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정보] 스포) <영매탐정 조즈카> 읽었습니다, 후기모바일에서 작성

카산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21 05:06:05
조회 530 추천 6 댓글 3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24b1dc33f6c607f13aef8ee544847602bc507a9559866c5850a9d515a3cb6d070c6c452fc24213a068b0a99826ba67e3



저는 평소 추리소설을 읽을 때 자잘한 트릭보다는 '독자를 속이는 장치'로서 이 소설이 얼마나 훌륭한 구성을 갖추고 있느냐를 더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즈카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였네요

절반의 실패를 먼저 다루자면

일단 서술자인 고게쓰의 정체는 작가가 일부러 던져준 티가 많이 났습니다

조금 과장 보태서, 살인마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바로 아 이 사람이 고게쓰겠구나 싶었어요

왜냐하면 작가가 굳이 살인마의 이름을 처음부터 밝혔거든요

'개구리 남자'를 읽었을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됐는데, 작가가 쓸데없이 범인의 이름을 알려주면 곧 범인의 정체는 이미 등장한 다른 등장인물이라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것 같더군요

일본 작가들은 애너그램 같은 걸 좋아하니까, 등장인물 이름이 특이한 걸 보아 분명 번역의 장벽을 넘지 못한 말장난이겠구나 예감이 들었습니다

서술이 3인칭으로 진행되는데도 내면묘사는 고게쓰에게만 집중되는 것도 한 몫 했고, 이상할만큼 고게쓰의 외모 묘사가 적은 것도 수상했고요

그런데 중후반부부터 작가가 점점 더 노골적으로 고게쓰가 범인인 걸 드러내지 못해 안달이더라고요

그러면 또 의심이 들죠. 고게쓰가 범인인 건 맞는데, 그 뒤에 큰 반전이 하나 더 있겠구나.

그러면 어떤 반전을 준비했을 때 가장 이 작품이 빛이 날까?

아. 조즈카는 영매가 아니겠구나.

왜냐하면 이 책의 제목은 영매탐정 조즈카인데, 조즈카 히스이는 한 번도 탐정 일을 한 적이 없으니까요

확신하게 된 부분은 공원에서 전화를 받던 여자입니다. 전화를 받다 사라지는 수호령은 너무 속물적이잖아요

이런 국어 비문학 푸는 듯한 과정으로 대략적인 반전은 다 알 수 있었으므로 이건 절반의 실패라고 칠게요 (말이 실패지 뻔한 반전이어도 재미있었음)


반면에 예상을 뛰어넘은 건 역시 최후에 조즈카가 각 사건의 해설을 할 때 였는데

한 사건의 진상에 도달할 수 있는 두 개의 루트, 정답으로부터 파생한 추리와 추리로부터 파생한 정답이라는 개념이 참 재밌었습니다

넥타이는 솔직히 뭔 소린지 못알아들었지만...

잔이 떨어져서 깨진 게 아니라 일부러 감추려고 깬 거라는 점, 사라진 책 등은 잡을 수 있을만한 부분인데 놓쳐서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사라진 책은 처음 가정부 얘기 듣자마자 아, 작업실에 한 권 놓여져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현장에서 없어졌다는 걸 인지를 못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아마 후속작이 나오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페이크주인공 고게쓰가 조즈카의 미모에 헬렐레하는 장면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서 읽다가 좀 많이 거북했거든요

물론 속편이 나와도 다른 남자 캐릭터가 노진구 역할을 이어받을 것 같지만...

