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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학점 잘받는법

ㅇㅇ(110.34) 2020.09.24 11:22:32
조회 8607 추천 23 댓글 53
														

공대 공부에관한 진짜 제대로 된 사실을 말해주러 왔다.

인터넷 돌아다녀보니까 진짜 원론적인 소리, 뻔한 소리만 하고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말은 한마디도 없더라.


나는 공대(정보통신공학과)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졸업했고. 나름 알아주는 대기업 취업해서 일하고 있다.

진짜 안타까워서 후배들에게 제대로 된 알짜배기 정보를 주려고 왔다.




학점을 잘 따는 것과 지식을 쌓는 것은 전혀 다른 작업이다. 학점을 잘 따기위해선 시험을 잘 봐야 한다. 시험을 잘 보는건 "지식을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 지식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시험을 잘 치지 않냐고? 그게 바로 아무짝에 쓸모없는 원론적인 소리다. 고등학교 다닐 때 전교 1,2등하는 친구한테 공부하는 방법을 물어보면 언/수/외 중심으로 예습 복습 철저히 하라는 말 하지? 근데 현실은 어떻냐. 걔들 족집게 과외 받고 사설 문제집 뒤지게 푼다. 절대로 언/수/외 중심으로 예습 복습 철저히 하는게 비법이 아니다. "이해 중심으로 공부해라"라고 말하는건 "언/수/외 중심으로 예습복습을 철저히 해라"라고 말하는거랑 똑같다. 그냥 가식적인 개소리요, 실질적인 도움은 하나도 안되는 개잡소리다.


그렇다고해서 이해를 하지 말라는게 아니다. 다만, 이해 위주의 공부는 평소 시간 널럴할 때 하는거다. 시험 준비할 땐 이해 위주로 공부해선 안된다. 시험 준비는 무조건 문제 풀이와 암기 위주로 가야한다. 교수님께서 수업에 사용하시는 교재가 있을 거다. 수업에 교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레퍼런스" 용도로 사용하시는 교재는 반드시 있다. 강의 계획서를 참조하면 알 수 있을 거다. 시험 공부의 시작은 일단 그 교재와 그 교재의 솔루션을 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책과 술루션을 갖췄다면 시험 준비의 반은 끝났다. 공부 방법은 간단하다. 솔루션의 풀이를 모두 암기하면 된다.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 별로 안 어렵고, 투자하는 시간 대비 취득 성적은 엄청 높다. 적은 시간 공부하고 높은 성적을 받는 방법은 이게 최고다.


솔루션 풀이를 어떻게 전부 암기하냐고? 우선, 교재의 문제를 처음부터 스스로 풀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정말 엄청난 시간 낭비다. 공학 전공서적은 고등학교 교과서가 아니다. 4~5시간 투자해야 한 단원 깔끔하게 볼 수 있는 '기술 서적'이다. 학부생 나부랭이가 교수 수업 한 시간 들었다고 술술 풀어낼 수 있는게 아니다. 뇌세포 쥐어뜯어가면서 한문제 끙끙 풀어봐야 틀린다. 혹시 맞았다고 하더라도, 투자되는 시간 대비 얻어가는건 정말 없다.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복습으로 교재를 읽고 이해하고, 문제풀이는 솔루션을 펼쳐들고 봐야한다. 솔루션에서 제공하는 풀이를 그대로 따라해라. 보고 베끼듯 그대로 따라서 흉내내라. 가끔 솔루션이 정확하지 않네 어쩌네 오류 투성이네 어쩌네 말하는 애들 있는데 그런 애들 말 믿지마라. 지가 푼 것 보다는 정확할 걸?


