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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빨 ㅅㅅ ㅂㅇ 8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23 22: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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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킹스맨은 웃었다


카트맨은 패닉이었다.

리버풀에서 우연히 버터스 일가를 조우해버리고, 어째선지, 무슨 이유인지, 런던의 한복판에서 스탠과 카일에게 쫓겼다.

그 놈이라면,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케니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어째서인지, 놈들이 총출동하여 자신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설마 카일에게 속은 것인가.

아니면 지금 2미터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오는 큐피드 미가 보이는 환각인가.


유령의 본고장 영국에 와서, 온갖 교회를 돌아봐도, 결국 큐피드 미를 지울 수 없었다.

영능력을 의지하니, "당신에게 영혼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고 들어버렸다.

라는 것은, 즉, 결론은 단 하나.

이 괴물인 유령이 아니라, 역시 자신의 정신이 만들어낸 환상이겠지.

자신의 마음에 먹혀 죽는다니 사절이다.


영국에서 안된다면, 인도에서도 일본에서도 가서 어떻게든 이 망할 환각을 지우지 않으면 안 된다.

『에릭, 이제 포기해. 나랑 교대하자』

"시끄러"

『카일들까지 너를 막으러 왔어. 이제 나와 바뀐 쪽이 너도 편하게 된다』

죽여도 죽여도 어느새 부활한다.

탄약도 러시아의 저주도 듣지 않았다. 엑소시스트의 제령도 통하지 않았다.

요점은, 사람의 마음과 같은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이렇게 무서운 것은 그 밖에 없었다.


*


여전히 런던은 폭우이지만, 그런 일은 신경도 안 쓰고, 오늘도 공항은 약동한다.

『유나이티드 항공, 워싱턴발, 823편이 도착했습니다』

종의 멜로디를 뒤쫓아, 사람들의 머리 위로 경쾌한 아나운스가 흘러간다. 아침 일찍부터, 영국의 하늘의 항구 히드로 공항은 북적였다. 지겨울 정도의 사람, 사람, 사람.

그 인파를 헤치고, 카트맨은 전력 질주하고 있었다.


"다아아, 젠장! 어떻게 된 거야!"

뒤를 되돌아보면서 크고 쾌활한 부모와 자식 동반을 뿌리친다.

아까, 3층의 가게&레스토랑의 거리를 벗어나자, 스탠리 마시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어째서 내 동향이 저 녀석들에게 들리는 거야.

애초에 어째서 나는, 놈들에게서 이런 식으로 쫓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카일에게 절도죄를 씌운 것을 완전히 제쳐놓고 잊고 있는 카트맨은, 질책받는 기분이 들어, 비통한 표정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거슬러 올라가 10분 전.

『여어, 카트맨, 안녕』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고 있던 스탠은, 카트맨의 모습을 발견하자 오른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입꼬리를 살짝 들어 보이며 웃었다.

왼손에는 검은 우산을 가지고 있고, 오른손에는 스마트폰.

마치 현지 사우스 파크의 상가에서 엇갈린 듯 평범한 인사에, 순간 어떤 상황인지도 잊고, 멍하니 인사를 돌려줄 정도였다.


그 다음 순간 영점 일 초.

스탠이 사냥감에 달려드는 고양이처럼 몸을 돌려, 이쪽을 향해 뛰어왔다.

튕겨진 것처럼 도망가고, 카트맨은 황급히 인파 속으로 뛰어들었다.


어째서 일부러 달리기 힘든 인파 속으로 뛰어들었는가 하면, 그것은 상대가 스탠이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다리로 승부하면 승산이 없다.여차하면 주위를 말려들게 할 장소에 미행을 감쌀 수밖에, 스탠으로부터 도망치는 방법은 없는 것이다.

스탠은 끈질겼다. 어디까지라도 따라온다.

하지만, 서로 인파에 구겨지고 헤롱헤롱 거리기 시작했을 때, 카트맨은 스탠의 기색이 완전히 멀어진 것을 알았다.


"앗싸, 꼴 좋다! 스탠을 따돌렸다!"

