네"

"네~"

듣고 있는 건지 모를 맞장구를 치는 두 명에게, 카일은 제스처로 착석을 촉구했다.

"알았어. 그럼 그건 됐고"

달콤한 트림을 삼키면서, 카일은 테이블 위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둘 다, 여기에 있다는 것은, 나에게 협력해 줄 생각으로 왔다고 봐도 되는 거지?

물론, 하고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인 스탠의 옆에서, 순간 케니가 말하고 싶은 얼굴을 한 것을 카일은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표정이 카일의 눈에 띄었다고, 케니도 깨달은 것 같다.

"뭐야, 케니. 무슨 일 있어?"

카일이 망설임 없이 잘라낸 것에 멈칫하지 않고, 케니는 마이페이스로 스푼을 입으로 옮겼다.

태평스럽고 느긋해 보이지만, 케니는 의외로 포커페이스다.


카일은 가끔, 케니가 가만히 무엇인가 관찰하는 듯한 눈을 하는 일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이 타인의 감정의 기미에 어둡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러한 때에 케니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무엇을 생각하든 말든 마음대로 그렇게 되는 거리에 있는 스탠과는 다르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대체로 그대로 움직이는 카트맨과도 다르다.

카일로 보아, 케니는, 독도 약도 되지 않지만, 그 만큼 매우 어울리기 쉽지만, 가장 알기 어려운 생각이라는 느낌이 든다.


케니의 표정에서 심중을 헤아리는 것을 단념하고, 카일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케니. 뭔가 달리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협력할게"

"으응. 딱히 없어, 나 자신에게는."

그렇게 말하고, 파르페의 정상에 있던 푸딩을 터뜨리고 반 정도를 가져갔다.

"그렇지만, 불안한 일은 산더미만큼 있는데"

"불안한 일?"

"요점은 이 섬 전역에서, 우리들 세 명 대 카트맨의 술래잡기를 하는 거잖아. 영국은 작지만 넓다. 말해두지만 난 돈 없어."

"앞으로 4일 후에 학교도 시작하고"

기름이 스며든 의자의 등에 가라앉아, 스탠이 케니의 말에 보증했다.

"아아, 뭐. 학교 정도는 어떻게든 될 거야"

"어이"

카일도 가끔씩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어이없어 반쯤으로 말한 스탠에 케니가 동조해 웃었다.

살짝 토라져 버린 카일은, 팔짱을 끼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막았다.

"하지만, 케니가 말한 대로야"

애초에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다. 그리고, 느긋하게 바캉스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뭐 바캉스를 하기엔 좀 날씨가 너무 음침한 로케이션이지만"

"됐으니까 들어"

눈을 치켜뜨고 스탠을 노려보자 스탠은 어깨를 움츠리며 재촉했다.

그제서야 두 사람이 손을 멈추고 이야기를 들을 체세에 접어든 것을 보고 카일은 가방 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한 권의 여행 북이다.


"괜찮아? 스탠, 케니"

카일이 엄하게 말하자 두 사람은 유치원생 같은 몸짓으로 눈을 깜빡였다.

"우리에겐 돈도 시간도 없지만, 그건 카트맨도 마찬가지야.

카트맨이 어떻게 체재비를 마련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외부인에게 냉혹한 이 나라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속일 수 있을 리가 없어.

게다가, 일단 도시를 나가 버리면, 이 나라의 교통망은 개척시대의 미국 같은 거지.

바다 위의 교통이 육지보다 훨씬 충실하거든. 교통이 불편한 곳에 가려면, 어느 정도의 교통비와 시간이 걸려.

즉, 카트맨도 그렇게 엉뚱한 곳으로는 가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카일은 짧게 신음하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손가락 끝으로 톡톡 책의 표지를 두드렸다.

"덧붙여서, 카트맨의 신용 기록을 뒤져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발자국을 더듬어봤어. 유감스럽게도 도중에 예금이 바닥나 어제부터의 기록은 몰라."

그러면서 책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자, 스탠과 케니가 길가에서 들소라도 만난 듯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왜 그래?"

"아니, 뭐랄까... 너 무섭네."

"응. 카트맨보다 네가 무서워."

"하아?"

"아- 아니, 미안. 계속해 줘."

