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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여동생에게 EBS 폴더를 털린 사연 2부 -11-

LL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2 15:05:43
조회 526 추천 36 댓글 6
														

 호텔이라…. 처음 예정부터 넣었다면 컷했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솔직히 한 밤중에 수련이가 밖에 나와 있는 것도 위험할 것 같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러브호텔 같은 곳도 아닐 테고, 비싸겠지만 놀러온 가족용이겠지. 이상한 분위기에 휩쓸릴 일은 아마 없을 테니까.


 "뭐 좋아. 가자."


 "응! 내가 안내할게."


 수련이의 얼굴에 급격하게 화색이 돌아오고 있었다. 설마 내가 밖에서 여자 둘이서 밤새거나 노숙하자고 하겠어? 위험한 짓은 사양이야. 따지고 보면 이 시간까지 신나게 놀아서 교통편 끊긴 건 내 잘못이고.


 결국 그 손에 이끌려서 온 곳은 성 같은 장식이 되어있고 조명이 반짝반짝 빛나는 호텔이었다. 놀이동산이 아니라면 러브호텔이라고 착각할 외관. 아니 정말 러브호텔은 아니겠지?


 "…여기 평범한 곳 맞… 지?"


 "아마도."


 적어도 긍정은 해주라고! 여긴 아이들의 꿈과 로망이 넘치는 놀이공원과 붙어있는 성이라고! 여자 둘이서 러브호텔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고 안심시켜 달라고!


 내가 얼마나 복잡한 심경을 품고 있는 지 모르는지, 떨리는 손으로 내 손목을 붙잡은 채로 내부로 들어갔다. 손바닥 벌써 축축해! 고작 호텔에 들어가는 데 이상할 정도로 동요하고 있어. 여기 러브호텔 맞지?


 "자, 잠깐! 여기 설마?"


 "여, 여기 여성 두, 두 명이요오오."


 어느 새 카운터 앞까지 도착한 수련이는 엄청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더듬고 있었다. 뭐야 그 반응! 역시 맞지? 나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레즈비언으로 찍히는 거야? 그거 창피하다고!


 "여기 603호실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어, 언니. 계, 계산 부탁해."


 벌써부터 여기서 무르고 도망가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진짜 평범한 숙박업소인 줄 알았다고! 내가 도망치면 수련이는 아마 죽을 만큼 창피해지겠지. 사실 내 예정에 없던 곳까지 끌고 온 건 괘씸하지만, 오늘 하루는 기분 나쁜 일을 겪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까. 미칠 듯한 저항감을 품은 채 카드를 직원에게 내밀었다. 내 손이 이렇게 달달 떨리는 것은 얼마 만인지.


 어차피 작은 아빠에게 받은 용돈이었다. 수련이를 위해 쓰겠다고 다짐하기도 했고, 그 일환이니까! 내가 원해서 여기까지 온 건 아니니까! 카드 사용 내역을 남에게 보일 일도 없으니까 세이프일 거야!


 그렇게 들어 온 러브호텔 내부는 로맨틱하다는 상상과 달리 유치함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인식만 바꾸면 아이들이 동화나라에 왔다고 생각해도 좋을 인테리어. 그렇게 받아들이면 놀이공원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그래도 자꾸 여기가 어디인지 인식할수록 쓸데없는 긴장감은 가중될 뿐이었다. 우선 진정하려면… 그거다.


 "어, 언니 먼저 씻을게."


 "응."


 수련이도 양심이 있는 지 다행히 같이 씻자고 하진 않았다. 욕실로 가는 도중, 나는 커다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잠깐 지켜보았다. 이 코디를 일단 눈에 기억해두기 위해서. 이것저것 하면서 같이 사진 찍기도 했지만, 역시 사진보단 실물을 비쳐서 보는 게 더 멋져 보였다.


