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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외] 어느날,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19 00:42:49
조회 337 추천 12 댓글 1
														

#1 카스미


어느 주말의 일이였어.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어디 나가지 않기를 한나절 째, 이런 일정 없는 주말도 오랜만이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배게에 얼굴을 파묻은 내가 나즈막히 숨을 내쉬었지 뭐야! 포근해, 따뜻해, 이불 푹신푹신해서 기분좋아아~


이대로라면 주말을 이불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보낼 수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불의 마력에 깊게 빠진것도 잠시, 이윽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 그렇게 나른한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는거 있지! 으응, 자면 아리사 꿈 꿨으면 좋겠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막 잠에 빠져드려는 찰나였어.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지 뭐야.


막 잠드려던 차여서 화들짝 놀라 깨면서 손을 그대로 뻗었어. 휴대폰, 내가 휴대폰을 어디에 두었더라...머리맡에 둔걸 간신히 떠올린 내가 전화음이 끊기기 전, 아슬아슬하게 받을 수 있었지 뭐야. 비몽사몽간에 전화온 사람을 확인하지 않고 귀에다 가져다댔어.


"여보세요..."


[아, 카스미?]


다 꼬인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사아야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어! 사아야구나! 순식간에 잠이 달아난 내가 반색하면서 사아야한테 대답해줬어. 갑자기 왜 전화한거야? 그렇게 말하니까 가게가 쉬는 날이거든, 그러다보니 한가해서, 그런 말이 돌아오더라고! 아하하, 그렇구나. 그렇구나아...


잠시동안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들었어!


나도 마침 한가했고, 사아야도 한가했기에 수다는 금방 길어지기 시작했지! 다음 라이브 일정은 어떻네, 학교 생활이 어떻네...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귀결되는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어! 나도, 사아야도 남몰래 짝사랑중이였거든!


그 짝사랑 상대라고 한다면, 말할것도 없지! 나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같은 밴드의 아리사를, 사아야는 같은 밴드의 오타에를 짝사랑하고 있었어! 하지만 두 사람 다 둔감하기로는 하나사키가와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혀서, 몇 번인가 애둘러서 고백해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하더라고! 


나랑 사아야가 먼저 적극적으로 고백할까? 그 방법도 있긴 했지만 우리 둘도 그렇게까지 용기는 없었지 뭐야! 고백에 실패해서,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친구관계조차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런 최악의 사태만을 상정하면서 고백하지 못하고 있었어! 아하하, 그래서 같은 처지의 사아야랑 이렇게, 가끔 전화로 신세한탄을 하고는 해! 

 

[...그래서 카스미는 요즘 어때?]


오늘도 똑같았어! 사아야가 살며시 한숨을 내쉬면서 나한테 진도가 어떻냐고 묻더라. 평소랑 똑같지 뭐. 내가 멎적게 웃으면서 대답해준 다음 침대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었어. 만약 내가 아리사한테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었으면-그리고 아리사가 내 연심을 빠르게 눈치채고 먼저 고백했더라면, 어쩌면 주말에 이런 전화가 아니라 아리사랑 즐겁게 데이트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카스미는 아리사를 어떻게 생각해?]


"나? 으음..."


갑작스러운 질문이네! 내가 웃으면서 생각하다가 있는 그대로 털어놓기 시작했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지, 첫 눈에 본 그 순간 반했어. 조금 쑥쓰럽지만...아하하,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해. 사아야는?"


[나? 으음~나도 카스미랑 비슷하지 뭐. 오타에를 처음 본 그 순간 반했어. 첫 눈에 반한다는거, 진짜로 있나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인가 이야기는 서로 얼마나 애인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자랑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어! 조금 유치해지긴 했어도 그래도 이런 식으로나마 속마음을 털어놓니까 한결 낫더라! 얼마나 그렇게 떠들었을까, 시간을 보니 슬슬 저녁먹을 시간이더라. 슬슬 끊어야겠다! 내 말에 사아야도 이제 저녁 도우러 가야겠다고 대답해줬어!


