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여사님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여성 작가의 작품

하드보일드와 미스터리를 연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유일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 말처럼 이 작품도 하드보일드 + 미스터리 + 슬랩스틱 코미디의 조합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주정뱅이 변호사 + 주정뱅이 밴드 매니저 + 주정뱅이 상속녀가 한데 뭉쳐 탐정 역할을 하는데,

밴드 리더의 아내이자 상속녀의 친구인 여자가 뒤집어 쓴 누명을 벗기는 게 주된 내용.

역자는 타임지를 최초로 장식했던 작가가 이대로 이름없이 묻히는 게 마음이 아프고 더 유명해지길 바란다고 했는데

다 읽고 드는 첫 번째 생각은 아쉽지만 지금 시대에 굳이 읽어야 하나? 였다.

건조한 문체가 하드보일드스럽긴 하지만 완전히 정제된 건 아님

 추리 부분은 확실히 옛날 티가 나더라.

핵심 추리에 대해서 단서는 나름대로 공정한데 눈치채기 어렵지 않은 편

잡다한 부분에선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를 떠들 때가 많다.

슬랩스틱 코미디 부분이 매우 거슬리는 편

매 챕터마다 웃기고 싶어서 우당탕탕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심형래 개그를 보는 기분이 든다

웃기지 않고 기분만 싸해지는데 90년 전, 100년 전 개그라서 어쩔 수가 없다

철지난 개그, 특히 철이 지날수록 좋다는 사람들은 좋아할 지도 모를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