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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소백)밤과 꿈(상)모바일에서 작성

래빗래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15 19:04:07
조회 416 추천 16 댓글 4
														

“공주님, 부디 저의 청혼을 받...”

“싫습니다”

또다

“네…?”

질리지도 않고 찾아온다

“방금 무슨 말씀을…”

“싫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찾아와도 소용없는것을

“저는 이미 마음에 두고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녕히가십시오 멀리 안나갑니다”

“공주님! 하직 할말이있…”



신경질적인 소리를 내며 문이 닫혔다.

“하…”

“정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한숨을 크게 내쉬는 내 옆에 시녀가 나타나
말을 걸었다.

“방금 청혼하신분은 유력한 귀족의 영애분
이십니다. 이렇게 박대당했다는 사실이
집안에 알려진다면 그냥으로는 넘어가지 않을수도 있답니다?”

“그냥 넘어가든 안 넘어가든 내 알바 아니거든?”

그 여자가 귀족이든 왕족이든 뭔 상관인가
어차피 왕국이 어찌되든 내 알바 아닌데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이번으로
쫒아낸 공주와 영애들만 해도 벌써 15명째입니다 전 공주님이 어찌되든 상관없지만
황제님께서는 가만히 계시지 않을겁니다"

"어머니께서? 하! 그러라하시든지!"

시녀에게 괜한 신경질을 내며
방으로 들어갔다.

"..."

"저 공주가 사람 마음도 모르고..."

침대에 누워 배게에 얼굴을 붙히고
무의미한 한숨을 반복했다.

그러던 와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굴 만날 기분이 아닌데.

"나 지금 기분 별로니까 나중에 와"

철컥 하며 문이 열렸다

배게에서 얼굴을 떼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문을 바라봤다.

문을 연 사람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며 가장 싫어하는
나의 언니였다."

"또 청혼 거절한거야? 어머니께서 정말 화나셨어"

언니가 내게 다가온다

걷는 모습도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가
마치 한 송이의 백합꽃이 가까이 오는듯하다

"걱정되서 찾아왔는데..."

언니의 얼굴이 내 얼굴 가까이에 있다
아아, 목소리는 새가 지저귀는듯 하고
가까이 있는 얼굴은 아름다움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그려넣은것인가.

"말은 들어줬으면 해"

"미안...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있었어"

언니의 매력에 빠져 잠시 정신을 놓았다.

"그래서 왜 계속 청혼을 거절하는거야?"

"...얼굴이 마음에 안들어"

"그런것 치고는 다들 반반하던데"

"분명 다들 자리를 노리고 나한테 청혼한거야"

"다들 착해보였는데 그랬을까..."

이유가 바로 앞에 있어도 눈치 못채는
바보 멍청이에게 순간 화가 났다.

"자꾸 그렇게 말할거야?! 내가 누구때문에
이 씨발같은 일을하게 됐는데?
이게 다 당신이 전쟁터에 나가고 싶어서
기사가 된다고 했기 때문이잖아!!!"

그랬다

보통 왕족의 혈통 계승은 첫째가 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언니는 그것을 거부하고
기사가 되어
전쟁터로 나가 그 사명은 자연스럽게
둘째인 내가 지게 된것이다.

"계속 말하지만 나는 왕족의 혈통이니 계승의 사명이니 그런건 추호도 관심없어
그리고 그 일들을 모두 지게 만든 언니도 정말
싫어 알아 들었으면 당장 내 방에서 나가!"

아,이런 말을 하고싶은게 아닌데
난 정말 언니를 사랑하는데
또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입힌다.

"...미안해"

이 말을 마지막으로 언니는 내 방에서
나갔다.



내 손등에 따뜻한 물이 떨어졌다.
계속 떨어진다.
내 손이 축축하게 젖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입힌 죄책감에
눈물이 나왔다.

매일매일 배게에 눈물을 흘리며
고통에 시달린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자신의 가진 사명에 대한 분노
사명을 떠넘긴 언니에 대한 원망
그리고 오늘은 죄책감까지 안게 되었다.

"미안해...미안해요..."

닿을 수 없는 사과를 반복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보니 어느새 잠들어
아침이 밝아왔다.

"아가씨..."

희미하게 소리가 들린다.

"아가씨!!!!"

엄청난 고함과 함께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다.
시녀가 날 침대에서 밀어버린것이다.

"뭐하는짓이야!!!"

"황제님께서 찾으십니다."

"사람을 떨어트려놓고 말은 잘하네?"

"어쩌라구요 황제님께서 부르셨으니까 빨리
준비하고 나오기나 하세요"

"이 새끼가 진짜? 하...아니다 됐다..."

화를 참고 빨리 황제를 알현할 준비를 했다.
황제, 즉 나의 어머니를 만나러간다.

