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선거구 획정도 됐고 하니까 선거구 기준으로 한번 다뤄볼 생각임.
경남은 워낙 동서간의 표심 차이도 있는데다 지역 특성도 은근 다양한데
시작은 우선 창원, 진주, 통영고성 부터
1. 경남 전체
- 지역별 차이가 굉장히 큰데 확실히 동부/서부간의 정치 성향 차이와도 어느정도 일치하는 경향이 있음. 서부 경남에 집중된 군 단위 지역은 하나도 예외없이 60대 이상 비율이 40%를 넘겼고 특히 남해, 합천, 의령, 산청은 70세 이상이 거의 30% 전후의 수치를 보임. 그리고 동부 경남과 인접한 밀양이 서부권인 사천, 통영보다 더 고령화가 뚜렷한 경향을 보이는게 의외. 아무래도 밀양에 제조업 일자리 기반이 전무한게 원인으로 추정.
- 최대 도시인 창원은 딱 가운데 있는 도시답게 동부(의창, 성산, 진해)와 서부(마산)의 인구 구조가 상이함. 대체로 마산권은 60세 이상 인구가 30%를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의창, 성산은 3050이 꽤 많으며 진해의 경우는 창원에서 40대가 가장 많은 편에 속함.
- 동부권으로 분류되는 김해, 거제, 양산은 신도시 혹은 대기업 일자리의 영향으로 고령화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고 4050의 비중이 높음. 단 20대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고 30대도 4050에 비하면 아쉬운 모습. 최근의 2030 인구유출이 이 지역 인구감소와 연결된 부분도 있다보니.... 오히려 20대 비중은 대학들이 소재한 진주시가 김해시보다 더 높게 나옴.
2. 창원 의창
- 선거때마다 의창구의 표심이 거의 창원 전체 평균과 유사한데 딱 그런 모습이 인구 구조에서도 어느정도 반영되는 양상임. 일단 대산면, 동읍은 확실히 고령화가 뚜렷하고 대체로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명곡동, 봉림동 또한 시가지에서는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음.
-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북면. 택지지구 개발의 영향으로 인구만 보면 이미 동읍도 뛰어 넘은지라 읍으로 승격시켜도 무리가 없는 수준인데 인구도 의창동 다음으로 많고 무엇보다 10대 이하 인구가 많다보니 그 부모세대인 3040의 비중이 창원 전체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는 거. 그리고 60세 이상 비율도 가장 낮은 수치임. 문제는 2018년 지선 이후로 그렇게 재미를 못보고 있다는 건데, 여기만 좀 우세지역으로 전환되도 의창이 조금 더 해볼만한데 아직은 요원함.
- 공단 지대인 팔룡동과 유니시티가 들어선 의창동은 봉림, 명곡보다는 인구 구성이 젊은 편인데 실제 표심도 원래는 그쪽보다 더 우호적.... 이었는데 의창동은 중동 유니시티가 들어서면서 외려 더 보수화되어 버린게 문제. 더구나 여타 신규 아파트와는 다르게 여기는 그렇게까지 3040 비율이 높은 편이 아니라 단순히 부동산 바람 빠졌다고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게 더 난감함.
3. 창원 성산
- 공단 지대라 그런지 확실히 4050의 비중이 높은 지역. 저 중에서 업무지구, 대학가가 존재하고 대기업 공장 사택이 일부 있는 중앙동은 여타 지역보다 2030 비율이 확실히 높고 나머지 동네는 공단 비중이 높아 거주지 비율이 낮은 웅남동을 제외하면 꽤나 비슷한 인구구조를 보임.
- 전체적으로 공단 외 지역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연립주택이 혼재된 양상을 보이는데 반송동, 상남동, 성주동은 이 가운데 10대 인구가 10%를 넘고 그 부모세대인 4050 비중도 높음. 성주동은 좀 특이한게 10세 미만 인구는 가음정동과 같은 7%대인데 30대는 더 적고 4050이 더 많은(특히 50대) 양상이 나타남. 아무래도 성주동이 상대적으로 더 외곽이고 최근에 들어선 아파트가 많이 없어서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됨.