 무심코 승리의 포즈를 취하며 외친다.

운동신경이나 외모라는, 남자로서의 근원적인 자부심에 있어 스탠에게 큰 콤플렉스가 있는 카트맨에게는, 숨바꼭질로 스탠을 이겼다는 사실이 컸다.

"병신병신! 스탠 병신! 냐냐냐냔냐냐!"

만연의 미소로 인파를 빠져나가, 2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려고 하던, 그 때다.


뒤를 돌아보며 달리고 있던 카트맨은 갑자기 엉덩방아를 찧으며 좌반신에 타격을 입고 뒤집혔다.

"아얏! 뭐야!"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서 지나치듯 서 있던 누군가와 정면 충돌하듯 부딪친 것으로 밝혀졌다.

"어이! 아프잖아! 방해스러운 데다가 우뚝 서 있잖아 병신!"

"병신은 대체 어느 쪽인 거야"

낯익은 목소리에, 쿵 소리가 날 것만 같은 기세로 얼굴을 올리자, "정말로 속수무책이네" 같은 포즈로,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고 어깨를 으쓱인 케니 맥코믹이 미소를 띠며 서 있었다.


"케니!!!"

"오랜만이야, 카트맨"

케니는 평소의 파카가 아니라, 가슴 부근에 『FUCK THE POLICE』 라고 프린트가 들어간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머리에는 왠지 리버풀 팬클럽의 붉은 니트 모자다.


역시 있었냐!

역시 나온 거냐!


마음 속으로 절규하며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 카트맨은, 스탠을 따돌리는 것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여기에 감쪽같이 유도당한 것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젠장-! 어떻게 된 거야!"

반대쪽에서 케니도 쫓아온다.

케니는 둔한 주제에, 이런 인파를 비집는 것은 왠지 닌자같이 능숙하다.

아마 저쪽에서는 스탠이 쫓아오고 있을 것이다.

궁지에 몰린 카트맨은, 참으로 악랄한 방법으로 나왔다.


바로 옆 면세점으로 달려든 카트맨은 멋진 나무 테이블 위에 쌓여 있던 아로마 캔들을, 닥치는 대로 케니를 향해 던졌다.

"손님! 그만두세요!"

카운터 안쪽에서 황급히 여성 점원이 나온다.

"시끄러!"

혼신의 힘으로 컵케이크 모양의 캔들을 던지고, 훌륭히 점원의 이마에 명중해, 순식간에 넉다운 할 수 있었다.

"카트맨! 그만둬!"

던져지는 캔들 때문에 다가올 수 없는 케니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외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반대편에서 스탠이 달려 따라잡았다.


"카트맨 너 뭐하는 거야! 존나 쓰레기네! 알고 있었지만!"

불필요한 것만 입 밖에 내며 온다.

"이제 도망가지 않아!"

오른쪽과 왼쪽에서 온 보병들의 추격을 받아, 카트맨은 될 대로 되었다.

"이거나 먹어라!"

카운터의 옆에 전시되어 있던 큰 잭 오 랜턴을 케니를 향해 던졌다.

스탠에 비하면 케니가 잡기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에, 와, 와앗"

비명을 지르면서도 자신을 향해 날아온 랜턴을 어떻게든 잡은 케니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너도라고 스탠!"

스탠에게는, 주먹만 한 아로마 오일 병을 닥치는 대로 던졌다.

"그만둬 병신아! 깨지면 어떡해!"

"향수투성이 몸으로 템스 강에 가라앉아라!"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누가 변상하는 거야!"

"너희들인 게 당연하잖아!"

차례로 던져지는 오일병을 손으로는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스탠은 손에 든 우산을 펼치고 방패를 대신해 몸을 지켰다.

"어이, 치사하다고!"

"치사하지 않아! 킹스맨으로 배운 정당방위 술이야!"

그 대사에, 스탠이 검은 우산을 가지고 있던 것은 그런 것이었나, 하고 스탠은 아무래도 좋은 것을 이해했다.