교재의 모든 문제를 솔루션 따라 베끼는게 첫번째 작업이다. 물론, 손으로만 베끼라는게 아니라 솔루션의 풀이를 보고 '공부'해야한다. "아, 이 문제는 이렇게 푸는구나"라고 공부하는 거다. 솔루션을 따라 베끼면서 공부하는 첫번째 작업이 끝났다면, 두번째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두번째 작업은 솔루션을 안 보고 푸는 것이다. 두번째 작업부터는 솔루션을 보지 않고 스스로 풀어야 한다. 왜냐하면 첫번째 작업을 하면서 이미 솔루션을 통한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똑같은 문제들을 솔루션 안 보고 풀어본다. 물론,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공학이 그렇게 쉬울리가 있나. 틀리는 문제도 있고 솔루션 풀이가 기억 안나는 문제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틀리거나 풀이가 기억 안나는 문제들만 따로 추려내서 다시 솔루션을 본다. 그리고 그 추려낸 문제들을 다시 솔루션 안 보고 풀어본다. 그 중에서도 또 틀리거나 기억이 안나는 문제들을 추려내서, 이 과정을 더이상 틀리는 문제가 없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쯤하면 적어도 A0는 받을 수 있는 지식이 머리속에 들어간다. 마지막 세번째 작업은, 지금까지 머리에 넣은 지식을 이용해 다른 교재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번째, 두번째 과정을 거치면서 같은 문제들을 계속해서 보느라 문제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거지, 해당 문제에만 적용될 수 있는 답지를 외우는게 아니다. 다른 대학 교재의 문제를 풀어보거나, 구글에서 검색해서 괜찮은 문제들을 뽑아 풀어봐라. (체점할 수 있도록 해답이 같이 수록되어 있는 문제를 고르는게 좋다.) 첫번째와 두번째 작업을 잘 했다면 아무것도 보지않고 다른 교재의 문제를 풀었을 때, 정답률이 최소 70%는 넘을 것이다. 부족한 30%를 해설보고 공부하며 풀이를 익힌다.


이렇게 하면 한 과목을 시험범위까지 끝장내는데 2주정도 걸린다. 오전 7시 셔틀버스로 등교하고 오후 8시 셔틀버스로 하교하며, 공강시간은 모두 중앙 도서관에서 한 과목만을 공부한다고 가정했을 때 말이다.(하루 평균 6~7시간 공부) 2주 투자해서 A0 성적을 받을 수 있다니 얼마나 효율적이냐. 여기서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하신 말씀, 찝어주시는 포인트들을 잘 챙기면 A+가 된다.


솔직히 이 방법으로 공부하면 수업에 메달리지 않아도 된다. 내가 대학 다닐 때 "신호 및 시스템"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이 과목은 출석 성적이 없는 과목이었다. 출석 미달로인한 F도 없었다. 출석을 안한다고 점수가 까이는 것도 아니었다. 과제/중간/기말/팀 프로젝트 4가지 항목 만으로 평가를 했는데, 나는 첫날 이후로 이 수업에 들어간 적이 없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2주 빡세게 공부하고 받은 성적은 A+였다. 수업 꼬박꼬박 참여하고 매일같이 맨 앞자리에 앉아서 경청하며 들었다고 주장하는 친구는 성적이 B+였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그 친구는 학문을 익히기위한 공부와 성적을 잘 받기위한 공부가 다르단 것을 몰랐던 것이다.


물론, 그 친구가 학문적인 지식은 나보다 훨씬 뛰어났을 거다. 나는 시험을 잘치기위한 전략을 짜 행동했고, 그 친구는 말그대로 학문을 무식하게 익혔으니까. 하지만 그거 아나? 어느 기업을 가건 신입은 처음부터 전부 재교육 받는다. 지식을 쌓아 왔건 안 쌓아 왔건 어차피 재교육 받는다. 그럼, 굳이 힘들고 무식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대학에서 어떠한 깊은 지식을 머리에 넣고 왔건간에 취업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므로. 따라서, 성적이나 효율적으로 잘 받는게 더 좋다.


시험 준비하면서 이해 위주의 공부, 모르는건 끝까지 잡고 메달리기... 제발 이런 것들 좀 하지마라. 바보 븅신 짓거리에 시간낭비다. "이해가 중요해요" "모르는건 알때까지 잡고 늘어지세요" 이런 말 지껄이는 놈들은 필시 사기꾼이거나 공부해본 적 없는 놈이다. 아니면 정말 전략적인 사고능력이 없는 사람이거나. 너네 시간 안 아깝니? 내가 알려준대로 효율적으로 단기간 빡세게 공부해서 A0이상 성적 받고 남는 시간은 니 인생을 즐겨라.

(나는 남는 시간에 피아노/체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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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에서도 적용되서 올려봄 또 대학차이 ㅇㅈㄹ 날거같은데 서카포중 한군데 재학중인데도 먹힘 1등 안노린다면(사실 A+만 받음됐지 1등노리는건 걍 중2병이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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