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DRX Rich 기념 리치 일대기

그것은바로 · 2024.11.22 21:11:51

리치의 오랜 팬으로써 drx에 합류하게 된 리치의 롤 일대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리치가 롤 시작한 이후로 적어볼게요.

(초안 그대로 올리는거라 두서 없고 사견이 많으니 양해 부탁... ㅎㅎ)

1. 히오쑤왕의 몰락 (첫 번째 통수)

2018년 12월 14일 리치는 개인방송을 켰다.

"자고 일어나니 직장을 잃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GPOLMwCKA0

블리자드가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HGC리그 폐지를 선언한 것이다.

2018년 당시 젠지 소속 히오스 프로게이머인 리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히오스 내에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그 리그가 사라진 것.

롤에 비유하면 2016년 페이커가 롤드컵 우승했는데 롤 리그가 전부 사라진 것이라 보면 된다.

리치는 좌절했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롤 프로에 도전한다. 과거 히오스 프로를 하기 전까지 롤을 열심히 해서 skt 테스트에 도전한 적도 있었고, 같은 AOS 장르인 만큼 도전해볼 만큼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리치는 매일매일 방송을 하며 롤을 미친 듯이 하기 시작했고 롤을 다시 시작한지 3개월만에 그랜드마스터를 달성하고 2019년 5월 챌린저까지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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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젠지 연습생 테스트에 도전하여 바로 입단하게 된다. 당시 젠지는 지금과 달리 우승컵이 전혀 없었고, 그런 젠지의 진열장에 트로피를 꽉꽉채워준 리치는 케빈 추의 애착인형이었으며, 케빈추와 알고 지내던 것이 큰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로도 히오스 리그 폐지 이후 젠지 스트리머를 제안하는 등 많은 편의를 봐줬다.)

2. 두 번째 데뷔

2019년 8월 9일 LCK 서머 2라운드 GEN vs GRF.

https://www.youtube.com/watch?v=k5k41qu02SY

젠지가 그리핀에게 한 세트를 내어준 후 기존의 미드라이너였던 Fly를 대신해 리치가 출전한다.

히오스 리그가 폐지된 이후 8개월이 조금 안되는 시간만에 lck 1군 무대를 뛰게 된 것이다.

리치가 첫 데뷔를 하던 당시 포지션은 미드.

2019년 당시 미드는 아트록스, 이렐리아, 키아나 등 AD부르저가 중심이 되는 메타였고 이러한 챔피언을 능숙히 다루는 리치가 라인을 미드로 정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리치는 데뷔전에서 쵸비를 상대하며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불안한 폼을 보이며 젠지 미드는 서머시즌 플라이, 쿠잔, 리치 3명의 미드를 돌림판으로 돌아가며 사용하게 된다.(리치는 2번 출전했다)

그래서인지 젠지는 롤드컵은 커녕 선발전에도 못가게 되었고 시즌을 종료한 리치에게 북미에서 제안이 들어왔다는 썰이 풀리게 된다.

당시 북미에서 용병 자리가 남던 것은 디그니타스와 EG뿐이었고 정황상 디그니타스로 정해진 상황.

그 팀에서는 꽤 좋은 대우와 영어 강사를 붙여준다는 조건으로 리치를 영입하려 한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디그니타스에서 계약을 하지 않았고 북미행을 준비하던 리치는 스토브리그 한 가운데에 붕 떠버리게 된다.

그리고 당시 챌린저스 리그에서 활동하던 팀 다이나믹스(현 농심)에서 연락을 받는다.

"님 오면 ㄱㄱ"

그렇게 리치는 탑으로 포지션을 바꿔 2군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

4. 2019 LoL KeSPA Cup ULSAN

바뀐 팀, 바뀐 멤버, 바뀐 라인으로 처음 도전하는 대회. 케스파 컵이었다.

팀 다이나믹스는 16강에서 같은 챌린저스 리그였던 아수라를 2대0으로 격파하고 8강에서 친정팀이자 반지원정대로 불리던 젠지를 만나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yxkC65wIeNE

비록 팀은 2대0으로 패배하긴 했지만 2세트에서 모데카이저로 쿼드라킬을 하는 등 저력을 보여주었다.(여담으로 본인은 이때 리치가 모데카이저로 기타치는거 보고 미친놈인가 생각하며 팬이 되었다.)

