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 오는길이었는데
큰 사거리에 차들이 휭휭 달리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까마귀 한마리가 사거리 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약간 이상해서 까마귀 움직임을 눈으로 쫒았다.
자세히 보니 그 까마귀는 한 하얀 비둘기를 쫒아다니는 중이었어.
영역에 침범했던건지 하얀 비둘기는 이리저리 날면서 도망다니고
까마귀는 그걸 쫒고 있었던거야.
비둘기는 까마귀를 피하느라 꽤 낮게 날게 되었는데
그때 큰 버스가 지나가면서 비둘기의 진로를 막았어. 순간 비둘기는 버스를 피한다는게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땅으로 내려왔고
그 순간 그 버스의 뒷바퀴에 깔리고 말았어.
나는 그걸 보고 있었는데
그 비둘기가 깔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는데
내 옆에 있는 아주머니도 그걸 보고 있었나봐
그분이 “어머나”하는 소리를 들었어.
그 뒤로 비둘기는 다른 차에도 밟혔는데 너무 끔찍한 광경이었다.
로드킬 당한 동물은 많이 봤는데 실제로 로드킬 당하는 장면은
너무 충격적이었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라고.
비둘기를 쫒던 까마귀도 그건 예상 못했는지 사거리 위에 전선에 앉아서 그광경을 지켜보다가 멀리 날아가 버렸어.
왠지 그 까마귀도 당황한것 같았어. 설마 그렇게 될거라고는 생각 못했겠지..
나는 집에 걸어오는 내내
울었어.
죽음은 그냥 우주의 한 입자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그리 무섭지는 않고
또는 내가 죽을때 먼저간 우리 고양이가 날 데릴러 올거라는 생각에 오히려 기다려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죽음의 순간을 직접 보는건 정말 충격적인 경험인거 같다.
해리포터에서 죽음을 직접 본 사람들만 볼수 있는
신비한 동물이 나오는데 세스트랄이라고.
왜 그런 설정을 만들었는지 알거같다.
전쟁이나 큰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인간들의 죽음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사람들이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지 상상조차 못하겠다.
나는 동물이 죽는 것을 본 경험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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