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읽은 오승호 작가의 책은 라이언블루와 스완이다

개인적으로 라이언블루에서는 아쉬움을, 스완에서는 만족을 느꼈다.

라이언블루는 너무 많은 입장이 등장하며 그걸 묶는 주제도 없고, 각각의 입장도 너무 일반적인 생각에서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스완은 플롯은 많지만 그것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주제로 묶이면서 감동을 주었다.

폭탄은 전자에 가까웠다.


1. 플롯 상 폭탄은 여러 인물의 시점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 플롯들이 공존하고 있는가? 그저 따로 놀고 있다. 도도로키, 사라, 기요미야-루이케, 쓰루쿠의 입장이 병렬 배치되어 있을 뿐 그것이 하나로 묶이거나 하지 않는다. 잘 쓴다면 군상극의 느낌을 주겠지만 후에 서술할 단점으로 인해 독자는 혼란스러울 뿐이다.


2. 도도로키와 스즈키, 루이케의 신념?이 일반과 너무 동떨어져있다. 폭탄테러라는 비일상을 다루기에 비일상적인 사상이 등장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지만, 그 대상이 핵심화자의 절반을 넘어간다? 글을 난해하게 만들고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 뿐이다.

도도로키 시점- 하세코의 일탈에 공감할 수 있는 독자가 있긴 한가? 거기서 출발하는 도도로키의 중2병에도?

스즈키-범인이라는 점에서 비일상적인 사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납득은 가지만, 300페이지를 할애할 정도로 장황하게 내세워야 할 정도였나?

루이케-빌드업이 부실한, 극의 절반이 가도록 대사 한마디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인물의 심리를 비정상으로 만들어 놓으면 독자가 거기에 공감할 수가 있나?


3. 극에 등장하는 트릭인 일본 지하철 노선도와 일본어 트릭은 한국 독자의 경우 결코 공감할 수 없다. 그나마 지하철 트릭이라는 것도 어디선가 본듯한 순환선 트릭이다.


4. 반전은 어떻게 설게되어 있건 독자가 즐기면 반전, 납득하지 못하더나 즐기지 못하면 뇌절이다. 이점에서 후반의 반전은 뇌절이다. 이미 앞선 혼란스러운 플롯 정리, 스즈키의 장광설로 인해 독자는 지칠대로 지쳐있다. 거기서 아무리 잘 정리된 반전을 친다고 해도 그건 즐길 수 없는 뇌절에 불과하다.

작가 자체의 역량이 떨어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필력 자체는 여전하고, 글을 끌고 나가는 힘은 있다. 하지만 플롯과 내용에서 폭탄은 망작이다.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