5. 2군 그리고 승강전(2020)

2020 챌린저스 스프링에서 팀 다이나믹스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다. 1위인 서라벌 게이밍에는 못 미치지만 충분히 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곤 프랜차이즈가 도입되기 전 마지막 lck 승강전에 도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4JfVhOdibWQ

https://www.youtube.com/watch?v=uokqa0V1ZRQ

승강전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썩어도 준치라 불리던 샌드박스와 절대 못이길 것이라던 서라벌 게이밍을 2대0, 그것도 압도적으로 격파하고 lck 승격에 성공한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M7kFuIG2948

(승강전에 대한 클템 리뷰)

6. LCK의 마지막 신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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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에 성공한 이후 리치는 다시 한 번 LCK에 발을 내딛게 된다.

멤버는 리치 비욘드 쿠잔 페이즈(덕담) 구거. 당시 신인이었던 덕담과 B급 이하라고 평가 받던 선수들이었지만 리치는 원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안정적으로 플레이 했으며 서부 팀인 T1을 잡아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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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시즌 비록 팀은 8등을 차지했지만 리치는 POG포인트 900점으로 전체 6등을 차지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팀의 1옵션을 차지하게 된다.

7. 농심(2021)

LCK에 프랜차이즈가 도입되고 농심은 팀 다이나믹스를 인수하여 농심 레드포스를 창단한다.

팀의 1옵션이었던 리치는 2+2 재계약을 맺는다. 또한 아직 신인이라 가능성이 있던 덕담을 남기고 피넛, 주한, 베이, 켈린을 영입해 2021 농심의 로스터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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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째서인가 리치의 폼이 작년과 같지 않았다. 원인은 바뀐 메타, 신화급 아이템이 도입되고 챔피언의 티어가 완전히 달라졌다. 원래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겠지만, 리치는 다시 롤을 시작한지 이제 2년 남짓. 데뷔를 위해서 몇 가지의 챔피언 위주로 집중 연습했는데 하루 아침에 챔피언 티어가 물갈이 되어 거의 초기화된 숙련도로 리그를 뛰었어야 했다. 게다가 새로 영입한 미드인 베이의 심각한 부진이 겹쳐져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1렙부터 한타를 하는 히오스 출신의 제왕. 리치의 한타실력은 어디가지 않았는지 라인전은 지더라도 한타만큼은 기가막히게 하며 "한타의 리치", "라인전 이긴 리치는 세계관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스프링에서 정규시즌 6위를 차지한 리치는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지만, 1라운드에서 만난 한화(쵸비 원장 시절)에게 3대2로 깝패를 당한다.

아쉬웠던 스프링을 뒤로하고 서머시즌에 새로 들어온 고리를 필두로 농심은 리피고덕켈 조합을 꾸린다.

고리 또한 라인전이 약한 미드였지만 리치처럼 후반 한타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고 화려한 한타를 보여주며 정규 3위를 달성한다.(당시 정규 1, 2, 3등이 전부 12승 6패로 정말 치열한 시즌이었다.)

농심 리치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때를 가장 많이 기억할 것이다. 라인전에는 약점이 있더라도 한타는 기막히게 하며, 한 번 씩 라인전을 이길 때면 미친듯한 캐리롤을 보여주는.

https://www.youtube.com/watch?v=EMQv2BtVMuo

하지만 그 모습이 무색하게도 플레이오프와 선발전에서 담원과 한화에게 무력하게 패배하며 서머 시즌을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즌이 응원했을때 가장 즐거웠으며, 또 가장 함들었던 시즌)

그리고 리치는 부진했을지언정 팀을 승격시킨 장본인이자 2+2 계약기간이 남아있었고 스토브 기간 내내 별다른 찌라시가 돌지 않아 그대로 잔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8. 농심 리치 계약해지 사건(세 번째 통수)

21년 11월 17일 갑작스럽게 계약해지 소식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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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mu.wiki/w/%EB%86%8D%EC%8B%AC%20%EB%A0%88%EB%93%9C%ED%8F%AC%EC%8A%A4%20%EB%A6%AC%EC%B9%98%20%EC%84%A0%EC%88%98%20%EA%B3%84%EC%95%BD%20%ED%95%B4%EC%A7%80%20%EC%82%AC%EA%B1%B4

자세한 이야기는 나무위키를 참조하시고,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농심은 칸나를 영입하고 싶었음

-> 못 잡을때를 대비해 리치 계약 유지(리치한테는 아무런 언급도 없고 믿고 있으라고 까지 말함.)

-> 칸나와 계약에 성공하자 당일 통보후 방출

이에 리치는 다시 한 번 붕 떠버리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이후에 농심 오지환 대표가 도게자 박으면서 상황이 종료되긴 했지만 스토브에선 팀을 구하기 힘든 상황. 리치는 반쯤 포기하고 한 시즌 쉴 생각을 하며 불꽃 솔랭을 돌린다.