더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얼굴로 입을 다문 스탠은 카일에게 말의 선수(先手)를 양보했다.

최근, 스탠은 이렇게 카일에게 대해서 말하는 것을 도중에 거두는 일이 많아졌다.

나는 별로, 그런 건 좋지 않지만. 목에 걸린 말은 일단 삼키고, 열려있는 페이지를 두 사람 쪽으로 향해 펼쳤다.

"어라? 이 책은 우리가 산 거랑 똑같잖아"

"그래. 히드로 공항에서 팔고 있는 런던 여행 가이드. 참고로 이것과 같은 것을 카트맨도 가지고 있어."

히죽 웃어 보이자 카일의 생각과 통했는지 스탠도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 녀석이 하는 일, 의외로 단순해."

"본심은?"

한 쪽 눈썹을 치켜든 케니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턱 끝으로 책 표지를 가리켰다.

"우선 공항에서 이 런던의 지도를 샀어. 그리고 쇼핑의 이력을 조사해서 이 지도에 표시해 가면, 자, 봐"

접힌 지도를 가득 펼쳐 카일읜 배낭 옆 주머니에서 빨간 마커를 꺼냈다.

미리 표시되어 있던 장소를 선으로 이어간다.

"자, 외딴길이야. 히드로 공항을 나와서, 빅토리아까지"

카일의 수중을 들여다보고, 스탠과 케니는 신음하는 감탄의 목소리를 올렸다.

"아, 카일. 나 알았을지도 몰라"

주먹으로 입가를 가리면서, 케니가 문득 말을 했다.

지도를 들여다보는 푸른 눈이, 비밀의 보물이라도 찾아낸 것 같이 반짝였고, 느슨하게 컬한 속눈썹이 크게 깜빡였다.


"카트맨, 대성당과 교회를 돌고 있어"

케니의 눈을 바라보고 있던 것을 순식간에 되돌리고, 카일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런던에서 지하철과 전철로 갔다 올 수 있는 범위의 대성당과 교회를 하나씩"

"에, 카트맨이 교회? 뭘 위해서?"

기분 나빠, 절대로 무언가 나쁜 일을 한다, 고 스탠과 케니는 말했다.

두 명에게 동의하면서도 카일은 양손을 올려 어떻게 그 자리를 달랬다.

"목적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두 사람의 말대로 분명히 뭔가 흉계에는 틀림없으니까, 빨리 붇잡지 않으면 안 돼"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것에 관해서는, 아마 이 행성에서 카트맨을 넘어서는 자는 없다.

잘못하면 홀로코스트 급의 사망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을 낯선 섬나라의 한가운데에 풀어둘 수는 없다.

"카트맨의 마지막 쇼핑 기록은 관광버스 티켓이야"

"돼지새끼, 어디로 가는 거야?"

"그게, 목적지까지는 찾을 수 없었어. 하지만 버스 번호만큼은 어떻게든 알아냈어. 빅토리아역 서구에서 나오는 정기편이야. 이 번호와, 유명한 교회가 있는 장소, 그리고 카트맨이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한계치를 검토해서…"

적색의 마커 선을 마지막 지점에서 더욱 뻗으며 카일은 일부러 엄숙한 어조를 만들어 말했다.

"다음으로 카트맨이 향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를, 방금 세게까지 좁혔다"


첫 번째.

검지를 세우고, 눈초리를 끌어올린다.

"첫 번째는, 캔터베리. 캔터베리 대성당이야. 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잖아. 영국에서 가장 천국에 가까운 곳이라고 하는 영국 기독교회의 총본산이다"

와닿는 듯 않는 듯한 얼굴의 스탠은, 응, 하고 카일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준다.


"두 번째는?"

"두 번째는 솔즈베리. 여기에는 솔즈베리 대성당이 있어. 높이 233m, 영국에서 가장 높은 첨탑이 있는 초기 고딕 건축의 기술을 자랑하는 대성당"

위키피디아의 완독과 같은 카일의 대사를 받아내고 케니는 마이크로미터도 흥미가 없는 듯한 눈으로, 자신들이 산 여행 가이드를 꺼내 들었다.

졸린 듯 축 내려간 눈썹인 채, 카일의 말을 잇는다.

