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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괴담] 실험구역 "불발"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05 00:50:47
조회 3280 추천 103 댓글 9
														



눈을 떴을 때, 시야는 흐릿했고 공기는 답답했다.


쇠 냄새가 코를 찔렀고, 온 몸이 뻣뻣하게 느껴졌다.


움직이려는 찰나, 갈비뼈 쪽에서부터 딸깍 하는 기계음과 함께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답답한 느낌이 들어 팔을 들자마자 살갗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희미하게나마 저쪽에서도 나와의 접촉에 움찔하는 듯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이 좁고 답답한 공간은 빛조차도 들어오지 않아 너무 어두웠다.


내부 곳곳에서 뒤척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올 즈음 위에서부터 찍어내리듯 기계음과 함께 방송이 나왔다.


"모두 깨셨으면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실험구역 '불발'에 계십니다. 


이곳은 약 3.4㎡ 정도의 밀폐 공간으로, 현재 이 공간에는 4인이 있습니다.


일부는 눈치채셨을 테지만 여러분 각자의 몸에는 고감도 자폭장치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장치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은 충격에도 폭발할 것입니다."


누군가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이에 반응하듯 방송은 계속 흘러나왔다.


"다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실험은 현실이 아니며, 자폭하더라도 실제로 죽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폭발하셔도 됩니다. 폭발은 여러분의 선택이며 자유입니다."


그렇게 방송이 끝나자 이 어둡고 좁은 밀폐 공간은 정적이 가득 찼다.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고, 심지어 우는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 때, 처음으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폭발해도... 죽지 않는 건가요?"


가늘고 떨리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이 여성은 방금까지도 울고 있었는지 목소리가 한껏 젖어있었다.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했다.


"죽지 않는다면, 우리가 지금 꿈이라는 겁니까, 아니면 환각 상태에 있는 겁니까?"


이번에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였다. 저음의 침착한 목소리였지만, 목소리는 스트레스에 잔뜩 절여진 듯했다.


생각해보니, 이 중년 남성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방송대로 우리가 터져도 죽지 않는다면, 지금 이 상황은 꿈이거나 환각 일테지.


그렇다면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통해 방송이 사실인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그 뭐지... 흔히들 꿈이면 꼬집었을 때 아픈지 안 아픈 지로 꿈인 걸 알던데..."


이번에도 여성의 목소리, 10대 여자 아이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말처럼 보통은 꿈을 확인할 때 그렇게 확인하곤 할 터였다. 


그러나 고감도 자폭장치가 장착된 지금 상황에서는 잘못 움직였다간 확인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죽을 수도 있었다.


모두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한 마디씩 얹은 상황에서 나만 모른 체할 수 없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함부로 움직였다간 모두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 어떻게 확인할지 논의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그렇겠네요. 일단 꼬집어보는 건 지금 장치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르고, 괜히 힘 조절을 잘못했다가 움찔거리기라도 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배제하도록 합시다."


"좋습니다."


"네, 저도 좋아요."


그렇게 꿈인지 확인하는 방법에서 가장 단순한 방법인 꼬집기는 가장 먼저 배제되었다.


그리고 공간에는 또 다시 긴 정적이 흘렀다. 


한편으로는 모두가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을 방법이 배제되었으니 대안이 바로 떠오를 리 없었다.


"그, 그나저나... 다들 어쩌다 이런 곳에 갇히게 되신 건가요? 저는...전혀 모르겠어요."


울먹거리던 여성이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옆에 있던 10대 여자 아이도 같이 우는 것인지 공간은 어느새 눈물 바다가 되었다.


"아무도...이유를 모를 것 같습니다. 그저, 어느 순간 기억을 잃었고 눈을 뜨니 이 곳에 와 있었습니다."


"저도요."


중년 남성이 여성들의 울음을 가라앉히려는 듯 최대한 침착한 말투로 말했고, 나 역시도 그에 동조하려 애썼다.


중년 남성은 긴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일단, 그럼 각자 이 곳에 오기 전에 하던 일이나 이곳에 올 만한 사건들이 있었는지 얘기해봅시다. 각자 어떤 단서가 될 수도 있을테니."


