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소설로 읽으려했는데 교고쿠도의 장광설이 오진다길래
쫄려서 만화책 사서 봄.

원래 후기는 잘 안남기는데 이 작가껀 엄청 인상깊어서 남겨본다...

1. 우부메의 여름

뭔가 훈이를 떠올리게하는 외모의 세키구치는 오랜 친구인 추젠지에게 찾아가 질문을 한다. "자넨 20개월동안 아기를 품는것이 가능하다 보는가?"

솔직히 저것도 저것 나름대로 흥미진진했고, 본격적인 사건들도 흥미를 돋구는 이야기들이라 ㅈㄴ기대하면서 봤었음. 교고쿠도의 장광설을 만화로 체험하면서 아 이런거구나 하기도 했고 그리고 우부메의 여름을 기여코 이틀만에 다 봐버렸다.

요약하자면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릴거라 생각하는 추리물.

뭔가 진실이나 트릭은 정말 괴랄한데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쌓는 빌드업이 무지막지하더라. 뭔가 내가 교고쿠도의 말빨에 홀린 기분이였음ㄹㅇ

요는 이 책을 보는 독자가 이런 해답에 납득할 수 있으면 이 책은 재밌을거고, 아니면 괴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작품.

당신이 교고쿠도의 말에 넘어가버려서 복선의 개쩜에 감탄할 수 도있고, 복선은 딱딱 들어맞는데 어처구니없는 트릭에 뭐야시발 할 수도있음.


그리고 막장성이 생각보다 강렬하더라는걸 느낌.
만화라 좀 가볍게 생각했다가 후반부의 진실에 k막장드라마 보는 기분이 들 정도 다만 이 부분에 관해선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거라 생각함
나도 그렇고...

2. 망량의 상자

상자를 연상캐하는 창문없는 거대한 연구소와 의문의 토막살인사건.
등장인물들도 대거 활약하기에 여럿이 등장하여 사건의 스케일이 우부메보다 훨 커진 기분이였음.

우부메의 여름을 보고 교고쿠도 시리즈는 이렇구나..하며 익숙해지려는 나에게 더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

특히 잔인함이 정말 극에 달했고 막장성도 무지막지했음.
만화버전이라 적나라한 시신이 그려진걸 보고 움찔했을 정도

우부메의 여름보단 트릭이 개연성있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판타지스러운 맛이 있는것같음. 그래서 재미없었나?

그게 아니라 미칠것같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숨겨진 진실은 막장스럽지만 그와 동시에 정말로 충격적이다
교고쿠도가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진실을 꺼려하는 이유를 알것같았음. 사건은 관측,개입하는 순간 비극으로 변할 수 있다는걸 들은적이 있는데, 딱 망량의 상자를 말하는 기분

특히 마지막의 세키구치가 속으로 중얼거리는 말이 여운이 깊이 남은것같다.

말이 길어졌지만 요약하자면 당신이 기괴한 분위기를 좋아하고
좀 애바스러운 진실을 납득할 수 있는 아량이 있다면
최고인 작품. 서사를 정말 잘 쌓은 느낌이고 제목이 왜 망량의 상자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줬던것같음.

두 작품 다 장단점이 비슷한것같아서 정리

1. 진실이 정말 괴랄한 경우가 많다.
2. 막장성이 강하지만 자극적인 맛이 있다.
3. 등장인물들이 정말 매력적.
4. 이야기의 복선과 서사, 짜임새는 정말 몽환적으로 재밌다.



재밌었다...
철서의 우리는 만화가 없어서 아쉽다...
어쩐지 철서의 우리 소설을 다 본 사람들이
지독하게 부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