"대성당 챕터 하우스에는 마그나 카르타의 4개 오리지널 중 하나가 들어있고, 벽의 조각이나 보물 등도 구경거리"

수중의 여행 가이드에 써 있는 문장을 그대로 읽고 훌륭한 로케이션, 이라고 국어책 읽기로 중얼거렸다.


"그래서, 카일, 세 번째는?"

"리버풀"

"리버풀? 축구의?"

그래, 하고 수긍하며 케니의 손에 있는 가이드의 페이지를 맞은 편에서 멋대로 넘겨 보였다.

"리버풀 대성당. 축구와 비틀즈만 있는 건 아니야. 바다를 바라보는 거리 한복판에 바보같이 큰 대성당이 있어"

자신이 그린 지도를 보면서 카일은 손가락으로 턱 끝을 문질렀다.

"역시 이 세 곳의 어딘가로 봐서, 우선 틀림없다고 생각해"

지도를 들여다보는 케니 옆에서 스탠이 자신을 지긋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카일은 스탠의 눈을 마주 봤다.

"뭐야?"

"엣?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스탠은 거듭 말하고, 변명하듯이 양 손바닥을 보였다.

보인 손바닥 너머로 스탠의 얼굴을 보고, 카일은 문득, 아주 조금, 심장의 위치가 어긋나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정면에서 스탠의 얼굴을 본 게 오랜만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어쨌든, 뭘 해야 하는지는 알았어"

억지로 주의를 돌리려고 하는 것이 훤히 보이는 목소리로, 스탠은 이야기를 꺼냈다.

"한계로 이틀 정도일까"

"의외로 시간이 없구나"

"그렇네. 그 이상 지나면 더 이상 흔적은 보이지 않게 돼"

"딱 우리들은 세 명 있어. 누가 어디로 갈 지 정하자"

이야기를 하면서 몇 번인가 스탠의 눈이 깜빡이는 것을, 왠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으로 보고 있다. 스탠의 눈은 이런 색이었을까.

그렇게,  어째서 스탠은 일부러 바다를 넘어서까지 카트맨을 찾는 걸 도우러 온 것일까, 하고 새삼스레 의문을 표했다.

그렇지만 이젠, 물어봐도 좋을 타이밍은 완전히 놓쳐버린 것 같다.


*


"카일! 샤워기 온수가 안 나와!"

비통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스탠이 돌아왔을 때, 카일은 침대에 엎드려 가져온 태블릿으로 「툴파」에 대해 검색하던 중이었다.

"아아...괜찮아?"

"괜찮다고 생각해?! 죽는다!"

상반신 알몸인 채 펀치로 달려든 스탠은 처량하게도 벌벌 떨면서 양손으로 팔을 문지르고 있다.

"어떻게 된 거야? 제대로 물 스위치 눌렀는데!"

앞머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여드름 하나 없는 뺨 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서, 카일은 동정의 목소리를 냈다.

"여기의 샤워기, 상태가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어. 나도 그저께는 괜찮았는데, 어제는 안되고 말야"

"카일!"

한탄의 포즈가 그의 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그런 건 빨리 말해줘!"

"미안 스탠"

싼 호텔이니까, 라고 변명으로 말하면서, 옷걸이에 걸려 있던 자신의 수건을 스탠에게 던져 주었다.

타올을 머리부터 뒤집어쓴 스탠은, 한 번에 열 살이나 나이를 먹을 것 같은 한숨을 쉬고 옆에 고분고분하게 앉았다. 값싼 재질의 이단 침대가, 두 사람 몫의 체중으로 비통한 비명을 지른다.

"오너에게 전화할까?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이제 됐어. 그보다 케니는?"

태블릿을 덮고 카일은 이불 위에 책상 다리로 앉았다.

"트럼프로 나와의 승부에서 졌으니까, 내일 아침 사러 갔어"

"에, 트럼프로 케니한테 이긴거야? 굉장하잖아 카일"

"뭐, 그렇지"

자신만만하게 턱 끝을 치켜들자 스탠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저기 카일"

묘하게 얼굴이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볼륨을 떨어뜨린 목소리가 평소보다 진지했으니까, 딱히 농담의 기미는 없는 것이라고 알았다.

"나하고 케니가 마음대로 따라온 것, 화내지 않아?"