중년 남성의 제안에 방금까지도 훌쩍거리던 여성들의 울음소리가 멎어들었고, 중년 남성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선뜻 입을 열었다.


"그럼, 저부터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박제우입니다. 지금은 퇴역한 군인입니다. 중령으로 예편했습니다. 전역 후에는 용병회사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눈을 뜨기 직전까지 작전 수행 중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시야가 어두워지더니 눈을 뜨니 이 곳이더군요. 


방송을 듣자마자 이 곳에 올만한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만, 딱히 현재로선 이런 형태의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여기까집니다."


중년 남성이 말을 끝내자 또 다시 잠깐 동안의 정적이 흘렀고, 이번에는 울먹이던 여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저, 저는... 이세아에요. 그, 그냥 직장인이구요. 평범하게 회사 생활하고 있었구...여기 오기 전엔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잠든 것 같은데,


깨어나보니 여기였어요. 저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구, 직장 동료들이랑도 잘 지내고 있었는데...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그녀가 말을 끝내면서 또 다시 울먹거리려고 하자 나는 재빠르게 다음 소개를 이어나갔다.


"저는 김진우입니다. 대학생이구요. 사범대를 다녀서 교생 실습 중이었습니다. 과목은 역사긴 한데, 최근에는 진로 상담도 같이 해주고 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는 학생 상담을 마치고 교무실에서 퇴근 준비하던 것 까지가 마지막 기억입니다."


나까지 소개를 끝내고 이번엔 10대 여자아이가 소개를 할 차례가 되었다. 그러나 한동안 정적이 이어졌다.


공간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어떤 상황인지도 알 수가 없어 답답해질 찰나,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는, 윤예나에요. 학생이구요. 여기 오기 전엔 친구랑 같이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깨보니 여기였어요."


이렇게 모두가 자기소개를 끝마쳤지만, 결과적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퇴역군인, 회사원, 교생실습 중인 대학생, 고등학생. 이 조합으로는 어떠한 연관성도, 단서도 얻어내기 쉽지 않았다.


처음 자기소개를 제안했던 박제우는 결국 자기소개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멋쩍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아무래도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어 보이는군요. 게다가 다들 이 곳에 오기 직전 기억은 없는 것 같으니. 


그럼, 아까 논의하던 꿈을 확인하는 방법을 다시 찾아보도록 하죠."


그 때, 머리 속에 어떤 방법이 뇌리에 스쳤다.


"저기, 혹시 이런 방법은 어떤가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모두가 내 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가 어디서 들었던 거긴 한데요. 심리학에서 자각몽을 유도하는 데 쓰이는 방법 중에 코 막고 숨쉬기라는 방법이 있거든요.


말 그대로 코를 막고 숨을 쉬어보면, 꿈일 경우에는 여전히 숨을 쉴 수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만약 시도했는데 숨이 막혀온다면 현실이겠죠."


내가 말을 끝내고 나자 공간에는 다시 한번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이번 정적은 꽤나 길어져서 나는 그 시간만큼 민망한 감정이 들었다.


너무 얼토당토않은 방법을 얘기한 건가 싶었다. 그 때, 의외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지금으로썬, 딱히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렇게라도 해야죠."


이세아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다른 모두 같은 생각이었는지 자연스럽게 내 제안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면 어떻게 코를 막을 거에요?"


윤예나가 물었다. 지금까지 우리 모두는 저마다 장착된 자폭장치를 의식하느라 몸 전체를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만약 손을 움직이는 데 아무런 문제만 없다면 이 방법을 실행하는 것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었다.


"일단, 제가 먼저 제안을 했으니까 제가 먼저 손을 움직여 보겠습니다."


나는 그 말을 내뱉고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좁은 공간에서 침 삼키는 소리와 한껏 긴장된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서서히 손을 들어보았다. 중간에 내 손끝이 누군가의 살갗에 닿는 느낌이 들었고, 이세아의 놀란 숨소리가 들려와 바로 살갗의 주인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손을 얼굴에 가져가기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 지금 제 손을 얼굴까지 가져왔습니다."


내 말에 다른 이들도 나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 들려왔다.


"그럼 이제부터 코를 막아보겠습니다."