작가가 마술 전문가라고 들었는데 마술사 탐정이라는 설정도 매우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상 별점 8/10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3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7049 일반 옥문도 시도했다가 포기... 집중이 안됨 [4] ㅇㅇ(106.101) 22.06.16 246 0
17047 리뷰/ 오리하라 이치 '도착의 론도' 다 읽었다.. [1] 국뽕한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6 167 0
17046 리뷰/ 노스포) 다섯 마리 아기 돼지 후기 [2] ㅇㅇ(221.149) 22.06.16 154 5
17045 일반 미로관 내용스포당했지만 주문했다 [1] ㅇㅇ(119.56) 22.06.16 111 0
17044 일반 (스포) 와 진짜 이누가미 일족 읽고 있는데 ㅇㅇ(59.13) 22.06.16 173 2
17043 리뷰/ (스포있음)히가시노 게이고의 그대 눈동자에 건배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5 200 8
17042 리뷰/ (스포/후기) 어리석은 자의 독 다 읽었다... 명작이었다 [3] ㅇㅇ(182.216) 22.06.15 379 12
17041 일반 뉴비 읽을책 추천좀 [15] 치즈무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5 375 0
17040 일반 난 해바라기가 피지않는 여름 분위기는 맘에들지만 큰 재미는 느끼지 못했어 [3] ㅇㅇ(211.42) 22.06.15 329 1
17039 일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잼네 [7] ㅇㅇ(223.62) 22.06.15 444 1
17038 리뷰/ 미키 아키코[기만의 살의] 리뷰 [2]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5 516 10
17037 일반 와 씨발 밀리의 서재 미쳤노 [3] 아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5 946 9
17036 일반 (스포)형들 악의 질문 [7] ㅇㅇ(117.111) 22.06.15 201 0
17035 리뷰/ The Forgotten City 후기 1부 [6] QWERTY(118.176) 22.06.15 310 6
17034 일반 뉴비 질문 있어요... [1] QWERTY(118.176) 22.06.14 133 0
17033 리뷰/ 사카키바야시 메이 <15초 후에 죽는다> 완역 보고 [5]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481 13
17032 리뷰/ (스포있음)히가시노 게이고 백은의 잭 [1]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187 6
17030 리뷰/ (약간 스포있음!) 마리 유키코의 이사 [3] AngelWitc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146 2
17029 리뷰/ (약스포)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감상 [5] 이방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644 11
17028 일반 스포)인터넷에서 봤던 소설 제목 하나 찾아요. [5] ㅇㅇ(220.79) 22.06.14 207 1
17027 일반 나카야마 시치리 탑3는 뭐임?? [7]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382 0
17025 일반 여기서 제일 인기있는 작가 누구일까? [13] ㅇㅇ(120.142) 22.06.14 499 0
17024 일반 잠중록 읽어본 사람 있음? [2]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113 0
17023 일반 알리바이 트릭의 유명한 클리셰는 어떤 게 있을까? [3] ㅇㅇ(117.111) 22.06.14 248 0
17022 일반 이 중에 4권만 추천좀 부탁드려요 [4] ㅇㅇ(182.224) 22.06.14 246 0
17020 일반 웹소설 중엔 추리소설, 첩보소설 없냐 [4] ㅇㅇ(183.96) 22.06.14 267 0
17019 일반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질문. [2] ㅇㅇ(182.224) 22.06.14 154 0
17018 리뷰/ 민카 켄트[내가 너였을 때] 리뷰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66 3
17017 리뷰/ (스포) 살인범 대 살인귀 [2] ㅇㅇ(221.151) 22.06.14 192 2
17016 일반 추리 관심없는데 추리소설 좋아하는 성향은 뭐냐 [4] ㅇㅇ(183.96) 22.06.14 253 1
17015 일반 추리소설 추천받아요 [1] 써니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145 0
17014 일반 악의, 백야행 읽어볼 예정 [1] ㅇㅇ(117.16) 22.06.14 210 0
17013 일반 시한병동 전작 가면병동과 이어짐? [2] AngelWitc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228 1
17012 리뷰/ 도불의 연회 참 좆같네 [3] ㅇㅇ(118.45) 22.06.14 339 3
17010 일반 일본 소설인데 제목 아시는 분 계실까요 ㅜㅜㅜ [3] 궁그맹(125.189) 22.06.13 220 2
17009 리뷰/ 노스포) 백주의 악마 후기 [1] ㅇㅇ(182.220) 22.06.13 101 5
17008 리뷰/ 이거 겁나 재밌어 보인다 [9] ㅡ,.ㅡ(49.168) 22.06.13 592 11
17007 리뷰/ (스포있음)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인 없는 살인의 밤 [1]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3 257 6
17006 일반 추리물 클리셰 까는 웹툰 [2]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3 351 1
17005 일반 동서미스터리북스는 다 걸려야함? [3] ㅇㅇ(183.96) 22.06.13 251 0
17004 일반 백야행 vs 악의 vs 용의자 x [6] ㅇㅇ(125.181) 22.06.13 347 0
17003 일반 내 이름은 빨강 어떰 [4] 코코아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3 195 2
17002 일반 여기 출판사 직원이나 작가도 눈팅함? [6] ㅇㅇ(112.147) 22.06.13 336 0
17001 일반 이중 지뢰 있냐? 5개빌렸는데 [6] ㅇㅇ(27.163) 22.06.13 310 0
17000 일반 간만에 다시 미스터리 소설 읽는다!! [2] AngelWitc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3 203 3
16999 일반 요리코를 위해 반전 다 예상됐는데 존나 인상적으로 봄 ㅇㅇ(223.33) 22.06.13 287 0
16998 일반 기리노 나쓰오 작품 질문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3 212 0
16997 일반 스포)부러진 용골이 새삼스럽게 너무 명작이야 [1] ㅇㅇ(211.36) 22.06.13 220 3
16996 일반 제임스 엘로이는 국내애서 듣보잡이냐? [2] ㅇㅇ(223.33) 22.06.13 146 0
16995 리뷰/ (스포)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후기 [5] ㅎㅋㅁ(210.99) 22.06.13 165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