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에 의해 웃음을 일으킨 유명한 짤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진 파랑버섯이 실존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능하다.

한때 독버섯이라고 인터넷을 떠돌던 짤이다. 버섯을 찢어버리자 순식간에 파란색으로 변하며 먹으면 요단강을 건널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준다.

화질이 좋지 않아 정확한 동정은 불가능하지만 주딱이 동정한 것처럼 밤꽃그물버섯 (Boletus pulverulentus)일 확률이 높고 그것이 맞다면 식용 가능한 버섯이다.

이 버섯을 다지면 말 그대로 다진 파랑 버섯이 될 것이다.

왜 먹을 수도 있는 버섯이 무섭게 파란색으로 변색할까?

그것은 주로 그물버섯류에 들어가 있는 Variegatic acid 라는 성분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주황색이지만 자실체가 찢어지거나 상처입어 공기에 노출되면 파란색으로 산화되는 성질을 갖고있다.

연구에 따르면 염증과 알러지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라는데..자세한건 모르겠다

비슷하게 청색으로 변색되는 붉은대그물버섯(Boletus luridiformis)

이놈도 식용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별로 먹고싶지는 않은 비주얼이다

이 외에도 마른해그물버섯(Xerocomellus chrysenteron), 노각밤그물버섯(Boletellus chrysenteroides), 가죽밤그물버섯(Boletellus emodensis), 붉은줄기그물버섯(Boletus sensibilis)... 청색으로 변색되는 버섯은 많다.

며칠 전에 발견했던 마른해그물버섯. 아주 살짝 눌렀을 뿐인데 청색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 가능했다.

그물버섯류와 별개로 대부분의 환각 버섯들도 상처낼시 푸른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Variegatic acid 에 의한 변색이 아닌, 실로시빈 (환각성분) 에 의한 캐스케이드 반응의 산물이다.

실로시빈은 우울증 치료제 등으로 해외에서 연구가 많이 되고 있긴 한데..우리나라는 경찰들이 잡아가니까 궁금해도 개인이 취급하지는 말자

번외로 태어날때부터 시퍼런 색의 버섯도 존재한다. Lactarius indigo 라는 이름의 버섯인데, 진정한 파랑버섯이라 할 수 있다.

이 버섯이 파란 이유는 아줄렌 (Azulene) 이라는 성분 때문이라고. 참고로 식용이라 한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Variegatic_acid

https://www.chemistryworld.com/news/mystery-of-why-magic-mushrooms-go-blue-solved/4010870.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