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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냥보][유키리사] 같은 침대에 누워, 너와 나의 꿈을 꾼다.txt모바일에서 작성

타에치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9 23:24:10
조회 732 추천 25 댓글 17
														





어느 봄날이었다.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유키나는 따뜻한 봄 날씨에 취해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5분만 더 누워있겠다고 한 게 10분이 되고, 30분이 되었다. 그런 그녀를 지각의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화려한 투 톤 컬러 머리의 옆집 친구였다.

“유키나, 일어나~!”

리사는 침대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유키나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리사? 조금만 더 잘게....”

“조금이고 자시고 당장 일어나~! 지금 안 일어나면 지각이란 말이야~!”

리사는 유키나가 필사적으로 붙들고 있던 이불을 빼앗았다. 그제야 유키나는 느긋하게 몸을 일으켜 세웠고, 리사는 아직 잠이 덜 깬 소꿉친구에게 갈아입을 교복을 건네줬다.

“빨리 갈아입어! 머리는 내가 정리해줄 테니까.”

얼마 후, 가까스로 밖에 나가도 괜찮은 꼴이 된 유키나가 1층으로 내려왔다. 리사는 부엌으로 가 아까 토스터에 넣어놨던 식빵을 꺼내서 유키나의 입에 물려줬다.

“늦었으니까 아침은 가면서 먹자. 아저씨, 아주머니! 저희 학교 갔다 올게요!”

유키나의 부모님들에게 급하게 인사를 한 리사는 식빵을 입에 문 채로 웅얼거리는(아마도 인사를 한 듯하다) 유키나를 데리고는 현관을 나섰다.

“정말이지, 유키나는 내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안 그래도 어제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 주인공이 맨날 소꿉친구가 챙겨주다 보니 의존만 하는 성격이 되어버리더라고. 그러면서도 소꿉친구의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다가 어느 날 잃고 나서야.... 유키나?”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며 말을 쏟아내던 리사는 어느샌가 옆에 있던 유키나가 사라진 것을 알아챘다.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본 리사는 골목에서 길고양이를 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유키나를 발견했다.

“유키나, 그러다가 지각한다니까~!”

리사는 몰래 먹을 것을 훔치던 도둑고양이를 잡는 것 마냥 유키나의 뒷덜미를 잡고는 끌고 갔다.

다행히 두 사람은 지각은 면했다. 유키나는 교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서 리사의 자리 쪽을 흘긋 보았다. 자리에 앉은 리사는 어느새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밝은 성격에 화려한 외모의 리사니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했다.

사실 학기 초엔 유키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키나가 워낙 붙임성이 떨어지는 성격이다 보니,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 빼어난 외모에도 불구하고 유키나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학교생활이 끝나고, 어느덧 하교 시간이 되었다. 가방을 챙긴 유키나는 아직도 여러 명의 친구와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는 리사를 보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유키나가 포기하고는 교실 문을 나서려 할 때, 어느새 다가온 리사가 그녀의 옆에 붙었다.

“같이 가야지, 유키나.”

“바빠 보이길래.”

퉁명스럽게 말하면서도 안도의 표정을 짓는 유키나를 보며 리사는 속으로 ‘이거 너무 귀엽잖아!’를 외쳤다.

“그러고 보니 유키나, 집에 가는 길에 쇼핑센터에 들를래?”

“쇼핑센터엔 왜?”

“좋은 가게 얘기를 들었거든. 아마 유키나도 마음에 들 거야.”

유키나는 쇼핑센터같이 화려한 곳에 그런 가게가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리사의 기대에 찬 눈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결국 조금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유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이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키나는 꽤 오랜 시간을 그 가게에서 보내게 됐다. 그것도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여긴 천국이야....”

고양이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 유키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사방에 고양이가 가득한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리사가 추천한 꿀차도 제법 취향에 맞는 맛이었다.

“내 말대로지? 아까 애들한테서 얘기를 들었는데, 딱 유키나를 위한 가게다 싶었다니까.”

소꿉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리사 역시 흐뭇했다. 카페의 고양이들은 애교가 많아 지나갈 때마다 유키나의 다리에 슬쩍 몸을 비비고는 했다. 그야말로 프로의 접대기술이어서 몸도 마음도 농락당한 유키나는 점점 녹아 내려갔다.

“너무 행복해서, 리사의 부탁 한두 개 즈음은 그냥 들어주고 싶을 정도야.”

