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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순애충이지만 가끔 핫소스를 뿌리고 싶을 때가 있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2.34) 2020.02.20 02:50:01
조회 853 추천 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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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라는 게 어떻게 순수한 것만 남아있겠어
여러가지 것들이 찰흙 뭉치듯이 촘촘하게 들러붙어서 나중에는 분리조차 못하게 되는 애정도 반드시 있다고 본다

처음 느꼈던 애정은 분명 계속 얘기하고 싶다 이 정도였겠지
감정이란 게 으레 그럴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고 애뜻해지는거지
용기내서 한 고백이 결국 받아들여지고 앞으로 같이 있을 수있다는 거에 안도하고 또 기뻐하는데
그것도 잠시, 애정에 성욕이 생겨나는 거임

더 이상 손 잡고, 놀러다니는 것같이 성접촉이 수반되지 않는 행위에는 욕망이 충족되지 않게 됨
데이트가 끝나면 한껏 욕망에 잠식된 육체를 주체할 수가 없어서, 몇 번이고 자기 몸을 쓰다듬고 절정에 오르는 거임
그러고 나서 맞이하는 현자타임은 더 허무하고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짐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이 뜨밤을 보내서 이젠 그런 공허감 안 느껴도 되겠다 하고 내심 기뻐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행위 중에 폭력을 많이 당함
가슴 애무 중에 욕설을 뱉거나, 유두를 물어뜯거나, 핑거링 도중에 엉덩이를 때리는 것부터, 입술이 터질 정도로 뺨을 세게 때리거나 음부에 상처가 생길 정도로 행위를 거칠게 이어나가는 것까지, 정말 갖가지 폭력을 당함
이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도 되는 건가 하고 계속 의문이 드는데, 상대방이 너무 좋아서 만나는 걸 포기할 수가 없음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제 생각을 고쳐먹기 마련이지

어느 날, 목을 졸리다가 모텔 방 조명이 확 꺼지고, 다시 빛이 눈 앞에 돌아왔을 때 병원이었을 때, 그때서야 깨닫는 거지
잘못하다간 섹스하다가 뒈지겠구나
결국 이별 통보를 하게 되는데 상대방이 침 한 번 뱉고 욕 뱉다가 사라짐


하염없이 울면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예쁜 여친 만나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에 성공함
처음 그 년하고 사귈 때처럼 풋풋한 연애 감정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음
그 말은 곧 뭐냐, 성욕까지 되살아난 거지

계속 간만 보다가 어느 날 각을 잡고 섹스하려는데
그 오랜 날의 트라우마가 머릿속에 가득 차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벌벌 떨기만 함
여친이 달래줘서 겨우 진정이 됨
난 앞으로 영원히 섹스같은 건 못할 팔자인가보다, 하고 한숨 푹 내쉬고 어느 새 두 달이 지났음

전날 마신 술 탓인가, 머리는 아프고 기억은 없음
그런데 알몸으로 모텔에 있고 옆에는 여친이 벗고 있네
공황에 빠져서 기억을 되살리려는데,
기억이 그렇게 쉽게 나면 암기 과목 만점을 못 맞는 애가 없겠지
혼자 씨름하는 중에 여친이 일어나서 어색하고 피곤한 기색이 있는 표정을 짓고 웃음

잘 잤어?
어? 어... 혹시 어제 무슨 일 있었어?
기억 안 나?
어...

여친 표정에서 미소가 잠깐 굳었다가 돌아옴
이내 활짝 웃더니 하는 말이

어제는 스트레스 받고, 술 들어가서 그랬던 거지?

라는데 아니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음
여친 몸에 멍이나 자잘한 상처가 덮여있었거든
정황 상 뭘 했는지는 알 수있었음
그 년, 그 쓰레기랑 똑같은 짓을 한 거야
대체 무슨 과오를 저지른 건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음
슬쩍 여친 목을 보는데, 시퍼런 멍이 시선을 끌었음

필름 끊긴 그 날 이후로 여친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없었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술 한 방울도 안 섞인 맨 정신으로 섹스하는 데에 성공함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여친 숨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림
고개를 돌려서 여친을 보는데 목이 눈에 들어옴
땀에 젖어서, 연애 1주년 기념 목걸이가 붙어있는 그 길고 하얀 목
그 목에 왜인지 모르게 두 손이 감

계속 쓰다듬다가, 이내 두 손으로 목을 감싸쥠
숨 쉬는 것이 손을 통해 생생히 전해짐
왜인지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고, 쾌락과 사랑이 혼재된 감정이 솟구침
문득 스스로가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깨닫고 재빨리 잠에 들지만, 쾌락, 그 감정이 계속 떠올라서 두근대는 거지
그 두근거림은 결코 사랑의 두근거림이 아니었음
어렸을 때 개미를 죽여놓고 좋아하던 때와 같은 두근거림이지

다음 날도 아무 일 없이 만나고 헤어지는데 무언가 결여된 느낌이 계속 드는 거임
평범한 자위로는 만족을 할 수가 없고, 아주 가학적인 영상을 보면서 흥분하게 되었음
여친에게 뒤틀린 욕망을 품게 된 것이야
그리고 어느 날, 평소처럼 여친을 만나는데, 그 날은 유독 그 목덜미가 예뻐보였음

이 이후 내용은 나도 생각 안 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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