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①그간 있었던 모든 찌라시를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②각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내맘대로 짜맞춰서

만들어낸 뇌피셜임. 그냥 재미로 한번 봐보셈

표 맨 왼쪽의 시대 구분은 누가 메인스토리를 주도했다는 뜻이 아님

예나 지금이나 메인스토리를 쓰는 건 우중이가 중심임

그래서 우중이의 집필을 보좌하는 2인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시대를 구분했음

1. 해묘기

시기: 1지역~6지역

특징: 그런건가...식 스토리텔링

1~6지는 해묘가 스토리를 쓰고, 나중에 입사한 열운동이 다듬어서 출시했다는 찌라시가 있음.

이 당시 스토리는 분량도 짧고 문체는 불친절한데다 캐릭터들은 죄다 쿨병 환자들이라 가장 욕을 많이 먹었음.

2. 열운동기

시기: 큐브, 7지역, 저체온증, 8지역, 심층투영, 9지역

특징: 무난한 수준으로 향상된 퀄리티, 사랑과 희망이 차오르기 시작

해묘가 퇴사한 뒤 메인스토리는 우중이가 플롯을 짜고 열운동을 위시한 시나리오팀이 각본을 쓰는 식으로 만들어졌음. 원래 특이점 정도까지만 진행하고 스토리를 끝낼 생각이었으나, 아마도 한섭 흥행으로 인해 스토리 확장을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토리에 우중 테이스트가 묻어나기 시작함. 여전히 지휘관은 말이 없고 자기들끼리 떠드는 식의 스토리텔링으로 독자의 이해도를 떨어뜨렸지만, 큼직한 떡밥을 뿌리고 장렬한 씬을 연출하며 포텐을 터뜨리기 시작한 시기.

표에 있는 '한니발'은 빵집소녀 때부터 우중이가 세계관을 짜는 걸 돕던 사람인데, 내부문건1에서 한니발이 담당한 냉전기 파트 일부가 소설 <또 다른 냉전> 을 표절한 게 들통나서 우중이가 도게자 박은 적이 있음. 그 뒤로 한니발은 더이상 소전에 관여하지 않는 걸로 보임.

3. 명접-열운동기

시기: 10지역, 특이점, 난류연속, 11지역

특징: 명접과 열운동의 주도권 싸움, 정규군 위주의 명접 스토리에 열운동이 패러데우스를 끼얹음

명접은 누구인가

명접 소설과 설정 모음 (글 맨 아래)

원래 소전 동인활동을 하던 하드밀덕 명접이 우중과 접촉해서 소전 공식스토리에 개입하기 시작함. 명접은 우중과 설정자료를 주고받으며 사실상 메인스토리 플롯을 우중과 같이 썼고, 안 그래도 메인스토리 집필에 주도권이 없던 시나리오팀은 굴러온 돌을 아니꼽게 보고 불만을 품고 있었음.

그러다 명접이 평소 안좋은 행실로 여론의 공격을 받아 실각하고, 시나리오팀이 쓴 디맥과 붕괴 콜라보 스토리가 연이어 호평을 받으면서 시나리오팀의 발언권이 강해졌음. 그 결과 예정에 없던 패러데우스가 갑툭튀하여 명접과 우중이가 짜고 있었던 정규군과의 결전 플롯을 밀어내 버리고, 지휘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

명접 개인의 평가는 논란이 많지만, 어쨌든 이 시기에 밀덕냄새 풀풀 나고 사랑과 희망 가득한 소전 스토리의 정체성이 확립되었다고 봄. 또 시나리오팀이 난류부터 지휘관의 비중을 늘린 것도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이정표가 될만한 개선점이라고 생각함.

4. 혼란기

시기: 이성질체, 연쇄분열, 12지역, 편극광, 13지역

특징: 퇴사사태와 코로나로 큰 혼란, 빈번한 설정 변경

이 시기엔 회사에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설정이나 스토리에 여러모로 아쉬운 점을 남겼음.