이걸로 전화는 끝, 나도 저녁먹어야겠다, 전화를 끊고 화면을 쳐다봤어. 우와, 사아야랑 두 시간이나 떠든거야? 많이 떠들었네! 웃으면서 휴대폰을 품에 집어넣으려다가 뭔가 이상한걸 발견하고, 다시 휴대폰을 보니 뭔가 이상한지 눈치챌 수 있었지!


녹음이 되어있었어.


아무래도 잠결에 잘못 누른 모양이야. 두 시간 분량의 내용이 그대로 녹음되어있었지 뭐야! 처음에는 당황했어! 정말로 녹음된건가? 싶어서 재생해보니까 진짜로, 두 시간동안 나랑 사아야가 서로 애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떠든게 그대로 녹음되어있는거 있지! 아하하, 조금 낯간지럽네! 뺨을 살짝 붉히면서 사아야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녹음 내용을 지우려던 바로 그 순간이였어.


번개가 머리에 내리 꽃히는 느낌이 들었어.


물론 이런짓을 하면 안되는건 알아. 프라이버시 침해, 거기다가 남의 속마음을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데 멋대로 보내버리는 거니까. 아마 들통나면 사아야한테는 평생 경멸당할지도 몰라, 다른 친구들한테도 미움받을지도 몰라.


하지만, 정말로 만약에 말이야. 이 녹음 파일을 오타에한테 그대로 보내면 어떻게 될까?


가감없는, 오타에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담긴 이 파일을 그대로 보내버린다면? 그러면 나는 욕먹을지 몰라도, 사아야는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짝사랑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사아야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걸 위해서라면...


"관두자!"


생각을 고친 내가 그대로 휴대폰을 품에 넣고 침대에 다시 몸을 눕혔어! 에이, 아무리 그래도 사아야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이런걸 오타에한테 보낸다니! 아무리 초조해졌다고 해도 이건 좀 그런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 휴대폰을 킨 순간이였어.


아리사한테 메시지가 왔어.


사랑하는 아리사한테서 메시지가? 내가 눈을 빛내면서 곧장 접속해서 그녀의 문자를 봤어! 에헤헤, 아리사가 이런 시간에 왠 일일까! 아리사, 아리사, 아리사아~즉흥으로 만든 아리사 콧노래까지 불러가면서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그 순간이였어.


온것은, 이게 뭐냐는 아리사의 메시지.


그리고, 한 통의 음성메시지.


왠 음성메시지? 설마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녹음해서 보낸걸까? 콧노래를 부르면서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눌렀고, 이윽고 내 표정이 점점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어.


[...아리사를 사랑해]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지 않을까?]


[첫 눈에 반했어!]


음성메시지 안에 담겨있는건, 사아야랑 두 시간 동안 떠들었던 고백에 대한 내용. 어떻게 아리사가 이걸? 처음에는 사아야가 보내준걸까 싶었지만 아무리 세어도 시간이 맞지 않았어. 사아야랑은 두 시간 내내 통화했고, 전화가 끊긴게 바로 직전. 그리고 아리사가 그 직후에 이 메시지를 보내왔거든! 아무리 컴퓨터는 영 먹통인 나라도 하더라도, 고작 오 분 사이에 두 시간 짜리 음성을 편집해서 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걸!


그렇다면 대체 이걸 누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휴대폰을 내려다보았어.


휴대폰 내에서는, 아리사에 대한 내 사랑고백만이 흘러나오고 있었지.


*


사아야와 카스미가 서로한테 서로의 반려자에 대한 고백을 쏟아낸


내용을 어째서인지 아리사와 오타에가 들고있는 것에 대해


같은 내용의 포핀파 특집으로 쓰려다가 도저히 뒷내용 어케쓸지 짐작이 안가서 그냥 단편으로 끊어보려고 빌드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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