- 참고로 야권 표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사파동인데 여기는 확실히 3050이 두텁고 고령화 비율도 낮음. 공단 인접지가 아닌데도 선거때마다 여영국 표가 가장 많았던게 특이한데 이건 아무래도 도의원을 여기서 해본 터라 지역기반이 있는 영향이라 봄. 2021년에 의창구에서 성산구로 넘어온 용지동은 대선, 지선에서는 성산에서 가장 보수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긴 했는데 큰 차이는 아니라서 이번까지는 어찌될 지 한번 봐야할 듯. 여기가 창원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편이라 지난 2년간은 그 여파도 있었으니 만큼. 인구 구조상으로 봐도 여타 성산과 큰 차이는 아님.
4. 창원 마산합포
- 창원에서 가장 보수세가 강하다고 꼽히는 마산합포구. 그런거 치고는 2030 비율이 어느정도 되는 곳도 있고 월영동, 교방동, 진동면, 현동은 40대도 의창/성산과 비슷한 수준인데 딱히 민주당 표가 뚜렷하게 많이 나오는 지역은 아님. 정확히 말하면 마산합포 내에서는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구 창원.진해의 국힘 우세지와 큰 차이가 없음(그나마 가포동은 인구가 3천명도 안됨). 그러니 다른 지역이 어떨지는 설명이 필요없다.
- 뒤에 나오는 회원구에 비하면 읍면 지역도 꽤나 많은지라 고령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남. 특히 면단위 지역은 진동면을 제외하 6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50~60%를 구성하는지라 그리고 원도심 지역도 앞에서 언급한 동네를 제외하면 대체로 60세 이상이 1/3을 넘어가고 문화동을 제외하면 2040 인구도 많이 부족함. 지난 대선 당시 이 지역들은 이재명이 30%도 못 얻은 지역들이 대다수....
5. 창원 마산회원
- 합포보다 좀 나은 정도지 마산회원도 전형적인 보수강세 지역. 사실 마산권은 서부경남으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 일단 양덕2동을 제외한 동 지역들은 고령화가 뚜렷하면서 2030세대 또한 도시권에서는 매우 적은 편. 특히 회성동과 합성1동, 회원1동은 60대 이상 인구가 40%를 넘는데 이는 부산 원도심과 비슷한 수치. 그나마 도심권에서 민주당표가 조금 나오는 양덕2동이 4050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여기 표심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양상이라....
- 마산회원이 그래도 합포에 비해 버티는건 양덕2동과 함께 내서읍의 비중이 큰데 여기 하나 인구가 마산회원구 전체의 1/3 수준. 여기도 서서히 감소하는 중이긴 한데 그래도 원도심보단 나음. 특히 4050 인구가 많다보니 그래도 민주당의 세가 어느정도 있는 편임.(지난 대선 기준 회원구에서 유일하게 20% 미만의 격차가 나왔던 곳)
6. 창원 진해
- 어느새 성산구와 함께 그래도 민주당에게 가능성이 보이는 곳이 된 진해구. 원래는 군사도시+오래된 시가지로 인해 마산과 비슷한 성향을 보였지만 이제는 웅천+웅동 개발로 인해 창원에서도 신흥 지역이 되었음. 이는 인구 구조로도 드러나는데 4050 세대는 지역과 상관없이 높은 편이지만 90년대 이후 개발이 이뤄진 석동/자은동/풍호동과 2010년대 개발이 이뤄진 웅동2동/웅천동은 구시가에 비해 60세 이상 인구가 꽤나 낮게 나옴. 바로 이 지역들 덕분에 진해의 표심이 변했는데 특히 웅동2동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이 창원 전체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행정동이고 나머지 지역들도 40% 안팎의 표가 나왔음
- 원도심의 경우는 재개발이 다소 어려운 지역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해군의 영향으로 10대 인구가 어느정도 되는 편이고(군인 자녀) 40대 인구도 15%를 넘는 지역이 많음. 다만 고령화는 어쩔수 없는지라 여좌동, 태백동은 전체 인구의 약 45% 정도가 60세 이상이고 경암/병화/이동도 1/3 정도가 노년층임. 그래도 해군이 육군에 비해서는 보수적 성향이 덜한 편이라 그런지 여기가 마산보다는 표가 좀 더 나옴.
