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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장문, 스포 다수) 기생충 영화 후기앱에서 작성

은하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18 21:31:48
조회 143 추천 2 댓글 0

캐릭터 부분

코사카가 경박해지고 히지리가 중2틱해졌다

특히 히지리가 심한데 원작에선 시선공포증 때문에 사람이랑 깊이 못 어울리고 제멋대로지만 조용히 책만 읽었다면
영화에선 싸가지 없는 모습이 강조돼서 코사카 집 기기를 마구 만진다거나 방안에서 신발을 벗어던지거나 심지어 침대 위에서 방방 뛰는 등 거의 180도 변했다고 보면 됨

덤으로 이즈미도 싸가지가 없어져서 나름 코사카의 결벽증을 배려해주며 술 얘기도 나누던 거랑 달리 협박할 때 집에 몰래 들어와서 담배 빨아버리는 놈이 됐다

그리고 대형 스포 하나 있는데 이건 마지막에 적겠음
영화 볼 생각 있으면 안 보는거 추천


연출 부분

코사카는 대체로 뭔가 썩어들어가는 등 혐오스러운 연출, 히지리는 사람이 기괴하게 보이는 연출이 주로 적용됨

코사카는 딴 건 괜찮은데 스트레스 느낄 때 탁수가 파도치는 연출이 좀 뜬금없어서 웃겼음

히지리는 처음 연출 나왔을 때가 우리자네랑 얘기할 때였는데 이때 몇 초간 계속 카메라 가만히 두고 우리자네 보여주다가 갑자기 눈이 기괴하게 커져서 진심 ㅈㄴ 무서웠음

공포 영화도 아니라 점프스케어가 더 무섭다

다만 히지리는 캐릭터성이랑 마찬가지로 시선공포증을 느낄 때 그냥 덜덜 떠는게 아니라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대서 다시 한 번 캐릭터가 변했다는게 느껴졌음

그리고 장면 전환이 좀 어색해보임
좀 뚝뚝 끊긴다 해야하나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다음 씬으로 연결되지가 않는다


스토리 부분

우선 기생충 얘기가 처음부터 나온다

그리고 코사카와 히지리의 만남도 앞당겨져서 이즈미랑 만나기 전에 결벽증으로 쓰러진 코사카를 히지리가 보고 병원에 데려다주는 씬이 생겼음

또한 히지리의 코사카 집 무단점거 기간 역시 변경

원작/만화에선
집에서 책 읽음 -> 코사카와 이즈미 만남 -> 등교 거부 얘기 -> 자는 거 깨우다 상처 입음 -> 토라져서 돌아감 -> 도서관에서 헤드폰 도둑맞음 -> 다리 밑에서 도움 요청
이었다면

영화에선
집에서 제멋대로 굴음 -> 밀쳐져서 벽에 부딪힘 -> 토라져서 돌아감 -> 코사카와 이즈미 만남 -> 코사카와 히지리가 밖에서 놂 -> 등교 거부 얘기 -> 소매치기한테 헤드폰 도둑맞음 -> 다리 밑에서 도움 요청
으로 바뀌었다

히지리의 캐릭터가 변해서 집에 죽치고 있는 스토리가 삭제된 건지 스토리를 줄이려고 히지리를 바꾼 건지

덤으로 코사카 여친 썰도 친해지기 전으로 앞당겨졌음
마스크 키스 씬은 더 나중에 나오는데 이땐 장소가 버스라 히지리 대신 코사카한테 마스크 씌워서 하더라

이건 단순 취향 영역인데 개인적으론 히지리가 마스크 쓰는 쪽이 코사카의 결벽증을 받아들이고 배려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듯

여튼 스토리가 단축만 된 건 아니고 대신 경품에 당첨돼서 놀이공원 가는 씬이 대신 나오는데
이때 원작의 기생충관 스토리도 같이 나옴

놀이공원 씬까지 굳이 필요했을까 싶긴 하지만 아마도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둘의 호감도를 높이려고 넣은 듯?

