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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가스기사 후기 한 번 써본다. 비주류 자격증이라 관심있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음

가스 산업기사는 가스 기사랑 그렇게 큰 차이 없으니까(기능사는 잘 모르겠다) 산기 준비하는 사람도 볼만할거임

Q1) 나는 수학, 물리, 화학 같은거 진짜 못하는데 포기해야하나?

가스기사는 가스 안전관리, 연소공학, 가스설비, 계측기기, 유체역학으로 구성되는데 70%은 단순 암기다. "이 가스/설비의 특징은 뭐고 어떻게 다뤄야 한다." 

라는게 주 내용이라서 계산하는 내용이 그렇지 많이 않음. 연소공학, 유체역학 그리고 설비관련 일부가 계산문제인데 너무 쫄 필요없다. 

   먼저, 설비 관련 계산문제는 그냥 공식 통째로 외워서 숫자만 집어넣는 식이라 딱히 수학적으로 이해하고 말고 할게 없다. 유도해볼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주어진 식이라 계산기만 잘 두들기면 됨. 

   유체역학은 일반기계기사 하위 호환형이라고 보면 된다. 전공이 기계거나 일반기계기사 준비해봤던 사람이면 별 문제없이 할 수 있을거임. 만약 본인이 둘 다

해당되지 않더라도 걱정할거 없다. 일반기계기사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료는 인터넷에 널렸으니까 그냥 공부하다 모르는 부분 유튜브나 블로그 설명 보면 

금방 이해 할 수 있음. 가스 자격증이 필요한데 유체역학 도저히 못하겠으면 유체역학이 없는 산업기사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 가스시설 관리자 선임만 따지면 산업기사만 가지고 있어도 왠만한 현장 다 갈 수 있으니까

   연소공학은 열역학이랑 연소가스 계산하는 파트만 좀 신경쓰면 되는데 본인이 기계 전공이거나 고등학교 다닐때 화학1 배웠던 기억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책 보면서 독학 가능하다. 해당사항 없어도 유체역학이랑 똑같이 일반기계기사 열역학 파트, 고등학교 화학1에서 본인이 필요한 부분 읽어보면서 공부하면 됨. 그 외에는 그냥 연소의 특징 외워서 푸는 문제라서 이름만 어려워 보이지 별거 없다.

Q2) 계산이고 뭐고 그냥 기출만 돌려서 공부하면 안 되나? 

본인이 편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필기랑 실기 내용이 90% 이상 똑같아서 필기에서 이론 열심히 공부해놓으면 실기에 도움되는건 맞음. 문제는 필기에서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정작 실기에서 집중못하거나 아예 중간에 포기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일단 기출딸 돌려서 필기 끝내고

실기를 좀 널널하게 준비하는게 더 좋을수 있음. 근데 그렇게 하더라도 유체역학이랑 연소공학은 이론 제대로 이해하면서 공부했으면 좋겠다. 이게 진짜 한 번 제대로 공부하면 별거 없고 나중에 까먹어도 끄적이다 보면 다시 기억 돌아온다. 그리고 필기 암기파트가 갑자기 기출이랑 안 겹치게 뒤통수 갈겨버리면 유체랑 연소공학 

계산파트가 든든하게 느껴질거임. 특히 유체역학은 가스기사 전체에 조금씩 얽혀있다고 봐도 되는 과목이다. 이거 제대로 이해하면 처음에 무지성으로 외웠던 내용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좀 있음. 그렇다고 산업기사 준비하면서 굳이 유체역학 내용 뒤져서 공부하지는 마라 그건 오히려 시간 낭비니까

Q3) 왜 어렵다는 말이 많이 나오나?

가스기사 필기는 진짜 별거없다. 특히 본인이 대학에서 기계공학 전공했으면 진짜 별거없는데 필답형이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임.

   먼저, 실기가 전년도 기출이랑 겹치는게 거의 없다. 일반기계기사는 필답형 기출 5개년만 봐도 어지간해서는 30점 넘기는데 가스는 그냥 기출 10년치를 기본으로

생각해야한다. 그것도 기사 기출만 볼게 아니라 산업기사 기출문제도 같이 봐야한다.(아마 실기 대비용 수험서 사면 기사/산업기사 기출 다 나와있을거임) 그렇게 해도 가스산업에 어지간히 관심 많은거 아니면 모를만한 문제가 2문제는 나온다고 봐야한다. 내가 작년 3회차 59쌀피자 쳐맞고 올해 다시 쳐서 붙은건데 두 번 다 진짜

단 한번도 책에 나온적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 문제가 2문제 나오더라... 필답형 15문제가 60점 만점이니까 일단 8점 버리고 시작하는다고 생각하는게 속편할거다.

무조건 산업기사 포함해서 기출 10년치 확실히 공부하고 가야한다. 이번 2회차 시험에 승압방지장치 설치높이 구하는 문제 나왔는데 그거 가스기사 기출문제만 공부해서는 못푸는 문제였음(최소한 나 한테는 그렇더라)

   두 번째는, 필답 준비할때 이상, 이하, 초과, 미만이 헷갈려서 스트레스 꽤나 받을거다. 산안기 준비해본 사람은 공감할텐데 무슨놈의 관리법이 어디서는 이상~미만

단위로 구분해놓고 어디서는 초과~미만 단위로 구분하는데 이게 10개를 넘어가면 머리 아프기 시작한다. 구분 기준이 10m 미만인지 이하인지 헷갈리는 순간 10m 짜리 배관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몰라서 머리를 쥐어뜯게 되는데 이런게 한둘이 아님. 법령하나 잘 외워놓고 이상, 이하, 미만, 초과 헷갈렸다가 안 외운거랑 똑같이 틀릴 수 있으니까 이게 은근 스트레스더라

    그나마 다행인건 필답이 저렇게 머리 아파도 작업형이 쉬운편이라 점수벌기가 좀 편하다는거다. 작업형은 산안기처럼 컴퓨터로 사진이나 동영상보고 종이에 답 써서 제출하는 방식이다. 그냥 필답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내용이 99%고 필답이랑 다르게 기출에서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도 않으니까 보통 이걸로

점수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체로 그렇다는거지 작년처럼 작업형이 뒤통수 갈길 수 있으니까 너무 맹신하지 말고 둘 다 열심히 해야한다. 애초에 작업형 배점이 더 적기도 하고

Q4) 기계공학과 졸업하고 준비하기 적절한가?

가스기사가 취업시장에서 메리트 있느냐 없느냐는 제쳐놓고 공부하는 내용만 따져서 이야기하는거임. 일단 내가 앞에서도 계속 말했는데 유체역학이랑

연소공학 파트는 기계 전공했으면 큰 어려움없이 할 수 있다. 게다가 배관, 펌프, 금속재료 관련된 내용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 기계과 출신이면 생각보다 낯설지

않을거임. 보통 가스기사 하면 화학, 화학공학 전공한 애들이 따는게 맞다고 생각할거 같은데 만약 본인이 공조냉동기계기사 없으면 가스도 도전해볼만하다 생각함.

단, 본인이 암기(특히 무지성 암기)를 싫어하는 편이라면 안 하는게 맞다. 아무리 기계랑 관련된 내용이 많아봤자 결국은 안전관리 자격증이라 어쩔 수 없음

일단 머리에 떠오르는거 주저리 주저리 써봤는데 혹시나 더 생각나는거 있으면 추가함

취직준비하는 친구들 모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