7. 진주 갑
- 서부경남 중심지에 인구가 34만 정도라 그래도 어느정도 젊은 층이 존재하는 진주. 그 중에서도 갑 선거구에 속하 지역들이 대체로 신도심이 많고 혁신도시가 포함된지라 확실히 2040 인구 비율도 무시하기 힘들 정도임. 가호동의 경우는 경상대, 연암공대의 영향으로 20대 비율이 20%가 넘어가는데 여기가 서부경남+중소도시임을 감안하면 절대 적은 수치가 아님. 거기에 진주역세권 개발사업 영향으로 30대 비중도 꽤나 높아진 상황.
- 혁신도시인 충무공동의 10대 이하 인구와 3040 비중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치인데 이정도면 세종시나 2기 신도시에 필적하는 수치임. 다만 지난 대선때는 여기서 7% 가량 격차로 패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승리를 기대해 볼 수 있음. 그 외에 2000년 이후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평거/판문동과 경상대 일부가 위치한 천전동도 젊은 인구 비중이 어느정도 되고 고령화도 덜한 모습. 실제로 평거동과 판문동은 지난 대선 기준 마산보다 더 득표율이 높았음.
- 반면 그 외 원도심과 면지역은 확실히 고령화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상당수 면들은 노년층 인구가 절반 이상임. 실제로 여기서는 윤석열 득표율이 70% 초반이 나온 곳도 있었음. 다만 여기서 눈에 띄는 곳이 정촌면인데, 최근 산업단지가 조성된 여파로 여타 면들에 비해 3040 인구가 꽤 많은 편에 속하고 30대 인구 기준으로는 선거구에서 가장 비율이 높음.
8. 진주 을
- 갑 선거구에 비해 면 비중이 높은데다 동 지역도 원도심 위주라 고령화 추세가 굉장히 뚜렷함. 특히 원도심에서도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하는 중앙동은 거의 절반 가까운 인구가 노년층. 그나마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상대동, 하대동은 20대 인구가 10%를 넘으며 택지지구가 개발된 초장동은 거의 충무공동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10대 이하, 40대 인구가 많음. 그래서 여기가 을 선거구에서 제일 민주당세가 강하게 나타남.
- 면 지역은 금산면과 나머지로 뚜렷하게 구분되는데 금산면은 초장동, 충무공동과 맞닿아 있고 2000년대 개발된 소규모 택지지구+공군교육사령부의 영향으로 인해 4050 인구가 꽤나 뚜렷하게 많은 편임. 그 외 지역들은 그냥 시골 그 자체. 특히 미천면은 40% 이상이 70세 이상이고 표심도 진주 전체에서 가장 보수적인 편.
9. 통영.고성
- 우선 통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광도면. 죽림지구가 개발된 영향으로 인구도 통영에서 가장 많고 인구 13만의 도시인데도 10대 이하 인구가 꽤 많음. 그러다보니 30~50 인구 비중이 적지 않고 노령화도 덜함. 지난 대선에서 통영 기준으로 유일하게 이재명이 40%를 찍기도. 그 외에는 무전/미수동과 용남면도 4050 인구가 상당함. 단 나머지 도심과 면 지역은 고령화가 뚜렷함.
- 그래도 고성에 비하면 통영은 양반인데 그나마 가장 인구가 많은 고성읍조차도 2030 비중이 각각 한자릿수고 40대 인구도 1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를 보임. 그 외 면지역들은 50대만 되어도 청넌에 속하는 수준.... 근데 이것도 경남 군 지역에서는 평균 정도라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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