“그래? 마침 잘됐네. 나도 유키나랑 꼭 하고 싶은 게 있었거든.”

리사의 욕망이 가득 담긴 목소리에 유키나는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서로 몸을 붙이고 있었다.

“리사, 나는 이런 거 처음이니까....”

“걱정 마. 내가 잘 리드해줄게.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겨~.”

찰칵! 스티커 사진이 찍힌 후 리사가 포즈를 바꾸며 말했다.

“자, 유키나도 웃긴 표정~!”

“우, 웃긴 표정?”

찰칵.

“이번엔 잘생긴 표정~!”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유키나는 그대로도 괜찮아.”

찰칵.

여러 번의 촬영이 끝나자 리사는 펜을 들고 모니터에 그림을 그렸다.

“유키나도 그릴래?”

“나는 됐어....”

“오케이, 그럼 이걸로 완성~!”

완성된 사진이 나오자 리사는 유키나에게 그녀 몫의 사진을 건네주었다.

“자, 여기 받아.”

인생 첫 스티커 사진을 받아든 유키나는 요리조리 사진을 살펴보다가 물었다.

“이걸 어떻게 하는 거야?”

“그냥 유키나 물건들에 붙이면 돼. 노트라든가, 필통이라든가. 아, 이건 유키나 표정이 웃기게 나왔네.”

싱글거리며 사진을 감상하던 리사의 뺨에 찰싹하고 뭔가 붙었다. 그것을 떼려고 반사적으로 움직이던 리사의 손을 유키나가 제지했다.

“떼지 마.”

“유키나?”

의아해하던 리사는 부끄러움에 붉어진 유키나의 얼굴을 보고선 곧 상황을 이해했다. 곧 리사의 뺨도 덩달아 빨갛게 익었다.

“유, 유키나도 참~. 그렇게까지 안 해도 난 언제나 유키나의 곁에 있는데 말이야~.”

아니, 그렇지 못 했어.

갑자기 유키나는 깨달았다. 이것은 오래전 일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때, 고등학교 1학년의 봄에 두 사람은 함께 하지 않았었으니까.

‘이건 꿈이야. 너와 내가 누리지 못 한 행복한 시간의 꿈.’

그리고 유키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한밤중에 눈을 뜨자마자 유키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리사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리사의 평온한 얼굴은 자기 전과 똑같이 유키나의 바로 옆에 있었다.

그래도 이것마저 꿈의 허상이지 않을까 싶어서 유키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작게 불렀다. 어릴 때부터 입에 담아왔지만, 여전히 소리 낼 때마다 가슴 떨리게 하는 이름을.

“리사.”

작은 목소리였음에도 리사는 바로 일어나 눈을 떴다.

“왜, 유키나?”

“일어나 있었어?”

“아니, 자고 있었어. 하지만 유키나가 부르면 어떤 행복한 꿈을 꾸다가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리사를 보니 유키나는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기운을 되찾은 유키나는 리사에게 아까 꾼 꿈 이야기를 해줬다.

“...미안해, 리사. 내 아집 때문에 우리가 함께 누렸어야 할 행복이 사라졌어.”

유키나의 사과를 들은 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나도 그때 유키나의 곁에 있어 주지 못 했으니까. 하지만 난 사과하지 않을 거야.”

리사는 손을 뻗어 유키나의 손을 붙잡았다.

“유키나, 그 시절은 우리의 성장통이었어. 아프고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로젤리아와 다른 밴드 멤버들과 인연을 맺게 되어서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게 된 거야.”

“리사....”

리사는 자유로운 손으로 유키나의 앞머리를 쓱 쓸어 넘겼다.

“그러니 이제 안심하고 다시 자. 이번엔 진짜로 행복한 꿈을 꾸면 좋겠네.”

“아니, 행복한 꿈은 꾸지 않을 거야.”

유키나는 잡혀 있던 손의 손가락을 펴서 리사의 손과 손깍지를 꼈다. 그 손의 온기를 놓치지 않을 것처럼 꽉 힘을 준 상태로 유키나는 말을 이었다.

“내 행복은 여기 있으니까.”

어둠 속 실루엣이었지만 유키나는 어쩐지 리사의 얼굴이 붉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에 만족하며 유키나는 눈을 감았다.

“잘 자, 리사.”

“잘 자, 유키나.”

유키나의 생각대로, 이번엔 꿈을 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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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졸려져서 나도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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