폼 잡는 주제에 영향을 받기 쉽지.


바보자식!

마지막 일격을 던지는 것과 동시에 넘어져 있던 케니 쪽을 향해 내달렸다.


괜찮아. 이걸로 도망갈 수 있어!

카트맨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손으로 던지면 늦지 않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깨달은 스탠이, 우산의 자루에 오일병을 걸고, 그대로 카트맨을 향해 풀스윙했다.

"게엑"

후두부 한가운데 통렬한 히트를 맞은 카트맨은, 그대로 공처럼 바닥을 굴렀다.

"무슨 컨트롤 하는거야, 죽어!"

"칭찬받아 영광이다!"

스탠은 우산을 팽개치고 달려온다.

이제, 달리고 있으면 도망칠 수 없다.


카트맨은 필사적이었다.

그대로 바닥을 구르고 굴러, 에스컬레이터로 굴러떨어졌다.

"앗, 젠장, 기다려 카트맨!"

다행히 이 아래는 국제선 로비이다. 스탠과 케니에게 방해를 받은 덕분에 비행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이쪽의 것이다.

에스컬레이터가 가장 밑까지 도착하자, 카트맨은 팝콘이 폭발하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스탠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쫓아온다.

하지만, 이 앞의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는 것은, 다음에 오는 비행기 티켓을 가진 카트맨 뿐이다.

달리면서, 스탠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카일!"


스탠이 전화를 향해 부르는 이름에 위가 꽉 오므라든 것을 알았다.

위험해, 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격렬한 추격극 속에서, 라스트 보스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간신히 깨달았다.

"카일, 나야. 응. 지금 카트맨, 쫓고 있어."

숨을 헐떡이면서, 띄엄띄엄 카일에게 보고를 하고 있는 것이 뒤에서 들렸다.

"지금 국제선의 게이트 앞. 응, 그래. 거기. 유리벽이 있고, L자 앞에 비행기가 서 있어"

그리고 스탠은 거기에 딱 걸음을 멈췄다.

헥헥 말하면서도, 스탠은 한 번 크게 숨을 쉬고, 명랑한 목소리로 전화 너머로 말했다.

"나와 케니가 따라가는 것은 여기까지다. 그 뒤는 부탁해, 카일"

돌아보지 않았지만, 스탠이 미소를 띠고 전화를 끊은 것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늦었구나, 스탠.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이쪽의 승리다.

봐라. 스탠과 케니의 추격을 둘러싸고, 훌륭히 도망쳐 주었다.


게이트를 지나, 안심한 마음으로 탑승구로 걸어간다.

이 인생에서 이제 과거에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달려댄 탓에, 내장이 아프다.

아직 숨도 차오른다.

겨우 숨을 가다듬으려다 천천히 걷기 시작한 바로 그 때였다.


종의 멜로디가 울렸고 문득 카트맨은 얼굴을 들었다.

비행기의 발착을 알리는 아나운스의 벨이다.

『오늘은, 히드로 공항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들께 알려 드립니다』

『유나이티드항공, 워싱턴행, 823편을 이용하시는 손님』

『기체 트러블로 인해 비행시간이 지연된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급하신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합니다. 오늘, 유나이티드항공, 워싱턴행-』


"그런"

위 속에 차가운 물이 흘러드는 착각에 빠지면서, 카트맨은 절규하고 있었다.


당했다.

물리쳤다고 생각했던 라스트 보스가, 이런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거짓말이지"

망연자실하면서 카트맨은 유리벽에 양손을 대었다.


비행기라고.

그레이트 브리튼이 세계에 자랑하는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 발착 시간을 늦출 정도의 실력이, 그 녀석에게.


보면, 카트맨이 타려던 비행기 주변엔 잘 모르는 장비가 많이 있었다.

그 한가운데--전방 왼쪽의 바퀴를, 청소원이 걸레 같은 것으로 억누르는 것이 보인다.

문득 그 광경에 위화감을 느끼고, 카트맨은 숨을 죽였다.

청소부의 얼굴을 창 너머로 먼 곳에서 응시한다.

