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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여왕님 소설 더 써 왔어 -3

ㅇㅇ(119.200) 2019.11.08 23:48:35
조회 1499 추천 2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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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아는 다시 아침에 눈을 떴다. 리시테아가 돌아온 후, 물에 젖은 종이쪽처럼 이불 위에 축축히 쓰러져 내리는 밤이 계속되었고, 지난 밤의 쾌락을 되새기는 아침이 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아침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어느덧 마지막 소절로 향했지만, 데리아는 눈을 멀뚱멀뚱 뜬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시녀들은 방에서 나와 데리아의 침대를 지나쳐 화장대 양 옆으로 섰다. 지금 데리아에게 의미 있는 일은 그뿐이었다. 비취 성에서 일어나는 일도, 왕국의 일도 리시테아가 데리아가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아 두는 한은 데리아의 손에서 벗어나 버렸다.

 

데리아를 일으킨 것 역시 어떤 의무감도 아니었다. 침대를 보는 시녀들은 장난스럽게 눈을 반짝였고, 데리아가 그 눈빛을 무시할 수 없었을 뿐이다. 데리아가 화장대 앞에 앉자 시녀들은 자기 일을 시작했다.

 

시녀들은 날이 갈수록 대담해졌다. 시녀들 가운데 반은 젖은 수건을 들고 데리아의 몸을 닦는 일을 맡았다. 그들은 데리아의 몸을 다리 끝에서부터 집요하게 닦으며 올라와, 데리아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부드럽게 닦아올렸다. 그리고는 다시 양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젖은 수건으로 비볐다.

 

……”

 

데리아는 짧게 신음했다. 두 번째 날에는 데리아가 신음하자 시녀들은 지레 겁먹고 그만두었다. 하지만 그 다음 날에는 더욱 집요하게 데리아의 몸을 손대어 왔다. 데리아가 궁정의 일에 나설 수 없도록 리시테아가 막은 후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조차 통하지 않았다.

 

데리아의 몸치장은 시녀들이 만족하고서야 끝이 났다. 데리아는 의자에 앉아 거울 속의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시녀장은 그런 데리아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끝났습니다. 여왕님.”

 

수고했어요.”

 

데리아가 대답하자 시녀장은 손을 흔들었고, 시녀들은 시녀방으로 들어갔다. 시녀장은 데리아의 곁에 서서 화장대에 남은 화장수와 수건들을 정돈했다. 그러다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

 

여왕님.”

 

무슨 일인가요, 마르케스.”

 

오늘은 케언 신께 예배하는 날입니다.”

 

케언 신은 죽은 자의 세계,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신이었다. 검은 옷을 입은 케언 신은 불길한 존재로 이름을 논하는 게 꺼림칙한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케언 신은 지하세계의 주인이고, 지하세계에서 온 철과 금, 그리고 비취의 원래 주인이었다.

 

케언 신은 광부들을 가호했다. 비취의 나라에는 비취를 캐는 광부 명부만 수백 장이 넘었다. 그들 중 갱도가 무너져 케언 신의 품에 안기고 싶은 자는 없었으므로, 케언 신에게 예배드려야 한다면 응당 그래야만 했다. 비취의 나라를 다스리는 자라면 더더욱. 그건 데리아도, 그리고…… 리시테아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실을 깨달은 데리아는 시녀장을 바라보았다. 시녀장은 담담히 말하고는 시녀방에서 에이프런이 달린 시녀 복장을 꺼내왔다. 이윽고 시녀장은 데리아의 몸을 옷으로 덮어 감추고, 등 뒤에 달린 끈을 남김없이 묶어냈다.

 

 고마워요, 마르케스.”

 

당연한 일입니다.”

 

시녀장은 평소에 데리아가 쓰던 새빨간 분 대신, 옅은 분홍색이 도는 분을 꺼내 기름과 섞어냈다. 데리아는 짧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왕님. 입술을.”

 

데리아는 허락했다.

 

-

 

데리아는 왕궁의 복도에서 계속 걸었다. 중요한 건 걷는 것이다. 가만히 서 있는 시녀는 문제를 암시한다. 하지만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는 시녀는 아무 문제도 없다. 데리아는 왕궁의 벽돌과 장식 갑옷을 헤치며 걸었다.

 

왕궁, 비취의 성은 데리아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정당한 주인은 데리아다. 그 간단한 생각이 데리아에게 힘을 주었다. 데리아는 여왕이고, 상황을 바꿀 힘이 있었다. 시녀들의 회초리질에 겁먹는 사람도, 정욕에 번민하는 사람도 아니다.

