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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린백) 히카와 씨, 결혼해주세요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25 12:10:03
조회 1167 추천 42 댓글 6
														

평화로운 오후였습니다.


학생회에서 의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 양이 많은것도 아니였습니다, 방과후에 모이자마자 삼 십분만에 뚝딱 끝내버렸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제가 이런 즐거운 방과후에 집에 가지 않고 계속 남아있냐고 한다면-


옆을 슬쩍 쳐다보았습니다. 학생회장이자 제 여자친구인 시로카네 씨가 평온한 얼굴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예쁜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있으면 사랑스러운 연인의 얼굴을 계속해서 독점할 수 있는데다가, 하교할 때도 같이 돌아갈 수 있었기때문입니다.


"선배..."


옆에서 서기인 이치가야 씨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순식간에 냉정한 표정을 유지하고 옆을 쳐다보자 그녀가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제 입가를 가리켜서, 뭔가 싶어서 손으로 만져보니 조금 축축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시로카네 씨를 보면서 너무 넋을 놓은 듯 해서, 고맙다고 말하면서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았습니다.


다시 그렇게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치가야 씨가 업무가 끝났다면서 먼저 돌아가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만, 그 말은 핑계였습니다. 저랑 시로카네 씨가 사귀고있는걸 아는 이치가야 씨인 만큼 아마 자리를 피해준 것이겠지요, 닫힌 문 너머로 이치가야 씨한테 고맙다고 고개를 살짝 숙여주었습니다.


학생회실에는 단 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침묵이 내려앉은 방 안에는 사각사각하고 펜으로 뭔가를 적는 소리하며 간간히 펄럭펄럭 하고 서류를 넘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뭔가에 열중한 시로카네 씨는 평소 이상으로 아름다워서 아까 이상으로 넋을 놓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연애를 시작하고 히나가 참고용으로 빌려준 여러 만화에 따르면 이럴 때 단 둘이 남은 연인은 이렇고 저런짓을 한다던가 하면서 진도를 나갈테지만 시로카네 씨는 굉장히 소심한데다가 연약한 성격이라 사귀고 난 다음에도 스킨십은 커녕 손 잡는것조차 어려워했습니다. 물론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러웠고, 무리하게 제 페이스로 나가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그녀의 페이스에 맞춰주기 위해서 느긋하게 그녀의 스킨십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히카와 씨..."


갑작스럽게 그녀의 청명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서 자세를 바로 잡았습니다.


"이것만 처리하면...끝나니까....같이 돌아가요...기다려주셔서...고마워요"


"아뇨, 연인을 기다리는건 당연한건걸요."


서류를 팔랑거리며 그렇게 말하는 시로카네 씨한테 그렇게 응수해주자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귀까지 빨개지는게 느껴졌습니다. 그것도 귀여워라...어쩜, 사귀고 난 다음부터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의자를 끌고 옆으로 가서 손을 내밀어주자 조금 부끄러워하더니 그녀가 제 손을 꼭 붙잡아주었습니다. 손조차 잡지 못하던 처음이랑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생각이 들었을 때 였습니다.


"히카와 씨...그러고보니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무엇인가요, 제가 미소를 띄며 무엇이냐고 묻자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제 손을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며 말했습니다.


"저랑...결혼해주시지 않으시겠어요?"


그러더니 갑작스럽게 폭탄을 터트렸습니다.


*


히카와 씨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어째서 표정이 굳은 채 가만히 서있는걸까요, 제가 뭔가 이야기를 잘못한건...그런 생각이 들때쯤 간신히 제정신을 차린건지 히카와 씨가 제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로카네 씨, 방금 뭐라고..."


"네? 네...그러니까..."


제가 뭔가 못할 말을 한걸까요? 방금 전 한 말을 다시 떠올리면서 히카와 씨의 손을 꼭 붙잡고 다시금 말했습니다.


"저랑...결혼해주시지 않으시겠어요??"


방금 전 보다 조금 더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습니다.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였거든요.


저와 아코 짱, 그리고 히카와 씨가 하는 NFO라는 게임에는 이번 패치를 기점으로 결혼 시스템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물론 말이 결혼 시스템이지 진심으로 식을 올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플레이어들의 실질적인 목적은 결혼을 하면 주는 반지 아이템, 이 반지가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라서 이번 기회에 저랑 히카와 씨, 두 사람다 얻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분위기를 보다 단 둘이 되자 제안을 꺼내들었습니다. 참고로 아코 짱이랑은 새벽에 패치하자마자 부캐를 이용해서 반지를 얻어주었답니다.


그런 마음에서 이야기를 꺼내봤는데, 히카와 씨의 반응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들으면 안될걸 들은 사람처럼 얼굴이 붉은 색으로 새빨개진 채, 히카와 씨? 제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불렀습니다. 어쩌면 이런 방식으로 아이템을 얻는건 합법적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서 확인겸 제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혹시 싫으세요...?"


"싫지는 않아요! 그게, 그러니까...조금 이르다고 해야할까..."