"거, 거짓말이지"

저건 청소원같은 게 아니다.


"버터스!"


히드로 공항의 청소원 제복을 입은 버터스가, 카트맨이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쪽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었다.

"하?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공황 상태에 빠진 카트맨이, 비틀비틀하며 사방을 둘러보던 그 때.

다시 머리 위에서, 아나운스를 알리는 상쾌한 종의 멜로디가 울린다.


『오늘도, 히드로 공항을 이용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손님들께 알려 드립니다』

거기서 돌연 아나운스에 노이즈가 들어갔다.

마이크의 앞에서, 화자가 자리를 바꾼 듯한 소리였다.


『카트맨!』


들리는 것은 카일 브로플로브스키의 목소리였다.

국제선 발착 로비 안은 소란스러웠다.

모두 웅성거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바캉스를 가는 듯 기분이 좋은 모습을 한 빅 팻 가족 동반도,

닌자처럼 인파를 헤치며 걷는 일본 비즈니스맨도,

미키마우스의 티셔츠에 카메라를 장비한 중국인 군단도,

근육질인 독일인의 배낭 여행자도,

셀카를 찍고 있던 한국인의 여성 손님도,

사리를 입은 인도인도,

두꺼운 책을 안고 자존심이 강한 오스트리아 사람도,

모두가 입을 열고, 카일의 아나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카트맨, 이 좆같은 돼지!!』

『몰아넣었으니까! 거기서 움직이지 마!』

『이제 도망칠 수 없어 카트맨. 우리들 진심으로 술래잡기하고,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지금부터 전원이 맞이하러 갈 거니까, 거기서 기다려!』


『너의 소꿉친구는 만만치 않으니까!』


그럼, 하고 아나운스는 끊어졌다.

카트맨은 깨달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유령도 좀비도 아니고, 환각도 도플갱어도 아니고, 인간의 마음이라는 모호한 것도 아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진심이 된 소꿉친구인 카일이다.

녀석을 진심으로 만들고 움직여 버린 시점에서, 이 장대한 숨바꼭질은 결착을 지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카트맨은--

카트맨은 드물게도, 깨끗이, 포기했다.


눈을 감고, 크게 숨을 토한다.

그 떄, 어디로 가버린 건지, 어느샌가 큐피드 미가 시야에서 사라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


*


매점에서 산 쿠키를 먹으면서, 케니가 무언가를 말했다.

"어이 케니, 입에 넣은 채 말하지 마"

눈썹을 치켜든 카일이 규탄하자, 케니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밀가루와 버터 덩어리를 꿀꺽 삼켰다.

"카트맨의 큐피드 미는 결국 뭐였어? 유령이 아니구나"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케니는 말했지만, 진심으로 정체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카트맨도,옛날부터 꺼림칙한 것에만 인연이 있지. 내가 말할 건 아니지만"

설탕이 붙은 손가락을 빨면서 케니는 말했다.

"어이 케니, 많이 먹지 마. 그거 선물이야"

"미국에 도착할 때쯤이면 텅텅 비었어, 이 정도의 캔이라니"

"이것하고 너..."

선물 논쟁을 시작한 스탠과 케니를 곁눈질하며, 카일은 배낭 속에서 태블릿을 꺼냈다.

"잠시만 기다려"

그야말로 선량을 연상케 하는 똑똑한 얼굴로, 카일은 태블릿의 화면에 눈을 떨어뜨렸다.

아까까지 공항 아나운스를 탈취해서, 공공장소에서 엄청나게 욕을 하고 있던 그 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 얼굴을 했다던가, 알고 있다고.

토라진 기분으로 카트맨은 생각한다.

잘난척하고 있다고 해도, 카일의 본성은 그 아나운스 탈취로 의기양양했던, 악동의 얼굴이라는 것을.

그게, 한 번 때와 장소를 일변하면, 이런 「케임브릿지 대학인데 뭐가」처럼 되니까, 터무니없는 녀석이다.


"내 생각에는"

카트맨의 감상을 개의치 않는 얼굴로 카일은 계속했다.

