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린: 와, 진짜 엄청 붐비네.

우츠호: 정신 안 차리면 옆으로 밀려나겠어!

오린: 여기 인간들만 있는 것도 아니네. 요괴들도 밀고 밀치고 난리났구만.

ㅇㅇㅇ: 시장이 정말 이름값 하네요... / 가만히 있다가 살며시 지나가죠!

소악마: 움직일 수가 없어요! 탄막놀이 보다도 더하네요! 저기까지 갈 수 있을지 조차도 모르겠어요...

소악마: 드디어 앞쪽까지 나왔네요!

오린: 좋아! 산 거 전부 우리한테 주고 앞으로 계속 가!

우츠호: 메이드란 거 생각보다 힘들구나.

소악마: 설탕, 버터, 크림, 계란... 네, 재료는 다 구했네요.

우츠호: 피곤해 죽겠다...

ㅇㅇㅇ: 모두들, 정말 잘하셨어요! / 악몽 같았어요...

오린: 나한테도 힘드네. 지쳤어.

오린: 그치만 이건 사토리 님을 위한 거야. 포기할 수는 없어. 그럼 이제 뭐 사야 되지?

소악마: 자잘한 거는 부엌에 있는 걸 쓰면 되니까 신경쓰실 필요 없어요. 이제 남은 건 밀가루만 있으면 돼요.

오린: 이제 빵을 만들 때가 왔구만. 조금만 더 버텨, 오쿠!

우츠호: 그래! 어서 가자!

소악마: 밀가루는 찾기 쉬울 거에요. 먼저 사람이 덜한 곳부터 둘러보죠!

소악마: 밀가루가 보이질 않네요...

오린: 점원한테 밀가루 어디 있는지 물어봤어!

우츠호: 나도!

소악마: 그리고요?

오린: 칠성장어 식당 주인이 싹 쓸어갔대. 그래서 매진이라더라.

우츠호: 내가 물어본 데는 어떤 우산을 가진 소녀가 마지막 남은 걸 샀다던데.

소악마: 이런. 좋지 않네요...

오린: 이제 어쩌지? 밀가루 없이 빵을 어떻게 만들어.

우츠호: 다른 가게도 가볼까? 마을 바깥에도 한 번 가보자.

소악마: 모르겠네요. 사쿠야 씨는 마을에서 찾으면 된다 하셨거든요.

미스티아: 라라라라~ 히히, 모든게 다 계획대로야.

-요스즈메 요괴, 미스티아 로렐라이-

소악마: 잠깐만요... 저 사람, 그 칠성장어 식당 주인 아니에요?

코가사: 헤헤, 이 정도면 충분해.

-유쾌한 분실 우산, 타타라 코가사-

우츠호: 아! 그 우산 소녀!

소악마: 저, 저 분들께 한 번 얘기해보죠! 어쩌면 저희한테 밀가루를 좀 나눠줄지도 몰라요.

우츠호: 쫓아 가자, 오쿠!

우츠호: 알았어!

미스티아: 맞아. 내가 밀가루를 전부 샀는데?

우츠호: 그럴 줄 알았어!

오린: 조금만 좀 얻을 수 없을까? 제발! 우리 지금 급해!

코가사: 도와주고 싶어도, 나눠줄 게 없는데.

미스티아: 나도 그래. 전부 식당에서 써야 되거든.

소악마: 어떻게 조금만이라도 남겨주실 수는 없나요? 그렇게 많은 밀가루를 어디다 쓰시는 거죠?

코가사: 사람들 놀래키기!

소악마: 적절한 이유가 아니잖아요!

미스티아: 우동 만드는데 쓸 거다, 왜!

소악마: 설마 국수 가게라도 차리시게요?!

미스티아: 단골 손님 중 한 명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지 않으면 손님이 줄어들 거라고 계속 그러잖아...

미스티아: ...그래서 손님들한테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라고 그랬거든.

소악마: 알겠어요. 그래도 밀가루가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요?

미스티아: 그야 우동은 처음 만들어 보는 거니까! 앞으로 겪을 시행착오를 생각하면 밀가루 이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겠어!

미스티아: 노래도 비슷해! 명곡은 한 번에 나오는게 아니야!

미스티아: 백 개의 멜로디는 써야 하나의 좋은 멜로디를 찾아낼 수 있다고!

우츠호: 근데... 그냥 우동 한 그릇이잖아...