"에? 뭐야 그게? 어째서 내가 화내는 거야"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스탠은 뭔가를 말하려 망설이는 듯 눈을 방황하며 가늘게 숨을 내쉬었다.

또다. 스탠은 여기에 온 후부터 몇 번인가, 카일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말을 찾고 있는 듯한 행동을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카일은 모른다.

그리고 케니는, 스탠과는 반대다. 뭔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그런데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 같았다. 카일은 그게 뭔지 역시 모르고 있다.


"스탠"

뭘 물어보면 좋을지도 모른 채 입을 열어 버린 탓에, 애매하게 이름을 불러 버렸다.

"응?"

가까이서 되돌아본 얼굴을 보고, 카일은 하나 깨달았다. 스탠의 눈은 밝은 장소와 어두운 장소에서, 색의 깊이가 전혀 다르다.

오렌지 조명이 켜져 있던 레스토랑에서 보았을 때는 진하고 깊은 청색을 하고 있었다. 너무 하얀 형광등이 바로 위에 있는 이 방에서는, 유리를 친 것처럼 강하고 밝다.

옛날부터 이랬나, 라고 생각하고, 그러고 보니 스탠의 눈빛을 의식한 적도 없었던 것이라고 깨달았다.


조금 눈꼬리가 처진 아버지와 닮은 눈의 라인.

웃으면 늘어지는 아몬드 모양의 눈.

이마에서 코끝까지 또렷한 라인을 따라 입을 열면 섬세한 각도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입술, 키가 자라면서 둥글게 떨어지는 뺨, 턱.

"그...뭐야, 카일"

"아니, 내 소꿉친구는 꽤나 미남이라고 깨달았을 뿐이야"

히죽 웃으며 말하면, 분명 "이제서냐"라고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탠은 무척 쩔쩔매며 카일로부터 눈을 떼었다.


우산을 가지고 나갔던 주제에, 어째선지 흠뻑 젖어서 케니가 돌아온 것은, 이미 날짜가 바뀐 후의 일이었다.

"늦었네 케니. 어디에 갔었어?"

스탠의 목소리에 이끌려 태블릿에서 고개를 들자 케니가 맹렬한 술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정체불명의 미소를 띠고 비틀거리며 방에 들어온 케니는, 어디선가 우산도 잃어버린 듯했다.

"다녀왔습니다"

그 자리에 주저앉은 케니에게 달려가서 안아 일으켜 보자, 카일은 상냥하네, 하고 졸린 듯이 눈을 반만 뜨고 머리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우와. 너 토했구나!"

옷을 조사했더니 소매와 호드의 주변에 까칠까칠한 토사물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보니까, 후드를 벗은 목덜미가 새빨갛게 되어 있었다.

"케니, 술 마셨어? 어디서?"

"술뿐만이 아니야"

펍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빌리려고 했더니 여러 가지 받아버렸다, 라고 천사 같은 미소를 띠고, 참으로 악랄한 대사를 내뱉었다.

"두 명에게도 선물 있으니까"

카일에게 어깨를 부축받으며 케니는 파카의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뭐야 이거 잡지?"

"대영제국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최고 수준의 책이야"

건네받은 책의 표지를 보니 롤스로이스의 보닛 위에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알몸의 여자가 터질 듯한 미소를 지으며 카일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에로책이잖아!"

"영국의 여자아이 귀엽네"

가슴은 작지만 말이야, 하고 케니는 카일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낄낄 웃었다.

"저기 카일. 화장실의 탱크 위에 놓여있었는데 꽤나, 뭐랄까…"

"그것도 습득물이냐"

"실례구만.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하나 줄였지. 나는 친환경의 신이라고"

"바보 같아"

녹초가 된 얼굴로 주정뱅이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스탠에게 눈짓을 보내자, 카일은 그대로 케니를 질질 끌고 문을 나섰다.

"저기 카일 어디로 가는 거야?"

"목욕이야! 머리부터 물을 뒤집어쓰고 일어나고 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욕실의 문을 힘껏 열자 케니의 옷을 벗기고 안에 밀어 넣었다.

"역할 분담이야 케니. 옷은 내가 빨아줄 테니까 넌 자신의 몸을 씻고 오도록"

"네"


그리고는 잠시 후 얼어붙은 비를 맞은 케니의 비명이 울리는 것을 등 뒤로 들으면서, 카일은 비누를 가지러 방으로 돌아갔다.

