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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타에사야] 나만 찍어줬으면 해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0 23:44:29
조회 770 추천 35 댓글 8
														

고민거리가 생기면 난 늘 집에 들어와서 옷짱을 꼭 껴안고 고민을 털어놓고는 해.


고민거리는 언제나 다양하지. 친구에 대한 것일때도 있었고, 그 날 먹은 반찬이 맛이 없었다던가, 학교에 대한 것이나...여하튼 고민이 생기면 담지 않고 그때마다 곧장 옷짱한테 털어놓고는 했어. 물론 우리 옷짱은 토끼니까 알아듣기는 커녕 대답이 들려오거나 할 일은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지는거 있지?


아니, 어쩌면 대답만 못하지 진짜로 알아듣고 있을지도 몰라. 내가 슬픈 표정으로 이야기하면 귀를 쫑긋거리더니 앞발을 뻗어서 내 코를 톡톡 두드려주고는 했거든. 우리 옷짱은 보통 토끼보다도 더 영민하니까 내 고민을 알고 위로해주려는게 아닐까?


그리고 오늘도 그랬어. 새로운 고민이,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고민이 생겼지 뭐야. 학교에서 돌아와서 한숨을 푹 내쉰 뒤 교복을 벗지도 않고 곧장 나를 마중나온 옷짱을 꼭 껴안아서 그대로 소파에 드러누웠지.


무슨 일 있어? 왼쪽 귀를 쫑긋거리는 옷짱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곧장 내 고민을 털어놓았지.


실은 최근들어서 사아야한테 새로운 취미가 생겼어.


다른게 아니라 바로 사진을 찍는거엿지 뭐야.


물론 그것만으로는 그렇게 고민거리가 아니였어. 오히려 축하해야 할 일이였지. 매일 가족 뒷바라지에 집안일 때문에 변변찮은 취미도 제대로 하나 없던 그녀한테 마침내 제대로 된 취미가 생긴거였으니까. 사아야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그러니까 여자친구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축하해줘야 하는 일이 맞아.


맞아, 사아야한테 취미가 생긴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야. 내 고민거리라 함은 그게 아니지. 내 진짜 고민거리라고 한다면...


"...사아야가 나만 찍어줬으면 좋겠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옷짱을 품에 꼭 끌어안았어.


그래, 맞아. 지금 내가 하고있는 고민이 바로 이거였지 뭐야. 사아야가 사진기로 나만 찍어줬으면 좋겠어, 사아야의 갤러리에는 오로지 나만 있었으면 좋겠어! 다른 누구도 아닌, 사아야가 나만 찍어줬으면 좋겠어.


물론 사아야 역시 나랑 데이트를 할 때, 단 둘이 있을 때의 기록을 사진으로 꾸준히 남기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전혀 부족해. 조금 더, 조금 더 나만...


"옷짱, 내가 이상한걸까?"


내 말에 옷짱이 귀를 계속 쫑긋거렸어. 그래, 나도 알고있어. 이게 얼마나 질투심에 가득찬 감정이고 얼마나 말도 안되는 생각인지. 실제로 나랑 있을때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을 찍을 때 사아야는 엄청나게 밝은 표정이였는걸. 겨우 돌아온 사아야의 예쁜 미소인데 그걸 오로지 내 이기심과 질투심때문에 다시 뺏을 수는 없어.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옷짱을 품에 꼭 껴안고 소파를 뒹굴었어. 그래도, 그래도 사아야가 나만 찍어줬으면 하는걸!


마음 한 구석에서 사아야의 미소를 유지하자는 생각과 사아야한테 말해서 나만 찍어달라고 이야기하는 독점욕 강한 생각이 맞서싸우기 시작했지만 뾰족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어. 그나마 나온 차선책이라고 해봤자 다른 사람들보다 나를 조금만 더 많이 찍어달라는, 연인이 쉽게 할 수 있을법한 제안 뿐이엿지.


그거면 충분하지 않아? 내 혼잣말을 들은 옷짱이 그렇게 말하듯 양쪽귀를 쫑긋거렸지. 응, 생각해보니 썩 나쁘지는 않은 수단 같네. 내일은 마침 사아야랑 데이트 날, 넌지시 이야기라도 해볼까?


그러는게 어때? 내 말에 그녀가 양쪽귀를 쫑긋거리면서 긍정의 표시를 하더니, 곧장 내 품에 달려들었지.


*


데이트 시간까지는 채 삽 십분도 남지 않은 시간이였다.


시계를 슬쩍 쳐다보았다. 오랜만의 데이트라서 기합 팍주고 준비한김에 뭔가 이상한 점은 없는지, 어딘가 이상한 점이 없는지 근처 쇼윈도우의 앞에서 확인하면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뒤 마지막으로 목에 든 카메라를 점검했다.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의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저장한다...요즘들어서 새로 생긴 취미였지만 자신에게 정말로 잘 맞는 취미라고 생각했다. 물론 예전에도 남들한테는 비밀로 몰래 사진찍는 취미는 있었기에 더 잘 적응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오타에의 귀여운 모습 잔뜩 찍어야지, 혼자서 헤헤 웃으면서 카메라를 매만졌다. 데이트를 할 때의 오타에는 지난 1년동안 보지 못한 다양한 모습을 잔뜩 보여줘서 찍는 맛이 있었다. 몰래 찍으면 같이 찍자면서 화를 내기는 하지만 뭐 어떤가, 들키지만 않으면...


