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KTT 저소음 바다를 매우 고평가해서
바이럴 소리 들을 정도로 홍보하고 다니는데
정작 오테뮤 피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오테뮤 피치가 대체 뭐가 그리 좋길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
그래서 이번에 둘 다 구해서 두들겨보고는 비교평가를 하려고 함.
사용 제품은 F108 KTT 저소음 바다, AK74 오테뮤 피치 V3
축 비교니까 축에 대한 얘기만 할 거임.
오테뮤 피치 V3
오테뮤 피치 V3는 뭐랄까...
체리 저소음 적축의 발전형? 이라고 보면 될 거 같음.
체리 저적이 기계식 스위치 치고는 매우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긴했지만
표기압에 비해 너무 높은 체감 키압과
미칠듯한 서걱임, 너무 퍽퍽한 키감 등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와는 성향이 너무 달랐던지라
호불호가 정말 극한으로 갈렸던 스위치임.
반면 오테뮤 피치 V3는 그런 체리 저적의 단점들을 어느정도 해소해서
합리적인 체감 키압과 더불어 제법 쫄깃한 손맛을 가지고 있고,
저소음 특유의 서걱임과 퍽퍽한 댐퍼 감각을 적절히 조율해
저소음 특유의 갑갑함을 소복소복하고 따뜻한 감각으로 바꾸는데 성공함.
이정도 키감이면 개성이라고 용납할 수 있는,
저소음이지만 나름대로의 재미를 가진 스위치가 되었다고 봄.
그러면서도 저소음 본연의 목적인 소음감소는 저적 그 이상의 수준으로 달성한지라
체리 저적의 상위호환이라해도 무방하다고 봄.
다만 근본이 근본인지라
여전히 저소음 스위치 특유의 그 감각을 싫어한다면 추천해주기 어려운 편임.
어쨌든 서걱이고, 어쨌든 퍽퍽하긴 하니까...
반대로 체리 저적을 좋아했다면 체리저적의 단점을 많이 해소하면서 장점은 강화한 스위치다보니
싫어할 수가 없는 스위치가 아닐까.
그 외의 특성이라면 전체적으로 탄탄한 느낌을 줌.
지금 이것저것 와장창 사서 다뤄보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흔들림 없이 꽉 찬 느낌을 주는게 오테뮤 피치.
첫 인상에서부터 만만한 스위치는 아니구나 싶더라.
KTT 저소음 바다
KTT 저소음 바다는 좀 이단아 같은 스위치라고 볼 수 있을 듯.
체리 저소음 적축으로 대표되는 일반적인 저소음 스위치와는 성향이 완전히 다른데,
이 스위치는 저소음보다는 손맛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음.
비슷한 감각을 찾자면 노뿌 무접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려나?
성향을 세세히 보자면 댐퍼가 들어가는 저소음 특성 상 서걱임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서걱임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부드러운 감각을 구현하려고 한 티가 많이 나고
댐퍼 역시 퍽퍽한 충격완화제 보단 탄성있는 우레탄? 같은 느낌으로 구성해서
저소음 스위치에선 보기 드문 상당히 쫄깃한 손맛을 가지고 있음.
사운드 역시 저소음 치고는 매우 자극적인데
굵직하면서도 경쾌함을 주는 보글거림을 들려줘 타이핑에 재미를 더함.
체감 키압 또한 손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쫄깃한 반발력을 즐길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고 기분좋은 타이핑을 할 수 있음.
이러한 요소들이 겹쳐져서 노뿌 무접점과 상당히 흡사한 느낌을 내주는데
사운드의 경쾌함과 부드러운 손맛은 노뿌를 능가하는 느낌인지라
기계식, 특히 저소음 스위치에서도 이런 키감이 되는구나 하는 문화충격을 많이 받았음.
특히나 이거 텍타일도 아니고 리니어인데...
다만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저소음이라 하기엔 사운드가 확연히 큰 편임.
물론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없는 수준임.
사무실에서 주로 쓰는 멤브레인보다는 확실히 소리가 작고 노뿌 무접점보다는 좀 더 큰 정도임.
다만 독서실 같이 매우 정적인 공간에서 쓰기엔 무리가 있다고 봄.
결론적으로 적당한 소음억제와 함께 재미있는 키감을 원한다면
매우 강력히 추천할만한 스위치임.
다만 개인 취향이 정통적인 저소음 스위치 이거나
극한의 저소음 스위치를 원한다고 한다면
추천하기 어려운 스위치가 아닐까 싶음.
이상 두 축의 성향을 분석해봤고
개인적 선호를 따지자면 역시 KTT 저소음 바다 인거 같음.
기계식 키보드의 본질인 즐겁고 행복한 타이핑을 저소음 바다는 잘 간직하고 있다고 봄.
이런 행복 타이핑은 일의 능률에도 영향을 주는 바
KTT 저소음 바다는 정말 강력 추천함.
오테뮤 피치도 체리 저적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지만
그럼에도 저소음 스위치 특유의 감각은 여전하기 때문에
극한의 저소음이라는 목적성이 명확한게 아니라면 그다지라는 생각이 많이 듬.
하지만 기존 저적 사용자들이 구매를 고민한다면 강력히 추천함. 정말 좋은 스위치임.
여담이지만 둘 다 저소음 치고는 매우 저렴한 스위치라
금전적 부담이 적은 것도 매우 큰 장점.
이상 비교 끝.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