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추천작은 진작에 다 읽고 지금은 아무도 추천하지 않는 작품들을 읽고 있다.

그래서 등외품을 읽는 느낌도 들고 큰 재미도 없는게 사실이다.   레몬도 기대 안하고 읽었다.

근데 의외로 추천받지 못하는 작품 중에서는 괜찮았다.   물론 대단하다는건 아니고.

홋카이도에 사는 우지이에 마리코는 어려서부터 부모와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이 고민이었다.

부모가 중학교부터 기숙학교에 보내자 이 고민은 더 깊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사고가 난다.

집에 불이 나서 어머니는 사망하고 마리코와 아버지만 겨우 목숨을 건진다.

대학생이 된 마리코는 화재사건이 어머니가 저지른 분신자살임을 알아채고 진상을 캐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대학을 나온 도쿄로 올라가서 아버지 대학시절부터 추적하기 시작한다.

한편 고바야시 후타바는 아버지는 원래 없고 간호사인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후타바는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데 어머니가 반대하던 방송출연을 하게 된다.

이 방송출연 후 이상한 일이 생기더니 급기야 어머니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후타바는 어머니가 처녀시절 일하던 홋카이도로 가서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그러다가 마리코와 후타바는 자신들이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실 이 두 사람은 아베 아키코라는 여자의 난자로 만들어 낸 클론이었다.

클론을 만들어낸 조직은 두 사람의 난자를 조직의 보스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필요로 한다.

대강 이런 줄거리인데 읽어가면서 내막을 짐작할 수 있고 대단한 반전이 있는거도 아니다.

반전이라면 두 클론의 모체가 되는 아베 아키코가 자신의 클론들을 아주 싫어한다는 정도다.

히가시노 게이고 초기작들은 필력이 평범한데 이 작품은 그 중에서는 나은 듯 하다.

구조도 홋카이도와 도쿄에 사는 두 여자가 서로 지역을 맞바꿔서 활동하는데 나쁘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초기작 중에서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