이후에 벌레 구제 스토리로 넘어간다

냉동 창고 씬은 사라지고 대신 연못 씬으로 변경
설정상 히지리의 엄마가 자살했다는 연못에 코사카랑 같이 가선 키스 나눈다

그리고 SilentNight 관련 설정 변경도 있는데 이것도 마지막에 적겠음


디테일 부분

영화다보니 디테일이 삭제된게 꽤 있다

코사카의 손이 거친 건 의외로 연출되어있는데
직사광선을 쐬려 창문을 연다던가 하는 자잘한 연출은 물론, 히지리를 처음 만날 때 나름 신경써서 정장을 입고가는 디테일도 아쉽게도 없어짐
이건 영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듯

다만 히지리의 머리카락 염색이나 백조한테 먹이주던 씬 같이 원작에서 의미가 크던 씬도 없어져서 이 부분은 꽤나 아쉬웠다

또한 피어싱도 변경
쿠도아 귀걸이 대신 동그란 판에 쌍자흡충 무늬가 그려진 장식을 달고 다니는데 이거보고 코사카가 플래피 버드 패러디 게임도 만들어준다

그리고 평소 히지리가 들고 다니던 기생충 책은 나오긴 하는데 읽는 장면이 별로 나오지 않음
톡소 플라스마 얘기도 하긴 하지만 특유의 오타쿠스러울 정도의 기생충 지식 낭독은 그리 안 나오다시피 하는데 이건 영화에 어울릴 연출은 아니라 생각하니 뭐




이하 대형 스포




원작에선 이즈미 딸의 벌레와 반응한 건 자신에게 직접 벌레를 넣은 담당 의사였는데, 이게 딸에서 히지리의 엄마로 바뀌고 의사는 이즈미랑 합쳐졌음

즉 히지리의 엄마(=원작의 이즈미 딸 포지션)에게 사랑을 하던게 이즈미고, 우리자네가 실험을 위해 이즈미의 벌레를 죽이지 않고 15년간 내비뒀다는게 영화의 설정

이즈미가 우리자네를 도와 진료를 하는 등 병원 간호사로 설정이 바뀐건가? 싶은 부분은 있었는데 이렇게 반전이 나와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보고 있었는데도 이 설정 만큼은 흥미진진했음

게다가 이번엔 원작이랑 달리 둘 다 새로 태어난 벌레가 남아있다는 설정이라 히지리가 자살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도 꽤나 파격적인 변경이라 생각함


근데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그게 SilentNight임

원작과는 다르게 작중 시간선이 매우 단축돼서 코사카의 사회 복귀 후에도 발동을 안 한 채에다

여기선 그냥 통신 단말만 먹통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무슨 건물의 전기를 끊는 등 스케일이 대폭 커졌는데, 대신 버그가 있다는 설정임

근데 마지막에 결국 코사카가 버그를 안 고친 채 뿌리고, 일루미네이션 앞에서 지켜보지만 결국 발동을 안 한다

그리고 그런 코사카의 옆에 히지리가 나타나며 원작의 히지리 가출+일루미네이션 장면을 대체함

히지리 염색이나 목도리 짜는 설정이 없어진 건 아쉽지만 그래도 둘 다 살아남아서 해피엔딩인가? 하고 있을 때에 갑자기 일루미네이션이 터지기 시작함

관리실 컴퓨터도 터지고 ㅋㅋ 일루미네이션에 각종 조명도 터지는 ㅋㅋ ㅅㅂ 혼돈의 상황 속 사람들이 도망치는 사이에서 너와 만나서 다행이라면서 키스하는 걸로 영화가 끝이 난다


구라까는 거 아니고 진짜 폭발 엔딩으로 끝났음 ㅅㅂ

이즈미 설정 보면서 이열 ㅋㅋ 하던 본인 뒤통수를 거하게 내리치는 엔딩이었다



총평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한 게 아쉬운 영화였음
영화 시간상 다수의 설정 변경은 이해할 수 있지만 솔직히 이렇게 만들 거면 그냥 설정을 그대로 살리지 그랬나 싶은게 사실임

연출도 이게 일본 영화 특색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어설프다 싶은 게 보였고 초반부의 스토리의 비약이나 설명 부족이 커서 완성도 면에서 떨어지지 않았나 싶음

그나마 후반부 연출과 이즈미의 변경된 설정으로 엔딩이 좋으니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려던 찰나에 폭발 엔딩을 내서 결국 어중간해졌다고 생각 함

그래도 미아키의 첫 영화화 작품이란 건 분명 의의가 있고
팬심으로 보고 있으면 자잘한 설정 변경을 찾아내며 보는 재미도 없다곤 할 수 없음


다만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일단 만화판부터 보여주는게 백배 천배 옳다

당시엔 몰랐지만 보면 볼수록 뛰어난 작화와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려낸게 보이는 갓-만화가 아닐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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