 욕실에 들어가고 보니 욕탕이 제법 컸다. 어째선지 한 명이 들어가기엔 넉넉하고, 둘이 들어가기엔 조금은 비좁은 느낌? 두 명이 들어가서 밀착하는 것을 전제로 한 사이즈겠지. 아니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자! 어쨌든 지금 나 혼자 들어왔으니까.


 따스한 물이 몸에 스며드는 감각이 들자 긴장이 후욱 풀어졌다. 자취방은 화장실에 딸린 샤워기만 있으니까 이렇게 몸을 담글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더욱 각별했다. 


 "언니. 물 따뜻해?"


 "응? 응."


 뭐, 뭐지? 내가 나가면 너한테 가장 편한 온도로 새로 틀어! 내가 나가면 어차피 꽤 식어 있을 텐데.


 "그럼 실례할게."


 "자, 잠깐 먼저 들어간다고 했잖아."


 "먼저 들어간다는 건, 내가 나중에 뒤따라 들어가도 된다는 의미 아니었어?"


 수련이는 뻔뻔하게 바로 욕실 안으로 난입해 들어왔다. 처음부터 허락을 맡으려하면 거절할 걸 알고 그랬구나! 영악해! 우선 창피해져서 손으로 몸을 최대한 가려보았지만, 당연히 역부족이었다.


 만약 들어온다면 어떻게? 나를 마주보는 자세로? 아리면 내가 뒤에서 끌어안는 구도로? 어느 구도도 창피하지만… 우선 상황을 구상해보았다. 가급적 덜 민망한 상황을 찾아서 그 방향으로 유도해야 하니까.


 마주보는 구도라면 내 온몸이 샅샅이 보이겠지. 반대로 내가 수련이를 봐도 그럴 테고. 본의 아니게 몸도 섞었는데 이제 와서 알몸을 보는 것 정도는 민망할 게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여자끼리 알몸을 보이는 게 민망할 리가 없지!


 반면 끌어안는 구조라면 살갗의 밀착도도 엄청나게 올라갔다. 시각적인 정보보다 촉각을 자극하는 게 더 리얼리티가 느껴지니까. 그리고 수련이의 등이 내 가슴에 닿고도 아무 감흥도 없다면 열 받아 죽고 싶어지겠지. 역시 마주보는 편이 나아!


 수련이가 잠깐 샤워를 하고 있는 틈에, 다리를 가급적 오므려보았다. 마주보는 자세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언니. 다리 좀 더 오므려봐."


 다행히 유도는 제대로 먹힌 모양이었다. 탕 반대편에 찰박 소리가 들려오며 발부터 천천히 탕으로 천천히 들어오는 수련이의 모습이 어째선지 진정되지 않았다. 오판이었을까? 역시 마주보지 말 걸 그랬어. 특히… 저 물 위에 살짝 떠오르는 가슴을 보니 자괴감만 들어왔다. 뒤에서 끌어안는 구조든, 저렇게 보든 마찬가지였구나.


 "오늘 즐거웠지?"


 "뭐, 그렇네."


 어째선지 수련이는 물 안에서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진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탕이 워낙 비좁다 보니 마주보고 있어도 밀착도가 제법 높아, 저런 사소한 동작도 내게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계속 이러니까 진정되지 않아!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하, 할말 있어?"


 "아, 안아줘."


 말을 마치고는 상체를 내 쪽으로 쭈욱 밀어붙이는 수련이였다. 아마 안아주면 자연스럽게 아까 구상한 최악의 구도가 될 것이 분명했다. 절대 받아줄 수는 없었다. 어깨를 잡아 간신히 제지한 다음, 괜찮은 멘트를 생각해 보았다. 오늘 하루… 수련이를 만족시키게 하려면 거절보다는 새로운 제안을 하는 쪽이 맞겠지. 그럼 어떻게?


 "오, 오늘은 안기고 싶은 기분이거든!"