"저기 스탠, 케니 녀석 모처럼 산 아침은 어딘가에 놓고…"

"카일, 여자와 차가 섹스하고 있는 에로책 읽어 봤어?"

케니의 친환경의 한 축을 맡은 스탠은, 구원을 요구하는 듯한 눈을 하고 잡지에서 얼굴을 들었다.

"아니, 없어"

"영국인이란 머리가 이상하구나"

슬픈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린 스탠은, 나 처음으로 미국인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라고 연약하게 카일에게 미소 지었다.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1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332 이 ㅁ시콘 빨동 모자잡는거 너무 커엽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9 226 0
331 빨동갤 망하지마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9 835 0
330 그나마 막화에 찐빨같은거 하나 건졌노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6 583 0
329 사귀는거 티내는 찐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6 431 0
328 브리트니 빨동 조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5 293 0
327 빨동이 탈사곽해서 갓생 살거야...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5 277 0
326 브리트니 빨동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5 302 0
325 2차놈많이봐서 넹글하노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5 553 0
324 빨동모자 은근 많이보이드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5 298 0
323 막화에서 동오후가 다 변했는데 빨동이는 그대로라고한거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5 653 0
322 좆기티나는 빨동이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5 1026 0
321 카.일.조.아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4 481 0
320 찐동이 똥차쉑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4 436 0
318 ㅂㅇ 원문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2 577 9
317 진막 찐빨 ㅅㅅ ㅂㅇ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2 1159 22
316 ㅁㄹㅁ에 있는거 좆본어로 보려고 찾았는데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1 515 0
315 카일 그려옴 ㅇㅇ(27.162) 18.12.11 867 22
314 이거 노무 꼴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0 354 0
313 빨동인형에 엘끄왕 옷 만들어서 입혀주고싶은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0 145 0
312 갤이 죽어서 울분을 터뜨리는 빨동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9 298 0
311 찐빨 짧ㅂㅇ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8 1143 20
310 흑빨 떡상한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7 355 0
309 빨동이 해포기숙사 레번말고 글핀인거 보고싶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6 553 17
308 커여운 빨동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4 818 0
307 끄벗홀 빨동 커여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2 317 0
306 ㅎㄱ진짜 빨동만 젖꼭지없네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9 488 0
305 빨동이 목소리 그대로엿으면좋겟노 [4] ㅇㅇ(175.123) 18.11.28 267 0
304 역시 뽕채우는데는 ㅅㅅ이최고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7 323 0
303 양덕ㅅㅅ 보면 급식으로 돌아간기분이야 [3] ㅇㅇ(110.70) 18.11.26 288 0
302 인디언찐동 카우보이빨동도 갓조합인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6 313 0
301 찐빨 ㅅㅅ ㅂㅇ 9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680 27
300 찐빨 ㅅㅅ ㅂㅇ 8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344 20
299 찐빨 ㅅㅅ ㅂㅇ 7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566 21
298 찐빨 ㅅㅅ ㅂㅇ 6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363 23
297 찐빨 ㅅㅅ ㅂㅇ 5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614 17
296 찐빨 ㅅㅅ ㅂㅇ 4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546 17
찐빨 ㅅㅅ ㅂㅇ 3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282 20
294 찐빨 ㅅㅅ ㅂㅇ 2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373 18
293 찐빨 ㅅㅅ ㅂㅇ 1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1323 20
292 찐빨 스마타까지는 해봤을거같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2 402 0
291 빨동 초반시즌에 혐성이었던것도 꼴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1 396 0
290 덜그럭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1 218 0
289 도닌 동글넹글4기야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0 329 5
288 빨동이 잠옷 놈 커여워 [2] ㅇㅇ(211.246) 18.11.19 301 0
287 빨동이 정색하는거 존나 커여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9 300 0
286 빨동이 바나나못먹는거 노린거맞지?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9 358 0
285 도나 일어나자마자 극장판 밧어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8 821 9
284 내챙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7 226 1
283 찐빨 이런거 놈좋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6 400 0
282 사곽 끝낼꺼면 찐빨 호모엔딩으로 끝내라ㅡㅡ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6 37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