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의 환상향- 

유카리: ...

소악마: 한참이나 그 모니터를 보고 계시네요. 그렇게 ㅇㅇㅇ 씨가 걱정되나요?

유카리: 다 내 잘못이니까. ㅇㅇㅇ와 다른 이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해.

유카리: 그나저나 혼자 왔네?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좀 더 쉬지 그래?

소악마: 그럴려고 했어요, 근데 계속 걱정되더라고요... 차라리 여기서 지켜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유카리: 그렇구나. 그리고 초콜릿 소악마가 뭔가 멍청한 짓을 하지는 않을까 싶어서 그렇지?

소악마: 아... 아하하... 그렇게 보였나요?

유카리: 불행히도,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는 것이 전부야.

소악마: 저 세계가 이상해지기 전에 저 세계를 만드신 거 아닌가요? 그럼 능력으로 들어갈 수는 없나요?

유카리: 아쉽게도 안 돼. 게임이 시작되면, 결계가 외부로부터의 그 어떤 간섭도 허용하지 않거든.

유카리: 초콜릿도 꽂아보긴 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어. 게임이 시작됐으니, 저걸 멈출 방법은 없어.

소악마: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예 없네요...

유카리: 하지만 그렇다는 거는 게임의 모든 게 뒤바뀌었다는 얘기가 아니야.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나올 수 있는지 알 수 있어.

소악마: 정말요?!

유카리: 시작점은 지령전이었지, 원래도 거기서 시작하게 돼 있었어.

유카리: 그러니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도 여전히 똑같다는 말이지.

소악마: 그렇군요... 그치만 저기엔 적들이랑 함정이 가득하잖아요, 그쵸? 다 통과할 수 있을까요?

유카리: 그건 지켜보는 수밖에...

유카리: 갈수록 더 많은 적들과 조우하겠지만, 그래도 더 많은 동료들을 만들고 있잖아?

유카리: 오해하지는 마, 좋은 현상이니까. 하지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어...

소악마: 그래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계셨던 거군요...

유카리: 뭐, 어찌 됐든,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걱정 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거야.

소악마: 그럼 저한테는 왜 말하신 건가요?

유카리: 이미 걱정하고 있잖아.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카리: ...다들 ㅇㅇㅇ, 사토리, 코이시가 어떻게 해서든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거든.

유카리: 하지만 넌 여기에 왔어. 그건 곧 저들에 대한 믿음이 다른 사람들만큼 강하지 않다는 걸 증명한 셈이거든.

소악마: 네... 다 맞아요.

소악마: 죄송해요... 저만... 마음을 약하게 먹었나 봐요.

유카리: 사과할 필요는 없어. 믿음이든 걱정이든 모두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

유카리: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강한 감정을 가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사실, 다른 사람들은 조금 덜 믿고도 그럴 수 있거든.

유카리: 게다가, 너라도 와 줘서 나도 한결 나아졌어.

유카리: 다 털어놓게 된 것도 좋은 일이야. 아마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렵게 받아들이고 있을지도...

소악마: 유카리 씨...

소악마: 괜찮아요! 해결 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할게요!

유카리: 헤헤... 고마워. 넌 정말 친절하구나. 초콜릿 소악마 만큼이나.

소악마: 아-아니! 저 놀리시는 건가요?!

-초콜릿 환상향-

소악마: *휴* 회의는 그야말로 아무 의미 없었네요... 그리고 아무 의미 없이 주변을 걸어다니고만 있고요.

파츄리: 맞아. 아무도 다른 사람을 어떤 다른 세계에 보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소악마: 네, 그건 맞지만...

파츄리: 게다가, 여기 대부분은 ㅇㅇㅇ를 보내는 걸 원치 않아.

파츄리: 힘을 합치지 못하면, 절대 해결할 수 없어. 그러니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서 함께하도록 만들어야지.

소악마: 그렇네요... 근데 파츄리 님은 어떠신가요? ㅇㅇㅇ를 보내도 괜찮으신가요?

파츄리: 복잡해... 머리는 ㅇㅇㅇ가 원하는대로 해주라고 하는데, 내 가슴은 그렇게는 안 된다고 하네.

소악마: 파츄리 님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아니라는 데 걸죠. 하지만 이게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야죠.

파츄리: 맞아. 근데 이대로 돌아다니기만 할 거면, 용해광란(*meltdown frenzy) 상태를 피할 수 있을 방법도 찾아야 해.