"카트맨의 이매지너리 프렌드는, 타입으로는, 사실 『툴파』라는 녀석에 가깝다"

그렇게 말하고, 화면에서 고개를 들자 케니의 무릎 위에 있는 캔에서 멋대로 쿠키를 하나 먹었다.

"이매지너리 프렌드와 툴파의 차이, 알아?"

"우선 툴파란게 뭐야"

아까부터 계속되는 오컬트 워드에 진절머리난 모습의 스탠이, 머리 뒤로 손을 끼면서 말했다.

"뭐, 한마디로 말하자면 망상의 연장이다"

하지만, 그 망상을 뇌 내의 이미지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 공간에 그 녀석이 있는 것처럼 강하게 생각하는 걸로, 그 중 정말로 에너지체로 진화한다.

"에에, 뭐야 그거, 거의 유령이잖아"

케니가 진심으로 싫은듯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뭐,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해. 인공 유령. 이매지너리 프렌드와의 가장 큰 차이는, 『현실 세계에 작용하는 힘이 있는지』인 거야"

이매지너리 프렌드가 결국은 뇌내망상으로 일관하는 한편, 툴파는 상상 속만이 아니라 폴터가이스트처럼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남의 눈에 보이거나 한다.


"우와, 무서워 카트맨"

모두가 오싹한 표정을 짓고, 카트맨은 입술을 다물었다.

"몰라! 나도 의식해서 한 일이 아니야"

카트맨이 심한 욕을 하는 것을 무시하고, 카일은 태블릿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움직이면서 말했다.

"그거야. 툴파는 본래, 티베트 불교의 비오의로, 제대로 수행을 하고 훈련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면 습득할 수 없는 것...라고, 인터넷에는 써있었지만"

"망상력을 높이는 훈련?"

"그래"

어깨를 으쓱하고 카일은 카트맨의 얼굴을 훔쳐봤다.

"아마 그 능력이 잠재적으로 높아서 카트맨은 이매지너리 프렌드를 만들었지만, 거의 툴파에 가까운 존재를 만들어 버렸다...는 것"

"우와아, 역시 카트맨"

케니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카트맨은 크게 혀를 찼다.

"그런 일은 상관없잖아! 썩을 유대인"

"그런 말투는 아니지, 카일은 너를 위해 조사한 거야"

"유대인의 남자친구는 돌아가"

말참견한 스탠에게 거듭 욕을 하자, 어째선지 「남자친구」라는 단어에 수줍은 듯한 얼굴을 하니 카트맨은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그게 무엇인지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는 저걸 지우는 방법만 알면 돼"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계속 있다는 느낌이라고. 됐으니까 빨리 가르쳐줘"

"그러니까 지울 수 없어"

"뭐라고!"

이를 드러내고 위협하자 카일은 어이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후우,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우는 방법이 없는 게 아니야"

"뭣"

"다만, 한 번 지우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점점 신경 쓰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면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최선의 결말이야"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목소리의 톤을 떨어뜨리고 카트맨은 솔직하게 물었다.


"제대로 사람과 접하는 것"

"하?"

"타인과 대화를 하는 것. 가능한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습관을 붙이는 것"

"뭐야 그건"

"자신은 혼자서 살고 있지 않다고, 자각을 가지는 것"

카일은 카트맨의 얼굴을 똑바로 본 채 담담하게 잘라 말했다.

"인간세계는, 혼자서는 아무래도 조금씩 부족하다. 그것을 타인이 아닌 무언가로 보충하려고 하면, 자신이 자신이 아니고, 무엇인가 다른 것이 어떻게든 필요하게 될 거야"


카일은 웃지 않았다.

"카트맨. 너의 그것이, 언젠가는 클라이드 프로그에서 폴리 프리시팬티로, 피터 팬더로, 럼퍼 텀스킨으로, 프레셔스였다. 필요했던 거야, 너는. 그렇게도 잔뜩"

왜 그렇게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냐고 말하려 했지만, 카일의 진지한 얼굴에 밀리고, 카트맨은 입을 다문 채로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었다.

