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담백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자극적이라든가 불나방 같은 싸구려 관심을 끌만한 소재의 사용을 피했습니다

단, 이야기의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그런 느낌이 물씬 나는 단편집이었네요

마치 저희 음식점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냅니다 와 같은 홍보문구 같아요

정말 상투적인 홍보문구지만 이 야경처럼 결과물로 증명해낸다면

그 음식점에 단골이 될 수 밖에 없죠

물론 모든 단편이 훌륭한건 아닙니다

몇 개는 좀 구색 맞추기용 밑반찬 같다고 느낀 작품도 있었어요

[야경]
이 단편집의 표제작입니다.
확실히 이 작품이 표제작을 먹을만도 하네요
보면서 저도 이와 같은 고민과 비슷한 방법을 궁리했던 적이 있어서 정말 충격 먹었습니다
굉장히 훌륭한 단편이네요.
아직 박수를 칠 정도는 아니지만 감탄사가 살짝 새어나올뻔 했습니다

[사인숙]
살짝 히가시노 게이고 스타일과 오쓰이치의 스타일이 섞인 단편이었습니다
장점만 섞였다면 좋았겠지만 두 작가님의 단점만 뽑아서 만든 단편 같았어요
살짝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면서 현실적인 이야기의 단편입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혹평 받는 작품들의 특징인 흡입력은 있지만 어줍잖은 알맹이의 이야기
오쓰이치 작가의 단점인 스토리 해결보다는 특유의 감정을 톡 건드리고 엔딩 치는 두 단점이 섞여서
별로였습니다.
정말 별로였네요

[석류]
이 단편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스토리 구성도 심플하고 전개도 재미있었어요
여러 주인공들이 나오지만 심리묘사가 두터워서 모든 인물에 몰입하며 봤습니다
정말 좋았던 단편이네요

[만등]
많았던 분량에 비해 아쉬웠던 이야기입니다.
조리 시간은 3ㅡ4시간 걸리는데 맛은 패스트푸드보다 못한 그런 음식 같았어요
외국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건 좋았습니다
근데 마무리가 너무 거칠다는 느낌이었어요

[문지기]
이건 미쓰다 신조 작가의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대신 재미있게 보진 않았습니다.
뻔한 괴담 느낌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범주 안에서 움직였어서
지루했네요

[만원]
이 단편집의 최고 정점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단언코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제목이 야경처럼 맛깔났으면 이게 당연 표제작이었을텐데 말이죠...
책 제목은 '만원'인데 가격이 다르면 이상할거라는 한국 편집부의 고민도 있지 않았을까요?
제게는 이 작품이 참 좋았습니다
엄청나게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하는 이야기와
다른 종류의 이야기를 바라던 독자의 기대를 배신하는 매력이 있던 작품입니다


야경이라는 단편집 정말 좋네요

사실 마지막 단편 만원을 읽기 전까지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극찬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마지막에 가서 역전 뒤집기를 해버리네요

중간까지는 같은 작가가 쓴  추상오단장을 나중으로 미뤄서 읽으려고 했는데요

책을 덮고나니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매기는 이 책의 가격은요

[소비자감정가] 1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