소악마: 파, 파츄리 님도 마법을 연구하실 때 비슷하게 행동하셨던 것 같기도...

오린: 됐어. 맛있는 걸 만들고 싶은게 너 뿐인줄 알아?

미스티아: 그럼 코가사 밀가루를 가져가든가. 그거 없이도 사람들 놀라게 하는 건 충분할껄?

코가사: 뭐?! 그, 그치만 내 엄청난 아이디어에는 이게 필요하다고!

모두: 으으으...

조온: 잠까아아아아아안! 너네가 밀가루 다 털어갔냐?

우츠호: 넌 또 뭐야...?

-최흉최악의 쌍둥이 동생, 요리가미 조온-

조온: 나 기억 안 나? 니들 그때 우리한테 사기쳤잖아!

조온: 돈으로 원하는 걸 얻는다... 칫, 나, 요리가미 조온, 역병신으로서,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구만!

ㅇㅇㅇ: 정말 멋진 말이거나... 되도 않는 소리겠네.

오린: 그래서 어쩔건데?

조온: 밀가루 전부 압수!

미스티아, 소악마: 뭐?!

미스티아: 말도 안 돼. 그럼 우린 밀가루 없는 거야?

조온: 맞아.

소악마: 그래서 그걸로 뭐 하시게요?

조온: 신경 끄시지!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런다, 왜!

조온: 불만있어?!

오린: 무슨 역병신이 저렇게 욕심이 많담...

우츠호: 어쩌지, 오린? 밀가루를 원하는 사람이 한 명 늘었는데.

오린: 싸워서 결정해야겠네!

조온: 내가 왜 그래야 되냐? 그럼, 밀가루랑 바꿀만한 게 있다면...

오린: 음... 새로운 형태의 연료는 어때?

우츠호: 엥?

조온: 지금... 연료라고 했어?

조온: ...!

조온: 콜!

조온: 그보다 더 좋은 게 어딨겠어!

조온: 노하우만 있으면 연료로 부를 창출할 수 있지! 기다려, 시온! 우린 부자가 될 거야!

코가사: 말할 기회가 없어서 말 못했는데, 나한테서 밀가루는 절대 못 가져갈 거야!

우츠호: 미안한데 밤참새 아가씨, 그 밀가루에 우리 이름이 적혀 있는데.

미스티아: 흥! 이 밀가루는 우리 손님들 거야! 싸워서라도 지켜낼 거라고!

조온, 오린: 밀가루는 내 꺼야!

코가사: 나 왕따시키지 말라고!

-전투 후-

조온: 져, 졌다...!

우츠호: 그나저나 오린, 주려고 했던 연료가 뭐야?

조온: 맞다, 밀가루는 가져가고. 연료나 내놔.

오린: 헤헤, 너의 힘을 이용해서 뭔가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우츠호: 뭐? 핵융합을 다루는 힘이라고 해서 허공에 연료를 만들 수는 없다고!

조온: 그래서 이 난장판이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말이네...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오린: 대신 내 진귀한 컬렉션이라도 줄까? 잘 탈 거야!

조온: 아, 아니! 그거 저리 치워!

우츠호: 그럼, 밀가루나 챙길까?

미스티아: 가져가. 이만큼 산 것도 사실 엄청 싸길래 그랬거든. 나 혼자서는 다 쓰지도 못했을 거야.

소악마: 좋아요! 이제 케이크를 만들 재료가 다 모였네요!

ㅇㅇㅇ: 코가사가 안 됐네요... 여기요.

코가사: *훌쩍* 고마워, ㅇㅇㅇ. 너한텐 빚을 졌네. 제대로만 되면, 널 제일 먼저 놀래켜줄게. 약속이야!

오린: 그래서 밀가루로 어떻게 놀라게 할 계획인데?

코가사: 알고 싶어?

코가사: 먼저, 갈림길 근처에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튀어나와서, 참 거짓 문제를 내는 거야.

코가사: 참이라고 말하면 진짜 길로 안내하는 거고, 거짓이라고 말하면 가짜 길로 보내는 거지.

코가사: 잘못된 답을 고른 사람들한테는 밀가루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

코가사: 어때? 아주 기발하지, 그치?

ㅇㅇㅇ: 비슷한 걸 예전에도 들은 것 같은데요... / 확실히 행인들이 놀라긴 하겠네요.

오린: 으, 응... "기발하네"... 그럼, 행운을 빌게!

--------------------------------------------------------------------------------------------------------

존재감 없는 코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