"큐피드 미가 생겨난 것은, 우리들 탓이야"

아니, 완전 그런 건 아니겠지만, 하고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고, 카일은 아직도 계속했다.

"그러니까, 카트맨. 우리가 책임을 지고, 너를 혼자 두지 않아"

카일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렇게 말하며, 카트맨의 얼굴을 똑바로 보았다.


깨달으면, 스탠도 케니도, 욕을 하거나 떠드는 것을 그만두고, 둘 다 카일과 같은 진지한 얼굴로 묵묵히 카트맨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너희들이 나와 친구놀이 해준다는 말이냐?"

세 사람의 시선에 초조해졌고, 카트맨은 그렇게 말했다.

"그래"

아무도 웃지 않았다.

"뭐, 뭐야..."

쑥쓰럽게 돼서, 카트맨이 눈썹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카트맨은 아무 말도 못 했다.

이럴 때, 어떻게 답례를 하면 좋을지, 지금까지 카트맨에게 가르쳐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잠시 후, 순간적으로 도망치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혼자 설교를 듣던 버터스가 울상을 지으며 돌아왔다.

"어서와 버터스"

"모두들, 다녀왔어"

코를 훌쩍거리며 웃던 버터스에게, 케니가 얼마 남지 않은 쿠키의 캔을 내밀었다.

"빨간 빈즈가 타고 있는 초콜릿 쿠키가 가장 맛있어"

"응, 고마워 케니"

라며 버터스가 받자, 케니는 드물게 버터스에게 웃어 보이고는, "천만에"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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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빨동인형에 엘끄왕 옷 만들어서 입혀주고싶은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10 145 0
312 갤이 죽어서 울분을 터뜨리는 빨동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9 298 0
311 찐빨 짧ㅂㅇ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8 1143 20
310 흑빨 떡상한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7 355 0
309 빨동이 해포기숙사 레번말고 글핀인거 보고싶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6 552 17
308 커여운 빨동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4 818 0
307 끄벗홀 빨동 커여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2 317 0
306 ㅎㄱ진짜 빨동만 젖꼭지없네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9 488 0
305 빨동이 목소리 그대로엿으면좋겟노 [4] ㅇㅇ(175.123) 18.11.28 266 0
304 역시 뽕채우는데는 ㅅㅅ이최고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7 323 0
303 양덕ㅅㅅ 보면 급식으로 돌아간기분이야 [3] ㅇㅇ(110.70) 18.11.26 288 0
302 인디언찐동 카우보이빨동도 갓조합인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6 313 0
301 찐빨 ㅅㅅ ㅂㅇ 9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679 27
찐빨 ㅅㅅ ㅂㅇ 8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343 20
299 찐빨 ㅅㅅ ㅂㅇ 7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566 21
298 찐빨 ㅅㅅ ㅂㅇ 6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363 23
297 찐빨 ㅅㅅ ㅂㅇ 5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614 17
296 찐빨 ㅅㅅ ㅂㅇ 4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546 17
295 찐빨 ㅅㅅ ㅂㅇ 3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281 20
294 찐빨 ㅅㅅ ㅂㅇ 2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373 18
293 찐빨 ㅅㅅ ㅂㅇ 1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1322 20
292 찐빨 스마타까지는 해봤을거같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2 402 0
291 빨동 초반시즌에 혐성이었던것도 꼴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1 396 0
290 덜그럭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1 218 0
289 도닌 동글넹글4기야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0 329 5
288 빨동이 잠옷 놈 커여워 [2] ㅇㅇ(211.246) 18.11.19 301 0
287 빨동이 정색하는거 존나 커여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9 300 0
286 빨동이 바나나못먹는거 노린거맞지?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9 357 0
285 도나 일어나자마자 극장판 밧어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8 821 9
284 내챙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7 226 1
283 찐빨 이런거 놈좋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6 399 0
282 사곽 끝낼꺼면 찐빨 호모엔딩으로 끝내라ㅡㅡ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6 37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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