 

물론, 왕홀을 쥔 사람도 아니다. 데리아는 여왕이다. 데리아는 귀족들의 이름을, 마법들을, 군단과 하수인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비취는 본래 지하세계로부터 온다. 비취가 땅에 떨어져 먼지투성이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비취에게는 아무 일도 아니다. 시녀 옷을 입고 있어도 여전히.

 

데리아는 마당으로 나왔다. 그 앞에는 케언 신께 예배드리기 위한 성소가 있었다. 성소 근처로는 근위병들이 도열해 있었다. 그 근처에 리시테아도 있는 게 틀림없었다. 자신이 시녀의 복장을 입고 방에서 나와 눈 앞을 스쳐 지나쳤다는 걸 리시테아가 알면 어떻게 할까. 그 생각이 일순 데리아의 머리에 떠올랐지만 데리아는 그 생각을 무시했다.

 

대신, 데리아는 발을 재촉했다. 케언 신은 지하세계의 주인이며, 광부들은 케언 신의 자비를 빌어 그 영토에 발을 들인다. 따라서 갱도에서 죽은 자의 유족들은 케언 신에 예배할 이유가 있었고, 데리아는 그들이 왕궁과 성소에 발을 들이도록 허락해 왔다. 그들이 가져올 작은 혼란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걷는 시녀는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 혼란 속에서라면 더더욱.

 

하지만 예배에 참여하는 유족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근위대는 마당을 가로지르는 데리아를 빤하니 쳐다보았다.

 

데리아에게 리시테아의 귀환을 알렸던 여자는 이제 근위대 복장을 입고 있었다. 여자는 뻔뻔한 미소를 짓고 데리아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인가?”

 

근위대가 시녀를 대하는 태도였다. 하지만 그 뻔뻔한 미소는 데리아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걸 넌지시 알려주었다. 하필 데리아가 손꼽은 수단들 중 완벽한 시녀 연기 같은 건 없었다. 데리아는 최선의 대답을 했다.

 

유족들은 어디 있나요?”

 

공주님께서 유족의 참관을 금하셔서.”

 

데리아는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으로 그 대답을 곱씹었다. 근위대 복장을 한 여자는 데리아의 표정을 살피고는 이어서 물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물은 질문의 대답이 아닌데. 무슨 일로 여기 온 거지?”

 

대답은 여자의 뒷편에서 들려왔다.

 

제 수행원에게 무슨 용무인가요?”

 

목소리의 주인은 검은 옷을 입은 여자였다. 뻔한 거짓말을 하면서도 망설임 하나 없는 단호한 목소리를 옅지만 분명한 혈색을 띈 입술로 말하는 여자. 여자는 검은 옷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예배의 집전자, 케언 신의 무녀다.

 

무녀님?”

 

근위대가 되묻자 무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예배는 끝났습니다. 공주 저하께도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뵌다면 우리 모두에게 행운일 겁니다. 그럼, 어서 마차에 타세요.”

 

데리아는 재빨리 대답했다.

 

.”

 

-

 

왕도의 신전에 도착하자 무녀는 데리아를 작은 방으로 인도했다. 책상, 의자, 값싼 마로 짠 침대가 있을 뿐인 검소한 방이었다. 무녀가 데리아를 침대에 앉히고 창을 닫자 방은 깊은 어둠에 휩싸였다.

 

지하 세계 같지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무녀는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듣자 발 아래에서부터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네요.”

 

마음대로 데리고 나왔는데, 이걸 원하신 건지 모르겠네요. 여왕님.”

 

정체를 들킨 건 이미 예상하던 바다. 이 무녀는 바보는 아니다. 하지만, 순수한 후의를 똑똑한 사람이 베푸는 경우는 드물다. 데리아는 자기 패를 꼽으며 무녀의 말에 대답했다.

 

바라던 바입니다. 후의에 감사를 표하죠.”

 

어둠 속에서 무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무녀는 잠시 호흡을 골랐다. 호흡을 조절하는 건 주도권을 가진 자의 권한이었다. 데리아는 긴장한 채 무녀의 말을 기다렸다.

 

그으……”

 

무녀는 조금 길게 말을 골랐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여자끼리 그걸 하지 못한다고 해도요?”

 

-


줄바꿈 할 때 빈 줄을 하나 더 넣어 봤는데 이게 읽기에 더 나아?

그리고 다음 이야기 고민되어서 그러는데 역시 이 소설은 가학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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