9. LPL을 제패하다

한편, LPL의 루키는 자신이 원하는 로스터를 꾸리는 조건으로 V5로 이적한다. V5 감독으로 함께하게 된 노페와 루키는 원딜 후보였던 포틱의 한국 솔랭을 관전하고 있었고, 같은 경기에 매칭된 리치의 활약을 본 뒤 팀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리치에게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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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적적으로 합류하게 된 V5, 리치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개인 방송에서 "(라인전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이 사실이었을까, 리치는 LPL에 상륙하자마자 탑을 정복한다. 당시 LPL탑은 빈, 더샤이, 369 등등 쟁쟁한 탑라이너들이 많았고 인간 상성이던 지카를 제외하고는 전부 닦아버리며 명실상부 LPL탑 1황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1위, 2022LPL 스프링 올프로 1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rXxtAhrQzPU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 원래도 불안정했던 서포터 피피갓과 아펠리오스를 잡지 못한 포틱의 절망적인 폼이 발목을 잡았고, 이에 리치도 같이 흔들리며 TES에게 패배하고 만다.

이에 대해 리치가 개인방송으로 코로나 때문에 터진 상하이 봉쇄 때문에 내가 사용한 전략이 퍼지고 분석돼서 약점이 잡혔다. 상하이 봉쇄만 아니었어도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실제로 리치는 메타 분석이 뛰어난게 장점으로, 새로운 메타나 챔피언 시도를 바탕으로 굴리는 것을 선호한다.)

lpl 서머에서도 좋은 모습은 이어졌다. 보강된 라인전과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한타로 상위권 탑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카사의 기량 하락과 정글 돌림판에 폼이 흔들리며 서머 후반부엔 폼이 하락했고, 플레이오프에선 포틱의 챔피언 풀 이슈로(당시 OP였던 시비르를 못함) 5연 레드라는 노페의 전설의 (울며 겨자먹기) 전락을 거친 후에 몰락해버렸다.

10. 이제는 북미로

23시즌 V5는 NIP로 리브랜딩을 거치고 숙소를 이전한다. 그리고 그것이 리치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평소 리치는 "비데는 신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중요시하는데, 새로 바뀐 숙소에 바퀴벌레가 떼로 출몰하는 등 숙소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는 것. 이에 리치는 프론트 측에 숙소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무리라는 답변을 받았고, 시즌 중 상호 협의 하에 NIP를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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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가오는 서머 시즌 리치는 북미의 디그니타스로 이적한다. 이미 한 번 통수를 맞았지만, 좋은 대우를 약속 받았고 서머시즌까지 쉬는 것 보다는 활동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에 미국행을 결정한다.

하지만, LCS 파업 사태와 겹쳐서 좋지 않은 시작을 했고, 무기력한 팀원들로 인하여 다시 한 번 원장롤을 한다.

(이 시즌이 리치 응원하기 제일 힘들었다. 정규시즌도 단판제로 운영되고 경기 시차도 안맞는데다 원장롤로 고통받고 있으니...)

그래도 스프링 시즌 꼴등이었던 디그니타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등 좋은 폼을 보여주었다.

11. 또또또 통수(네 번 째 통수)

23 서머 팀의 머리채를 잡고 플레이오프로 이끈 리치는 디그니타스와 25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고, 새로이 미드로 합류한 도브와 괜찮은 호흡을 내며 정규 5위를 달성한다. 그러나 회춘한 팀 리퀴드의 미라클런에 휩쓸리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다.

그리고 스프링 시즌이 끝난 4월 26일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 발표가 난다. 이유는 당시 북최탑이었던 리코리스를 영입했기 때문.

25년까지 계약이었던 리치는 또다시 한 번 통수를 맞고(네 번 중 디그니타스 지분 50%)한국으로 복귀한다.

12. 리:플레이

https://www.youtube.com/watch?v=TGHdjrIQyV0

리치는 서머시즌 에이전트의 알선으로 여러 팀의 제의를 받지만, 솔랭으로 폼을 유지하는 자신의 특성 상 LCS, LES, 마이너리그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서머시즌을 쉬더라도 자신의 폼을 올리고자 했다. 그렇게 개인 방송과 솔랭에 집중하며 시즌을 보내던 중, 리:플레이 제작진에게 연락을 받는다. 리치가 아직 현역이지만, 팀게임의 감각도 유지하고 싶었기에 흔쾌히 출연하였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DRX팬들도 잘 알지 싶다. 리치가 리플레이에서 응애듀를 박살냈으니...)

13. DRX 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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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달한 것이 현재. DRX와 계약을 맺은 리치.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선수와 팀이 만났다.

25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우리치 많이 애껴주시고 앞으로 함께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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