조금 일러...? 패치를 시작하고 나서 바로 결혼하는건 조금 이르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이르지 않아요...오히려 늦은걸요...제 주변에는 전부 결혼했고..."


히카와 씨의 염려와는 다르게 오히려 저희는 상당히 늦은 축에 속했습니다. 패치가 된게 오늘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부계정으로 아이템을 얻어준 아코 짱은 물론이오, NFO길드 단톡방의 사람들은 벌써 전부 다 결혼해서 반지를 획득했습니다. 방과 후 까지 기다린 저희는 정말로 늦은거라고 볼 수 있을정도로요.


제 말에 뭔가 충격을 받은듯 히카와 씨의 눈이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혼란스러운걸까요? 제가 한 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리면서 다시금 강하게 부탁드렸습니다.


"히카와 씨...결혼..."


"잠시만요 시로카네 씨, 기쁘긴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준비가...준비가..."


"준비라면 걱정하지 마세요...다 해놓았어요..."


어제 부계정으로 아코 짱이랑 하면서 미리 필요한 재료는 다 준비해놓았습니다. 웨딩드레스 두 벌에 축복을 받을 반지 한 쌍에 케이크, 식을 올릴만한 교회 등...전부 최고급으로 준비된 채 인벤토리 안에 잘 마무리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이거라면 지금 당장도 가능하겠지요.


다만, 히카와 씨의 반응을 보니 제가 너무 밀어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나중에 계속 이야기를 할까요? 그런 제 말에 그녀가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면서 오 분만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채 손을 꼭 잡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있는 히카와 씨를 쳐다보았습니다.


오 분은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이윽고 각오를 다진듯 그녀가 고개를 들어올리더니 절 그대로 꼭 껴안아주었습니다.


"네, 그러면 하도록 해요."


갑작스러운 포옹에도 기분이 좋았지만 하겠다는 그녀의 말에 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신난다, 제가 미처 환호를 할 틈도 없이 포옹을 푼 그녀가 제 어깨를 꼭 붙잡았습니다.


"반드시 행복하게 해드릴테니까요!"


"끝나고...연습이 있으니까 일단 PC방으로..."


제 말에 겹쳐서 히카와 씨의 말이 동시에 겹쳐졌습니다... 행복? 게임에서 결혼하는데 왜 행복이라는 말이 나올까요, 히카와 씨 역시 같은 생각인듯 갑작스럽게 나온 PC방이라는 말에 당황한 듯 싶었습니다.


그제서야 뭔가 이야기가 꼬였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어라?


제가 NFO에서 결혼한다고 이야기를 했던가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NFO이야기는 요만큼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히카와 씨는 제 결혼하자는 의미를...


*


"...그렇게해서 두 사람의 착각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그대로 결혼에 골! 어때? 재밌지?"


눈 앞의 히나 이모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했어요!


히나 이모는 사요 엄마의 여동생인데 유명한 아이돌! 가끔씩 조카인 절 보기 위해서 이렇게 종종 놀러와서는 린코 엄마랑 사요 엄마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게 또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오늘 이야기는 두 사람이 결혼을 한 계기인데 아무리 들어도 걸작인거 있죠? 한 쪽은 게임 이야기였음에도 한 쪽은 그걸 진지한 결혼 이야기로 받아들이다니! 저도 모르게 빵 터져선, 어제 TV에서 본 말을 그대로 읊었답니다!


"완전 미쳤네!"


"그렇지? 아하하, 그런데 네가 태어날때가 더 걸작이였단다?"


"제가요?"


제 출생에는 또 무슨 비밀이 있던걸까요! 두근거리면서 히나 이모의 다음 말을 기다리자 이모가 웃으면서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어요!


"아까랑 비슷했단다! 린코 형수가 게임에서 아이를 가지자고 했던 모양이야, 그런데 언니는 또 그걸 진짜로 착각해서..."


"아무리 그래도 그걸 두번이나 착각할 수 있어요?"


"아니, 나중에 언니가 긔띰해줬는데, 아이 가지고 싶어서 게임이야기인거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다고 해!"


"완전히 미쳤네!"


히나 이모의 이야기를 들은 제가 그대로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제 출생도 게임이라니, 도대체 학창시절의 두 사람은 얼마나 게임을 좋아했던걸까요! 제 웃음소리에 기분이 좋아진건지 히나 이모도 웃음을 터트리면서 절 그대로 품에 꼭 껴안아주셨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엌쪽에서 사요 엄마가 밥먹으러 오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히나 이모의 품에 안긴 채, 그대로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


린코 - (NFO에서) 결혼하지 않으실레요?


사요 - 결혼하자고요?


같은 느낌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 생각해봄


그걸로 끝내면 뻔한 회로라서 사실 히나가 사요린코 2세한테 그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으로 적어봤음


사요린코 백일장 보자마자 생각한 회로긴 한데 소재 너무 흔해서 겹칠까봐 눈뜨자마자 바로 적어서 올림


재미는 없으니 참가에 의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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