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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무제-160-3

1234(39.113) 2020.11.26 11:59:25
조회 159 추천 12 댓글 3
														

몇 번이고 반복되면 그 때부터는 생활이 되는 법이다. 미유는 어느 순간, 시즈카의 어리광이라 할 수 있는 무릎베개에 반감이 많이 옅어졌다.


물론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협박을 한 시즈카가 원하는게 고작 이런 것이라니 미유라고 해도 무조건적인 반감만 가지긴 어려웠다.


한시간.


하루 한시간이다.


그 어떤 이야기도 없이 한시간, 시즈카는 미유에게 어리광을 부렸다. 그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미유는 서서히 마음을 놓게 되었다.


그것이 실수라는 것도 모른채로.


---------- 


오늘도 시즈카는 미유의 무릎을 베고 잤다. 한시간. 그 동안 미유는 조용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은 미유의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갔다. 조금은 덧없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게 될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이런 것은 오래갈 수 없으니까. 좀더 다른 형태로 바뀔지, 아니면 그저 질려서 그만둘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막상 일상이 되고나니 미유는 시즈카를 무조건 피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여자가 보더라도 매혹적이다.


그런 시즈카를 일순간이나마 자신의 영역 안에 둔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채워주었다.


흠찟


미유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자신은 학생을 두고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그것은 해서는 안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눈을 감은 시즈카의 모습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 앞에서 자신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선생님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시즈카는 언제 눈을 떴는지 미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드럽게 미소를 띄운 그녀의 얼굴은 섬뜩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미유는 순간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선생님은 내가 싫어요?"


미유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매혹.


혹은 매료.


어떤 말이라도 좋았다.


미유는 시즈카의 아름다움에 이미 사로잡힌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미유와 시즈카는 어디까지나 선생과 학생의 관계다.


게다가 시즈카는 미유를 원했다. 그 사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답을 쉽게 하지 못하시네요."


쿡 하고 웃으며 시즈카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언제나처럼 미유에게 안겼다. 시즈카의 체온이 느껴지자 미유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이미 몇 번이고 시즈카는 미유를 껴안곤 했다. 마치 아이가 엄마에게 하듯 친애의 감정으로 가득 찬 행위였다.


그 이상, 시즈카는 선을 넘기지 않았다.


한 시간 동안 시즈카가 원한 것은 그저 아주 조금 휴식과 스킨십. 이곳도 그런 행위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선생님은 왜 날 거절하지 않나요?"


시즈카는 그렇게 물으며 양손으로 미유의 얼굴을 잡고 물어보았다. 요염한 눈동자 안에는 오직 미유만이 있었다.


"...나, 난...."


미유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시즈카의 눈을 보고 있으면 자신의 위치마저 잊어버릴 것 같았다.


과거 학생들에게서 압수한 포르노그라피에서 온갖 음란한 행위로 여성을 저속하게 만드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포르노 상의 이야기.


그리고 시즈카는 그런 것들과 달랐다. 긴 시간 동안 경계심을 서서히 소멸시켰다. 그저 냉철하기만 보이는 여교사의 마음 깊은 곳에 그녀는 이미 들어와버렸다.


자신의 아름다움마저 도구로 사용한 시즈카에게 어느 순간 미유는 홀려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최후의 이성은 미유를 선생으로 남게 해주었다. 그것은 방금 전까지의 이야기.


시즈카의 눈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녀의 요염한 입술은 마치 키스를 원하는 듯 오물거렸다. 하지만 미유는 끝까지 저항하였다.


그것은 절대 해선 안될 행위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을 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그리고 한번 넘은 선을 다시 넘는 것은 절대 어려운게 아니다.


"저는 말이에요."


시즈카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생님이 영원히 제것이면 좋겠어요. 때론 이렇게 절 위해서 무릎도 내어주고 말이지요."


조금은 나긋한 어조로 말하며 시즈카는 점점 더 미유에게 가까이 갔다. 평소라면 저항했을지도 모르는 미유지만 시즈카는 눈빛만으로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미유는 덜덜 떨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아름답다는 말을 듣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인해 미유는 감히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곤 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학생에게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즈카의 거부할 수 없는 힘에 매료된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때론 말이에요."


느긋하게 시즈카는 말을 이었다.


"절 위해서 조금은 더, 아주 조금은 더...."


그렇게 말하며 시즈카의 얼굴은 가까이 다가왔다. 미유는 결국 어찌할 바를 모르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녀는 느꼈다.


자신의 입술을 덮는, 따뜻하고 축축한 감각을. 그리고 혀와 혀가 겹치는 것을 미유는 어찌할 바 모르고 그저 받아들일 뿐이었다.


연애 한번 해본 적 없다.


아름답고 도도하지만 차가운 꽃이라고 불렸다.


그래도 어떤 불만 없이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살았다.


그런 미유의 입술을 처음 가져간 사람은 너무나 아름답고 위험한 자신의 제자였다.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어찌하지 못하며 미유는 시즈카가 하는대로 키스를 받을 뿐이었다.


"선생님은 이제 완전히 내꺼에요. 이렇게 키스했으니까."


서로의 입을 떼며 시즈카는 마치 아이처럼 말했다. 미유는 어떤 대답도 없이 완전히 풀린 눈으로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을 바라만 보았다.


여전히 미유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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