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에 관심은 있어서 이것저것 찾아봤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은 해보지 못 한 고등학생임

그러나 오늘 처음으로 성공했음

그냥 평소대로 자고 있었는데

중간에 갑자기 과도기가 존나 옴(아마 중간에 정신이 깼는데 ㅈㄴ 졸려서 아무것도 안하고 눈 감고 계속 누워있어서 자동으로 DEILD 된 듯)

근데 이게 내가 지금까지 겪은 과도기를 차원이 다른거임

예전에도 WILD 몇 번 시도해 봤었음

그 때는 과도기가 연한 삐 소리와 살짝 진동이 오고 과도기 끝나니 아무것도 바뀐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과도기가 온 몸을 원심분리기에 넣은 것 처럼 미친듯이 진동을 하더니

삐 소리도 스피커로 귀에다가 직빵으로 꽂는 것 같은 크기로 엄청 크게 삐-- 소리가 남

다만 그렇게 놀라진 않았고 와 이게 진짜 과도기구나 드디어 자각몽 들어가는구나 이 생각밖에 안 듬

그렇게 서서히 흐릿하게 형상이 보이면서 꿈에 진입을 했는데

마인크래프트 세상에 들어와버림 아ㅋㅋ

마인크래프트는 초딩 때 빼고 다시 해본적도 없는데 왜 마인크래프트 세상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음

1인칭으로 내가 오른손에 곡괭이 잡고있고ㅋㅋㅋㅋ 모든게 네모네모고ㅋㅋ

내가 원한건 이런 꿈이 아니었음

일단 그래도 진입을 하긴 했으니까 이게 어디야 하면서

나무위키 자각몽 테크닉에 적혀있었던 대로 몸을 돌림

근데 이게 도는데 느낌이 개이상함 분명 돌고 있는데 몸은 계속 누워있는 느낌?

누워있는 느낌과 도는 느낌이 같이 듬

빨리 공간을 바꾸고 싶었는데 바꾸고 싶다 바꾸고 싶다 해도 안바뀜

아마 처음이고 초보라서 통제가 잘 안되는 것 같았음

나무위키에 자각몽에서 이동하는 테크닉이 생각이 나서

주머니에 분필이 있다고 상상하고 분필을 꺼내서 앞에 흙더미에 사각형으로 선을 그음

그리고 거기에 으아아아 뛰어들면서 경계를 부셨음

근데 내가 갈 공간을 상상하면서 들어갔었어야 했는데 그냥 아무생각 없이 들어감ㅋㅋㅋㅋ

그래서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이 아닌 아무도 없는 학교 내 반 교실에 옴

아 씨 머ㅜ지 하고 있는 찰나에

갑자기 과도기가 다시 찾아옴(이건 왜 찾아왔는지 모르겠음)

그래서 다시 과도기 존버하는데 여기서 자각을 좀 잃은거 같음

과도기가 끝나니 배경은 내 반 교실로 같았는데

아무도 없는게 아니라 반 애들이 다 있는거임

나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자각 잃음)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는데

평소에 나랑 친한 애가 좀 정신이 나가보임

평소 모습과 다르게 이상한 소리만 함

절대 이럴 애가 아니거든

속으로 '얘 왜이러지? 이거 꿈 아냐?' 하면서 직접 말함

"야 너 왜이럼? 진짜 꿈 속 아니냐?"

그랬더니 갑분싸 되더니

걔가 웃음

"ㅋㅋㅋ 맞아 이거 꿈임ㅋㅋㅋ"

내가

"???이거 꿈이라고?"

하고 물었는데

"ㅇㅇ 꿈 맞음"

이랬음

대화가 끝나고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니

꿈 속의 꿈은 붕괴되고 원래 자각했던 꿈으로 돌아옴

다시 아무도 없고 나 혼자만 있는 반으로 돌아왔음

내가 꾸는 꿈인데 내 마음대로 통제가 안되는게 좀 불만이었음

그래서 빡쳐서 갑자기 지구 밖으로 나감

????? 뜬금없이 막장 전개긴 한데 나도 우주로 어케 나왔는지 모르겠음

여튼, 지구를 바라보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에 핀을 찍음

그리고 거길 향해 엄청 달려가는데..

엄마가 깨워서 끝남ㅋㅋㅋㅋ

처음 꾼 꿈이라서 통제도 제대로 안되고 막장 전개이긴 한데

그래도 내가 꿈인걸 인지한다는 사실이 엄청 신기했음

꿈은 그다지 선명하지는 않았고(대부분의 경우 진짜 현실처럼 느껴져서 깨고난 뒤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하는데 나는 흐릿함)

처음부터 마인크래프트 세상에서 시작해서 그런가 현실감도 많이 없었음

RC는 한 번도 안했고 딱히 말 안해도 느낌부터가 달라서 아 이거 꿈이네~ 하는 정도?

사물을 만지거나 다른 상호작용은 많이 안해서 촉감이나 후각 미각 등등은 몰라

오직 시각과 청각만 작용했음

돌아다닐 때는 잘 때 온 근육이 이완돼서 그런가

몸이 가볍다기 보다는 온 몸에 힘을 빼고 걸어다니는 느낌남

침대에 누워있는 느낌이 같이 나면서 돌아다니는 느낌도 난다는게 정확하려나ㅋㅋㅋㅋ

여튼 인생 처음 겪어보는 자각몽

너무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