나는 천천히 손을 코에 가져다대고 양 콧망울을 꾹 눌렀다. 


처음 몇 초간은 현실이어도 아무렇지 않았을 것이기에 그대로 몇 십 초를 더 기다려보았다.


그리고, 여전히 내가 숨이 차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다시 한번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 때, 이세아의 목소리가 조심스레 들려왔다.


"지, 진우씨. 어, 어떠세요...?"


"...지금도 코를 막고 있습니다만, 아무렇지 않습니다."


"아..."


나의 말에 모두가 기뻐하거나 안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으로 지금 이 상황들이 모두 꿈이란 것이 확인되었으니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은 누구라도 당장 자폭장치를 터뜨릴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 때, 박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면...이것이 꿈인 것이 밝혀졌으니, 이대로 자폭장치를 터뜨려도 상관 없으십니까?"


아무리 꿈이라는 것이 밝혀진들, 인간의 본능적인 부분에서 이 폭발에 대한 두려움이 선뜻 자폭장치를 터뜨리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주저하고 있을 때, 갑자기 천장에서 다시 방송이 흘러나왔다.


"와, 아직도 생존해 계시다니. 이번 실험은 상당히 진전된 케이스네요. 자, 그럼 지금부터 여기 들어오신 분들의 사연을 말씀드릴게요.


보아하니 이미 자기소개를 하신 것 같은데, 참 다들 가증스럽네요. 어떻게 하나같이 딱 표면적인 것들만 말씀하셨는지."


"......"


"......"


"......"


"...안 돼."


"박제우. 군 출신 민간 군사 업체 중역. 민간 군사 업체에서 작전 도중 수많은 민간인 사살과 각종 전쟁 범죄에 가담. 


군사 작전 지역에서 민간인을 학살 후 재물을 탈취하거나 민간인을 상대로 강제적인 성범죄 다수.


이 곳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중동의 작은 마을을 초토화 시키라는 의뢰를 받고 작전 수행 도중 대상을 확보 후 이곳으로 수용."


방송을 듣고 박제우를 제외한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숨 삼키는 소리와 덜덜 떨고 있는 듯한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방송을 왜 굳이 하고 있는 것인가. 마치 자폭을 자극하기라도 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의아하게도 정작 모든 것이 까발려진 박제우 쪽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다못해 스스로 자폭하려는 기미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세아. IT회사에 웹 디자이너로 재직 중. 겉으로는 직장 동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나 실상은 다크웹에서 유명한 해커.


주로 개인정보를 탈취하여 이를 이용해 상대를 협박하거나 본인의 우위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 


사내에서도 직장 동료의 불륜 사진, 민감한 진료 내역, 사적인 메세지 내역 등을 탈취.


이 곳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회사에서 밤 늦게까지 자신의 컴퓨터를 통해 그동안 탈취한 자료를 다크웹에 업로드하던 도중 대상을 확보 후 이곳으로 수용."


"...닥쳐."


이세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닥치라고 씨발!"


이세아는 아까 전까지의 그 연약하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이 표독스럽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씨발, 이런 좆같은 곳에 갇혀 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아...씨발! 다 터뜨려버릴 거야!"


"지, 진정해요 세아씨!"


나는 아까 손을 들어 올렸을 때 내 옆이 이세아였다는 것을 확인했었기에 그녀가 팔을 들어 자폭장치를 건드리려는 것을 알고 그녀의 팔을 꽉 붙잡았다.


그리고 내가 한 쪽 팔밖에 붙잡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아차 싶었을 때, 건너편에서 박제우가 힘을 주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가장 먼저 모든 것이 까발려져 사실상 제일 먼저 죽고 싶었을 사람인데, 어째서 그녀를 말렸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윤예나. 고등학생. 학폭을 일삼는 소위 일진. 그 일진 중에서도 가장 강한 남학생을 남자친구로 삼고 그 남학생을 등에 업고 권력을 누리는 악질적인 형태의 일진.


이 곳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자신에게 훈계하던 전학생을 밤늦게 집 앞 놀이터로 불러내어 폭력을 일삼던 중 대상을 확보 후 이곳으로 수용."


