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 추논 과외 4년차 접어드는 사람임.

과외 하다보니 안타까워 추리논증 공부 팁 남기고 간다.

과외 하다보면 1) 맞은 문제는 걍 맞았으니까 대충 넘어가고, 2) 틀린건 쓱 보고 '아 이거 실수했네ㅋㅋ안그래야지' 하고 쓱 넘어가고, 3) 좀 어려운 문제는 '아 이걸 실전에서 어케풀어'하고 끼적하고 넘어가고 해서 서너시간만에 오늘 공부 끝하고 퉁치는 사람들이 보임. 

이런식으로 하면 백날 풀어도 헛수고고 리트 기출을 네가 두번을 돌리든 세번을 돌리든 열번을 돌리든 똑같음. 맨날 틀린거 똑같이 틀리고 손톱만큼 응용하면 못풂.

예를 들어보자 (2011학년도 21문 '청과물의 거래 방식' 문제)

이 문제는 ㄷ선지가 중요한데 이상하게 푸는 사람들은 "도매시장까지의 거리는 D가 제일 가깝지만 그것만으로는 D가 C보다 품질하락으로 인한 손실가능성이 적다고 말하기 어려우니 이건 '답을 확신할 수 없는' 선지이므로 ㄷ이 틀렸군" 하고 1번 찍고 넘어가버림. 그거 아닌거 알지? 답이 맞아도 근거가 맛탱이가 갔는데 자기가 똑바로 푸는건지 아닌지도 모르고 공부하면 백날 해도 헛수고다. 

무엇보다 애초에 제시문 1문단 소정 "...이때 운송 책임은 농가가 진다." 라는 부분에서 '왜 ㅅㅂ 수의계약의 경우에 '만' 농가가 운송책임을 진다는거지? 밭떼기랑 경매는 뭐가 다르길래?' 하고 예민하게 반응했어야 하고, 그렇게 반응 못하면 고득점 가기는 글러먹은거임. 

그니까 공부를 할 때도 늘 1) 해설서를 옆에 끼고, 2) 각 선지마다 내 풀이의 근거가 똑바로 된 것인지 체크하면서 공부하기를 바람. 그 목적으로 스터디를 해도 좋고. 

또 다른 예시로 2011학년도 17문 다윈문제 4번 선지와  2012학년도 25문 감정중추 문제 2번 선지, 2017학년도 25문 교사의 기대효과 문제 ㄷ선지는 다 같은 논리로 구성된 것인데, 이들 중 뭐는 맞추고 다른건 틀리고 이러고 있다면 역시나 공부 잘못하고 있는 거니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명한 문제 하나 더 보자면: 2018학년도 17문 '농부와 낙타' 문제 ㄷ선지가 있음.

이거 답 틀리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동시에 ㄷ선지가 왜 답이 되는지 똑바로 설명하는 사람도 거의 못봤음. 

'아 뭐, "독일에 낙타가 없다고 치자"는 교수의 말을 안 듣고 있는 상황이니까 ㄷ선지 맞는거 아냐?' 하고 대충 넘어가던데, 그런 두루뭉술한 소리가 아니고 정확한 논리가 있는데 저런 논리로 대충 맞았으니까 넘어가는 과외순이 과외돌이들 보면 걱정이 앞선다. 

아무튼 이제 1월 지나고 슬슬 내년 입시 준비할 사람들 생길텐데, 언제나 '내가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나' 계속 생각하면서 기출을 분석해야 함. 이걸 유념하고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줄요약: 양치기한다고 실력 느는거 아니니까 기출 '분석' 제대로 해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