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초반 작은 사건들은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 책은 뒤로 갈수록 재미있다

그리고 기가 막힌 복선회수를 보여주는데 나는 읽다가 생각지도 못해서 깜짝 놀랐다

독자는 그걸 보면 '아 이런게 있었지'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최후반부의 뭔가 하이틴 스릴러스러운 마무리도 상당히 맘에 들었다

*참고할 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은 몰라도 진짜 전혀 문제없다

<살인범 대 살인귀> 하야사카 야부사카

가독성이 뛰어난 훌륭한 오락 소설 겸 본격 추리소설

딱히 길게 할 말은 없으나 특히 마지막 한 방에 공을 들였으며, 복선 회수 역시 탁월하다

다만 범인의 살해동기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상당히 싸이코틱하다.. 사람 죽이는 놈인데 이 정도 싸이코틱함은 있는게 또 맞나싶기도 하지만

내가 읽었던 소설 중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별로였던 살해동기다

*참고할 점: 살해동기를 중요시한다면 고민해보자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시라이 도모유키

자신의 복제인간을 식량으로 삼는다는 다소 충격적인 설정의 소설

그래도 살벌한 제목과 설정에 비해 작중 잔인함의 수위는 크게 높지 않다

이건 그냥 깔끔하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

작가 자신이 펼쳐놓은 세계관 안에서 신명나게 춤춘다

약간 클리셰적인 장면이나 상황 설정이 있어서

비슷한 소재의 SF장르 작품을 많이 봤다면 다소 감흥이 덜할 수도

<마안갑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추리와 구성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지만 전작 <시인장의 살인>보다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소설에 사용된 특수설정 자체가 마안갑보다는 시인장이 훨씬 임팩트가 센 편인데도

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작가가 좀 더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등장하는 두 등장인물의 인생이 참 기구하게 느껴졌다

본 사건보다도 더 와닿을 정도, 여운이 남았다

*참고할 점: 시인장의 살인을 안보고 읽어도 되긴하는데, 시인장의 살인 스포 당하는 것은 감안해야 함

<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책

감히 장담하는데 이 소설을 한 번 읽기 시작했다면, 하루만에 다 읽게 될 것이다

이틀이나 며칠에 걸쳐 볼 수 없게 눈과 손이 저절로 움직일 것이다

시리즈로 몇권 더 나왔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만큼 캐릭터와 분위기가 좋았지만

단권으로 끝내서 더 여운이 있는거라고 생각해보면 또 그렇기도 하다

*참고할 점: 트릭을 파헤치는 등 본격 추리적인 요소는 거의 없음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아사쿠라 아키나리

만화를 소설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초능력과 두뇌싸움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청춘 성장소설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준다

초능력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좀 강하고

추리나 사건의 해결과정에서도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 등장인물들의 입장과 작품 메시지에 공감이 많이 되어서인지 되게 여운있게 봤다

*참고할 점: 본격의 가면을 쓴 사회파

올해 이쪽 장르 소설은 대략 20권 정도밖에 안 읽었지만 그 중에서 좋았던 것들

순서는 순위가 아닌 대충 기억에 의존한 읽은 순서

왜 베스트 6이냐면 5,7,10같은 숫자에 맞춰 억지로 줄이거나 늘리기보다 그냥 생각해보니 6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