이상했다. 왜 내가 제일 마지막이지. 아까 자기소개를 했을 때와 같은 순서라면 그 다음은 나 일텐데, 왜 내가 제일 마지막 인거지.


"김진우. 사범대 학생. 교생 실습 중. 교생 실습을 하던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하던 중 학생에게 과도한 신체 접촉 및 강제 추행을 시도.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제적인 성적 접촉을 시도함. 이 시도에는 성별을 가리지 않았으며, 이 곳에 들어오기 직전까지도 한 여학생을 아무도 없는 교무실에서


강제로 추행하던 중 대상을 확보하여 이곳으로 수용."


강제로 추행? 성적 접촉? 무슨 말이야? 내가? 내가 그랬다고?


"저기...저는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김진우, 당신의 경우에는 앞선 셋과 달리 어떠한 반성과 회개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범죄 도중 잡힌 것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토로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당신을 최고 등급으로 책정하였으며, 당신의 경우 이곳에서 죽는다면 실제로 사망하도록 처리되었다."


"아니요. 저기,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잘못 알고 계신 거에요. 저는 그런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니까요?"


그 때, 내 손을 강하게 뿌리치는 팔이 느껴졌다. 이세아였다.


"내 팔에서 손 떼. 더러운 새끼야."


"네? 아니...그게 아니라니까요?"


내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박제우가 특유의 침착한 말투로 방송이 나온 곳을 향해 물었다.


"방송해주시는 분, 그렇다면 저 자를 제외한 저희 셋은 반성과 회개의 기미가 보인 적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현재 김진우 외 나머지 3인의 경우, 기억 소거 전까지 자신의 범죄에 대하여 반성 및 회개의 의지를 보였고, 


갱생 의지까지 보여 해당 실험은 일종의 요식적인 처벌 행위에 불과합니다. 


해당 공간에서의 폭사 후 3인은 별도의 처벌을 받으며 목숨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김진우 씨, 이제 빠르게 죽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아니...그게 아니라니까요?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희미하게나마 함께 뭔가를 헤쳐나가려고 했던 동지의식을 느꼈었던 것 같은데.


"...더러워."


윤예나의 목소리였다. 맹세컨대 나는 절대 그런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저 방송은 나를 그런 범죄자로 얘기한 것일까.


그리고 솔직히, 내가 이게 지금 꿈이라는 것도 다 말해줬는데... 씨발 다들 너무하잖아.


"부탁드립니다. 저...아니에요."


"아, 군인 아저씨. 그냥 빨리 터뜨려요. 이 발발이 새끼랑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좆같아서 못 견디겠으니까."


"맞아요. 어차피 우린 산다니까 걍 터뜨려요, 아저씨. 저 아저씨 아까부터 은근슬쩍 세아언니 터치하는 것부터 수상했어."


"아 맞네? 씨발 새끼, 나도 노렸냐?"


"아니, 아니...아니라구요!"


"...진우씨, 당신이 맞든 아니든 지금은 그냥 터뜨리는 게 맞습니다. 


당신 말이 맞다면 방송이 틀린 것일테니 당신이 살테고, 방송이 맞다면...어쨌든 당신은 살아선 안 되는 부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미 모든 것이 까발려졌으니 이대로 이 공간에 함께 있는 것 또한 서로가 힘든 일입니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박제우의 그 말을 끝으로 뭔가를 강하게 타격하는 소리가 들렸고, 고막이 터지기 직전까지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가 이내 찡하는 소리만이 들렸다.


나는, 정말 이대로 죽은 것인가?


이대로, 짓지 않은 죄를 뒤집어 쓴 채로 죽은 것일까?




































"수고하셨습니다. 소장님."


"...늘상 하는 거지만 늘 마음이 좋지가 않네."


"그래도 가장 잘 먹히는 게 성범죄다보니..."


"수고했네."


"네, 확실히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투사 심리를 활용한 처벌이 굉장히 효과가 좋다고 윗선에서도 칭찬이 자자합니다."


"그런가. 다행이군..."


"넵. 그럼 시신은 이대로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김진우는 저 멀리 작은 큐브에서 꺼내지는 세 구의 시신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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