"사아야."


카메라를 매만지면서 어떻게 찍을지 고민하고 있자니 등 뒤에서 사랑스러운 연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자 오타에가 양 손을 흔들면서 미소짓고 있었다. 약속 시간 십 오분 전이였다.


"오타에."


얼굴을 보자마자 미소가 절로 지어져서 곧장 그녀의 품 안에 껴안겼다. 평소처럼 따듯한 품 안에서 달콤한 오타에의 향기가 맴돌았다. 중간중간 동물냄새가 섞인걸 보면 오기 전 까지 토끼를 돌본 것 같네. 오타에 답다고 생각하면서 얼굴을 파묻은 채 그대로 뺨을 비볐다.


오타에 역시 날 봐서 반가운건 매한가지인 것 같았다. 껴안은채 그대로 내 등뒤를 토닥여주더니 날 껴안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이제 슬슬 가자면서 내가 품에서 떨어진 뒤 오타에의 손을 꼭 붙잡은 그 순간이였다.


오타에가 양 손으로 내 손목을 꼭 붙잡았다.


"오타에?"


"사아야, 할 이야기가 있어."


할 이야기? 응, 괜찮은데...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기는 했어도 오타에가 갑작스럽게 행동하는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였고,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무슨 이야기가 하고싶은데? 내가 반대편 손으로 오타에의 손 위에 올리면서 묻자 그녀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곧장 외쳤다.


"사아야, 나만 찍어줬으면 해."


오타에의 말에 그대로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지금 그 말은 무슨 의미일까, 말 그대로의 의미? 그것도 아니면 내 행동을 알고서...짧은 틈에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오갔지만 눈치를 보아하니 떠보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신중하게 가기로 했다.


"오타에, 그게 무슨 의미야? 조금 천천히 설명해주지 않으면 나 못알아듣는다고?"


표정은 평상시처럼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속은 떨려서 죽을 지경이였다. 내가 이렇게 떠는 이유라 함은 물론 지은 죄가 있어서였다. 그것도 지금 오타에가 말하는것과 관련된 크나큰 이유가.


나는 작년 내내 오타에를 도촬했었다. 소위 말하는 스토커라는 것이 아마 이런 분류에 속하겠지.


매번 어쩔 수 없다고 속으로 합리화하면서 남는 시간 내내 오타에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일이 바쁠때는 몰래 숨겨놓은 카메라와 도청기로 목소리를 녹음하고, 사진을 찍고, 사생활을 파해치고...그렇게 모은 사진만 앨범으로 수 개 분량, 모두가 방 구석에 얌전히 숨어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든 베스트 사진은 천장 곳곳에 붙여놓기까지 했다. 물론 사귀고 난 다음에도 회수할 생각을 하기는 커녕 더 늘릴생각밖에 하지 않았기에 지금도 컬렉션은 나날이 늘어만 가는 중이였다.


그런 상황에서 나만 찍어줬으면 해? 대체 무슨 의미로 이야기한걸까. 아니, 오타에는 생각을 몇 개 건너뛰고 바로 말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마 그런것이겠지...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채 고민하는 오타에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머리를 긁는 척 하면서 몰래 숨겨놓은 카메라로 한 컷...아니, 한 컷 만으로는 흔들렸을수도 있으니까 수 장 정도 더 찍어놓았다. 이건 집에가서 따로 감상해야지...


"...말 그대로의 의미야."


생각이 끝났는지 오타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더이상 정정할것이 없다는 듯 그렇게 말한 뒤 아예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듯 내 목에 걸린 카메라를 잠시 빌리겠다고 하고 나한테 찰싹 붙어선 그대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너무나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행동에 사진이 찍힐 때 까지만 해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사아야한테 좀 더 찍히고 싶어. 카메라 안에 내 사진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도대체 지금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게 맞는걸까,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는 저 한 마디 한 마디가 알고 이야기하는걸까, 그것도 아니면 순수하게 나랑 둘만의 사진을 더 많이 남기고 싶어서 저러는걸까! 어느쪽일까, 어느쪽일까...


"아하하, 그러면 오늘 잔뜩 찍자!"


겉으로는 태연한척 웃으며 평범함을 가장했지만 속은 바짝 타들어가기 직전이였다. 마른 침을 꼴깍꼴깍 삼키면서 오타에의 반응을 살피고 있자니 그녀가 만족했다는 듯 내 손을 꼭 붙잡고 시간을 너무 뺏었다면서, 얼른 데이트하자고 외쳤다.


"즐거운 데이트를 하자!"


오타에가 내 손을 꼭 붙잡은 채 앞으로 가면서 그렇게 외쳤다.


"아하하, 응."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전혀 웃지 않은 채 뒤를 쫓아가며 내가 말햇다.


아무래도 험난한 데이트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소프트 얀데레 오타에 x 스토커 사아야


소프트 얀데레 오타에는 자기만 찍어줬으면 해서 이야기하지만 도촬 도청 스토킹 잔뜩한 사아야가 찔려서 지레짐작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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