나에겐 두분의 어머니가 계신다.
한분은 아까 말한 이 나라의 황제
수많은 전쟁을 통해 많은 나라를 굴복시키고
대륙을 통일한분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분...
황제의 반려, 즉 황녀인 어머니가 계신다.
아니 계셨다가 맞는 표현일것이다.

그분은 황제인 어머니가 전쟁을 일으키려던
무렵 만나게되어 결혼 한 뒤 언니와
나를 낳고 몸이 쇠약하여 돌아가셨다 한다.

그렇게 전쟁과 통치로 바쁜 어머니와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 사이에서 나는
어머님들의 사랑을 받고 자랐을리가 없다.

그런 만큼 어머니와는 만나기 불편했다.
그렇게 과거를 회상하던 사이 벌써
어머니가 계신 문 앞까지 도착했다.

나는 문을 열었고...그 안에는
어머니가 왕좌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언니가 서 있었다

"이제 왔냐? 기다리다 지칠뻔했다"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황제폐하..."

"어머니라 부르라 했잖니? 자식과 부모 사이에 그런 딱딱한 별칭은 싫은데."

....이제 와서 엄마 행세라니 정말 구역질이 나온다

"황송하옵니다 제가 어찌 감히 폐하를 그렇게
부르겠습니까?"

정말로
정말로 싫다.언니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것도
싫다.

"어쨌든 널 부른건 너가 가장 잘 알텐데?

"...송구하지만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끝까지 그렇게 나오겠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평소의 가벼운 분위기가 사라진다

"신하들에게 들었다! 네가 모든 청혼자들을
눈길하나 안주고 내쫓았다지?
너가 대를 잇지 않는다면 이 왕국은
어찌되는지 잘 알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하고 교활한 귀족놈들한테 넘어갈게
뻔한데!"

싫다

"내가 이 왕국을 어떻게 세웠는데 그걸 망하게
둔다고?"

싫다고

"그러라고 내 아내가 널 낳은 줄 알아?"

정말로 싫다.

"그래서 당신들이 해준게 뭐가 있는데"

"...뭐라고?"

"그래서 그 잘난 어머니들이 나한테
뭘 해줬는데??? 한번이라도
사랑한다고 말해줬어? 따뜻한 손길 한번을
준 적이 있어? 한번도 관심없더니
이제와서
어머니 행세를 하겠다고? 뻔뻔한것도 정도가 있지
그러고도 당신들이 내 어머니야?"

내 안에 쌓여가던 원망이 한꺼번에 튀어나왔다.
하지만 내 마음을 부순건 바로 다음에 나온
언니의 말이였다.

"말조심해! 어머님께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어머니에 대한 모욕은 곧 반역이다!"

아,
어찌도 이렇게 잔혹할수가
언니는 분명 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에게 알려주려는것이겠지

나도 알고 있다
이건 그저 어머니의 처지를 이해 못한
내 화풀이라는것을
하지만...그래도 언니만큼은 내 편을 들어줬으면 했다.

"진정하렴 내가 나의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못해준것은 사실이니까..."

어머니의 참회하는듯한 말에 언니가 어머니를
걱정했다.

"어머님..."

이렇게 언니와 어머니가 대화하는 틈을 타
등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문 밖에는 시녀가 있었다

"다녀오셨습니까"

"나가자"

나의 갑작스런 말에 시녀가 잘 못들었다는 듯이
말했다.

"네?"

"나간다고 했어"

"무슨 소리세요? 나가신다구요? 그럼
앞에 정원이나 갔다오죠 뭐"

나는 눈물을 흘리며 어둡게 말했다.

"나간다"

"........"

시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꺼냈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나갈 채비를 마치겠습니다."

그날 새벽,
집을 나갈 준비를 마친 나와 시녀는
궁궐을 나와 바깥으로 나갔다.

"도대체 어디가시는데 이렇게 다 챙겨나오셨어요?"

시녀가 의문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이젠 싫어"

나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네?"

"이젠 다 싫어 계속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다 버리고 나가버릴래 나한텐 이제 아무것도
없어..."

"......"

시녀는 가만히 정숙하더니 나를 껴안았다

"네 그러죠 나쁜기억은 전부 여기에 두고 갑시다.
전부...전부다..."

나는 살짝 놀랐지만 그저 가만히 있기로 했다.

"그리고..."

"공주님께는 아직 제가 있습니다."

평소의 거만한 모습이 아니라 조금 위화감이
느껴졌지만 분명 또 마음없는 장난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그렇게 새벽의 어둠을 헤쳐나가는 도중
눈 앞이 반짝 빛났다.
철에 반사된 달빛,

그 빛을 뚫고 보인것은...
가장 만나고 싶었고
지금 가장 만나기 싫은

언니

언니가 날 검으로 겨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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