ㅇㅇㅇ: 좋은 말은 아닌 것 같네요... / 그거... 참 듣기 좋은 말이네요.

소악마: 아, 그렇네요, 주인님은 들어보신 적 없으시겠네요! 저희 초콜릿 메이드들에게만 존재하는 독특한 현상이에요... 저희의 한 부분과도 같아요.

파츄리: 너랑은 다르게, 우리의 몸은 초콜릿으로 만들어져 있어, 즉 고열에 노출되면 녹아버린다는 말이지.

파츄리: 최종적으로는 자아를 잃고 액체 초콜릿이 되는 결말이야. 그렇게 되면서 정신을 놓게 돼.

소악마: 한 번은 아슬아슬하게 그렇게 될 뻔 했는데, 제 기억으로는 갑자기 엄청 흥분했던 기억이 나요.

파츄리: 더 심하게 녹아갈수록 그 감정은 더 격해져. 결국 통제를 잃고 광란 상태에 빠지게 되지.

파츄리: 그나저나, 거기에 "용해광란"이라고 이름 붙인 건 바로 나야. 그 전까진 이름이 없는 생리학적 현상이었어.

파츄리: 많은 초콜릿 메이드들이 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면...

파츄리: ...조만간 전부 용해광란 상태로 접어들게 되겠지.

소악마: 생각해보면, 아까 다들 회의할 때 되게 이상한 말들을 하긴 했어요...

ㅇㅇㅇ: 그렇네요... / 전 그냥 자신을 소개하려는 거구나 싶었지만요...

파츄리: 쟤들은 기본적으로 다들 어딘가 정상이 아니다 보니, 확답하기는 어려워.

레밀리아: 여기 있었구나! 파체, 차 한 잔 줄래? 가능하다면 찬 걸로.

파츄리: 왜 나한테...?

레밀리아: 왜? 항상 차를 만들어줬잖아. 그리고 소악마, 너 문 안 지키고 여기서 뭐하니?

소악마: 문지기요? 그치만 그건 제 일이 아닌걸요...

레밀리아: 쳇, 여긴 바깥보다 훨씬 덥잖아! 됐고, 빨리 차나 줘. 빨리!

소악마: 레밀리아 아가씨가... 녹기 시작한 것 같아요.

파츄리: 기억이 죄다 섞여버렸어... 그래도 아직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야.

파츄리: 온도를 낮추면 초콜릿은 다시 단단해지지. 그게 용해광란을 피할 최선의 방법이야.

소악마: 그렇군요! 사쿠야 씨에게 가서 엄청 차가운 차에 얼음 추가해서 준비하라고 부탁해야겠어요!

파츄리: 좋아.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다른 사람들 것도 같이.

소악마: 알겠습니다! 주인님 것도 준비할게요!

ㅇㅇㅇ: 얼음이 얼마 없어요. 다른 방안도 미리 마련해야겠어요. / 좀 더 시원한 곳으로 갈 순 없을까요?

파츄리: 뭐가 됐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어.

파츄리: 아까도 말했듯이, 이건 생리적인 현상이야. 언젠가는 우리 모두 그것에 굴복하게 되어 있어...

파츄리: 소악마도 이미 깨달았어. 단지 널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거야.

소악마: 주, 주인님! 큰일이에요! 요정 무리들이 얼음을 가져가려고 해요!

파츄리: 요정들은 얼음을 좋아하지, 그래서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거야... 먼저, 다른 사람들과 합류해야 돼.

-전투-

소악마: 사쿠야 씨, 돌아왔습니다! 주인님과 파츄리 님도 같이요!

사쿠야: 저희 선에서 해결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것들을 쫓아내려고 했지만, 수가 너무 많아서...

사쿠야: 제발, 도와주십시오...

-전투 후-

레밀리아: 음... 사쿠야의 차는 역시 최고야. 시원하고 얼음이 같이 있으니 더더욱.

사쿠야: 여분을 준비했습니다.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소악마: 휴, 레밀리아 아가씨가 원래대로 돌아오신 듯 하네요. 하지만...

소악마: ...얼음이 다 떨어져 가요. 저 요정들이 너무 많이 먹어치웠어요.

파츄리: 포기하긴 일러. 탐험하면서 우리의 온도를 낮출 방법이 있을지 찾아보도록 하자.

파츄리: 하지만 ㅇㅇㅇ, 넌 가장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만 해.

파츄리: ...아직 시간이 있을 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