18년 말, 우중이가 명접을 몰래 회사에 들여서 스토리 관련 토론을 하는 것이 현장에서 발각됨. 이 때문에 시나리오팀은 우중이와 사이가 아주 안 좋아졌고 결국 우중이는 완전히 명접을 손절함. 그 결과 명접이 짜놨던 스타피쉬 관련 설정이 이후 스토리에서 틀어지게 됨. 이 사건을 계기로 열운동은 메인스토리에서 손을 놨음. 그 결과인지 이성질체에서 여러 스토리 변경이 일어나, 난류 마지막 엠포 등장 씬은 단순히 등산 씬이 됐고, 탈주닌자 취급이었던 안젤리아는 다시 안전국 요원이 되었으며, 11지에서 정보상인이었던 K는 정부 요원이 되었음.

이어서 19년 전반기엔 퇴사사태가 터졌음. 열운동, 자환 등 시나리오팀 핵심인물들이 다수 퇴사하고 새로운 팀이 꾸려지면서 플롯이 또다시 크게 변함. 이성질체 결말에서 스피라에나 노드 쟁탈전을 암시하던 것과 달리, 연쇄분열부터는 막바로 팔디스키 기지로 가서 정규군과 결전을 벌이는 플롯이 새로 만들어짐. 그리고 그동안 불친절했던 스토리 설명 파트를 크게 늘려서, 하벨과 페르시카, 청아한 목소리가 엄청난 수다쟁이가 되어 독자의 내용 이해에 도움을 줬음. 이 때의 시나리오팀 팀장은 문체로 봤을 때 현재 팀장인 구구(球球) 와는 다른 사람 아닐까 추측하고 있음.

그 후 시간이 지나서 안정되나 싶던 소전 스토리는 20년 초, 이번엔 코로나를 쳐맞으며 편극광END라는 업적을 만들어냄.

5. 구구기

시기: 이중난수, 거울단계, 재귀정리

특징: 추리물·스릴러 분위기, 찐한 인간관계, 방대한 분량

현 시나리오팀 팀장 구구 (球球)

구구가 언제 입사했는지, 언제 팀장이 됐는지는 모름. 그러나 구구가 이끄는 시나리오팀의 색깔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한 건 20년 3월의 <사진관 미스테리> 부터였다고 생각함. 추리물 스타일, PK의 시체를 보는 리엔필드의 감정묘사, 지금까지의 미니이벤트에 비해 월등한 분량 등 앞으로도 이어질 구구 팀의 특징이 이 스토리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봄. 구구가 등장하면서 니토 설정도 원래 전부 루니샤 클론으로 만드는 거였다가 다른 실험체로도 만드는 걸로 변경됨.

최소한 이 시기부터는 시나리오팀도 우중이와 대등한 위치에서 메인스토리를 쓰는 걸로 보임. 우중이가 인터뷰에서 '스토리는 스토리팀 모두가 함께 만든다' 고 공언하기도 했고, 글 스타일 역시 이 시기 들어 확연히 달라진데다, 이제 우중이는 신작 4개와 소전을 전부 관리해야 해서 시간 자체가 모자랄 거임.

이 시기는 퀄리티 면에서는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회사도 안정적으로 굴러가서 전체적으로 편안한 시기였지만 재귀정리 들어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음. 분명 거울단계 마지막에 등장해서 패러데우스에 천벌을 내렸어야 할 엠포가 갑자기 또 그런건가...모드가 된 이유는 소전2 때문이라고 봄. 원래 소전2는 21년 오픈 예정이었고 그 전작인 소전1도 여기에 맞춰서 거울단계 스토리를 만들었을 거임. 그런데 텐센트의 투자 덕분에 소전2는 퀄리티 향상을 위해 오픈을 연기했고, 이에 따라 소전1 스토리도 속도를 늦춰야 할 필요성이 생겼을 거임. 재귀정리에서 갑자기 템포가 질질 늘어진 건 이것 때문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