 너무나도 예상외의 대답이었는지 수련이는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받아들이거나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겠지? 사실 몸매는 둘째 치고 체격은 내가 조금 더 커서 무리한 부탁인 건 알지만… 불편하게 만들어서 빨리 나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도 계산 내였다.


 "아, 알았어."


 의외로 수락한 수련이쪽에서 내 상체를 끌어안는 구도가 되었다. 몸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해서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등에 따뜻한 물을 통해 몰캉몰캉한 것이 더욱 밀착하는 느낌으로 닿는데… 위험한 기분이었다. 어째선지 얼굴이 화악 뜨거워지는데 눈치 챘을까?


 "기, 기분 좋아?"


 "으, 으응."


 사실 수련이가 불편해하도록 만들어서 먼저 나가게 만들 속셈이었는데, 부끄러워진 내가 먼저 나가고 싶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동시에 내 안에서 이대로 나가고 싶지 않다는 본능도 꿈틀거리는 모순된 감각이 등장했다.


 "후우…."


 "으, 으앗!"


 수련이가 내 뒷목에 호흡을 불어넣자, 몸이 움찔했다. 갑자기 무슨 짓이야!


 "미, 미안! 물이 따뜻하고 포근해져서 그만!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니까!"


 고의였으면 바로 욕탕을 빠져나갔을 거야. 아니 사실 고의지만 간을 본 것일지도? 그렇게 제법 오랜 시간 몸이 제법 밀착된 민망한 상태로 몸을 담그고 있어야 했다. 처음에는 진정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점점 익숙… 해지지 않고 계속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쉽게 말해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 아니, 자세히 느껴보니 수련이의 심장도 엄청난 속도로 뛰고 있었다.


 몸이 붙어 있으니까, 나도 수련이의 심박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틀림없이 눈치 챘겠지? 이 이상 약한 모습을 보이면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적당히 눈치를 보고 욕탕에서 빠져나왔다.


 욕탕을 나선다음 벽에 걸려있는 가운을 집어 입고, 준비되어있는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 다음 침실로 향했는데… 아깐 눈여겨보지 않았던 침대의 형태가 조금 이상했다. 양 옆에 왠지 수레바퀴 같은 게 달려있고, 원형? 아니 하트모양의 거대한 침대였다. 붉은 시트도 깔려 있어서 쓸데없이 유치해!


 진정하자. 저건 침대야. 다른 용도가 아니라 잠을 자기 위한용도. 몸을 섞기 위한 용도로만 쓰고 자는 데 불편하다면 그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침대에 몸을 맡기고 누워보니 푹신푹신한 게 마냥 나쁘지는 않았다. 침대 역할은 합격! 이제야 몸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었다. 이대로 잠에 들면 완벽한 마무리가 될 터였다.


 "언니. 벌써 자려고?"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등장한 수련이는, 물기를 다 닦아 내어 보송보송해 보이는 알몸으로 내 앞에 등장했다. 조명이 달빛과 같이 희미해서 예쁘게 빛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큰일이야! 나는 고개를 화악 돌려 보았다.


 "마, 망측하게 뭐 하는 거야! 어서 가운 입어!"


 "근데… 나 원래 잘 때는 알몸… 이라고 했는걸."


 그랬었지. 알고 있었는데… 어쩌면 진정하지 못하는 쪽은 나였던 것일까? 아니야! 그럴 리가! 내게는 언니가 있어! 고작 수련이에게 진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리가!


 "오늘은 언니가… 안기고 싶은 기분이라 했… 잖아?"


 엄청나게 떨리는 목소리. 그래. 수련이가 진정하지 못해서… 내가 나도 그런다고 착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 그러니까, 으읏!"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괜히 나까지 민망하게 만들지 말고! 이러다가 민망해서 정말 잠도 못 자겠어!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리, 리드를! 할 게. 괘,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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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오늘은 더 이상 쓸 시간이 없어서, 잔혹한 k-끊기가 되어버릴까봐 내일 올리려고 했는데.
 그냥 올리고 도망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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