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핵심 트릭은 좀 예상이 갈 법하고 전개가 매끄럽진 않지만 그럭저럭 재밌었음.

탐정같은 캐릭 그냥 죽일줄은 몰랐지 ㅋㅋ

2.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트릭과 진상이 과도하게 복잡하다 느껴졌음. 물론 그 논리들을 전부 짜낸 작가의 집념이야 대단하다.

일단 다 죽고 한명씩 부활하는 파트에선 '나도 죽었는데? 어쩌라고ㅋ' 하며 티격태격하는 블랙코미디가 웃겼다.

막판 고래 드립은 마야 유타카 <날개달린 어둠>의 그 뇌절 파트를 연상시켰다. 어이없는 개소리를 논리정연하게 밀어붙이는 유사성.

분무족이나 하루카에 대한 진상을 더 명확하게 내려주지 않은 건 아쉬웠다.

3. 마안갑의 살인

전작 시인장도 생각보다 재밌게 읽은지라 재미면에서 아주 격차가 크다고 느끼진 않았음.

클로즈드 서클 안에서의 정석적인 전개, 논리가 탄탄했고, '예언'이란 소재를 역이용하는 범인과 탐정의 발상이 괜찮았다.

예측불가능한 자연재해나 맹수로 인한 사망을 진짜 사고로 죽은거라 냅두는 것도 나름 참신. 예언이니까 아무튼 된다.

독자를 한번 더 날려보내는 에필로그도 일품. 좋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