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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뭔 작품임앱에서 작성

ㅇㅇ(211.55) 2018.10.11 14:59:42
조회 239 추천 2 댓글 3

"오늘은 폴몰을 안 사네요? 담배 끊었나요?" 

봉투를 내밀면서 하시바미 씨는 소극적인 말투로 나에게 물었어. 그 표현과 진짜로 놀란 듯 한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 

나는 조금 평온한 기분이 되었어. 그렇다기보다, 나 같은 녀석이 하는 행동에 그녀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고 있던 것 같다는 사실이 기뻤어. 그것이 시시한 쇼핑이라고 해도 말이야. 

나는 "아뇨.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라고 대답했지. 타인 앞에서 농담하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었어. 

"정말 깜짝 놀랐어요." 라며 하시바미 씨는 웃더라. "그러면 담배를 끊은 건 아니군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상관없겠지." 라고 혼잣말을 하더니 발밑에 있던 작은 비닐봉지를 집어 들고는 나에게 내밀었어. 

"이거, 유통기한이 지난 담배예요. 담배에도 유통기한이란 게 있더라고요. 난 몰랐어요. 그렇지만 피우는 데에는 전혀 문제없어요. 사실은 점장님이 전부 버리라고 했지만, 아까우니까 몰래 드릴게요." 

봉투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인기 없는 담배 몇 종류가 전부 스무 갑 정도 들어 있었어. 

"이래도 괜찮은 건가요?" 

"아뇨, 괜찮지 않아요. 하지만 꽤 괜찮은 일이죠." 

정말로 받아도 괜찮을지 내가 고민하고 있자, 하시바미 씨는 계산대에서 몸을 내밀고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더라. 

"저는 안티 산타클로스랍니다.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에 대항해서, 나쁜 어른에게 술이나 담배를 나눠 주고 있어요. 정말로 선물을 필요로 하는 것은 착한 아이가 아니라 나쁜 어른이라고요. 그러니까 얼른 그걸 들고 가게를 나가세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하시바미씨에게 "크리스마스를 싫어하시나요?" 라고 물었어. 

"크리스마스는 좋아해요. 어린 시절부터 계속.....문제는 제가 크리스마스라는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점이죠. 아무래도 이 나라의 크리스마스는 저에게는 조금 허들이 높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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