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건 얼마전에 나온 소니의 오픈형 헤드폰 Sony MDR-MV1되시겠다. 출시직후부터 영디비, 디케이 부터 유료광고를 뿌려대고 그 다음엔 디씨 헤겔에서 한창 떠들어댔지만 뭔가 광고없이 나온 리뷰를 찾기 힘들어서 살까 말까 많이 고민했음.

어느날 이베이에서 이것저것 끄적이던중 오픈박스가 200불에 나온거 발견, 185불에 make offer해서 구매. 겉박스가 여기저기 닳아서 헤진거 빼고 헤드폰 상태는 새거 냄새나고 상태는 매우 양호함.

일단 이번 리뷰는 뭐 장단점 보다는 내 기준으로 MV1은 어떤 놈이고, 어떨때 쓰는게 맞을지, 또 제값은 하는지 이런 썰로 좀 풀어볼려고 한다. 나는 측정치보단 그냥 마이파이 선호자임을 밝혀두며, 내글에 반박시 전적으로 니 말이 맞다.  

이게 출시됬을때, 3D 서라운드 마스터링을 위한 전문가용 스튜디어 모니터링 헤드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나왔잖아. 거기에 부합하냐 라고 물어본다면 (역시 내 기준임을 분명히함)

3D 음장효과가 다른 헤드폰에 비해 눈에 띄게 큰가? --> 그렇다. 내 기준 이것보다 무대가 큰놈은 HD800 형제들밖에 못봄. 하지만 MV1은 HD800 처럼 보컬배킹이 없다. 여담이지만 나는 HD800의 최대 약점이 모자란 저음이 아니라 어떻게 해도 저 멀리 들리는 보컬이라고 봄. 

모니터링 헤드폰스러운 레퍼런스 사운드를 들려주는가? --> 동의하기 힘듬. MV1은 저음이 살짝 강조된 밝은 느낌의 헤드폰이라, (난 이걸 훨씬 선호하지만) HD600같은 슴슴하면서 전대역 비슷비슷하게 나오는 소리는 아니다. 레퍼런스에 살짝 컨슈머 지향적인 사운드를 섞은, 그니까 약간의 V자가 가미된 음색이라 이걸로 프로 작업자들이 모니터링을 한다면 음악에서 V자 음색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또, MV1의 다른 셀링 포인트가 일반 컨슈머 시장에 맞는 튜닝이라고 하잖아. 이게 맞는 말이냐고 물어본다면, 100% 부합한다고 하겠다. 이게 멀티미디어 전용이나 게임용으로도 좋다인거지 기본적으로 음감하는데 부족함 없는 소리와 성능을 지닌 물건이 맞다. 단 특유의 공감간 때문에 멀티나 게임에도 종다는 거지, 헤드폰 개발의 가장큰 지향점은 음악이고 그 목적에 잘 부합하는 물건임. 

그리고 이게 편하다, 장시간 사용에 용이하다고 많이들 내세우고 칭찬하는데... --> 매우 그렇다. 가벼운 무게에다 무게배분, 이어패드 소재까지 더해져 그냥 여지껐 들어본 헤드폰중 단연 원탑임. 그냥 A급 편안함이 아니라 독보적인 1등이라고 말하고싶다. 내 기준 A급 편안함은 HD800형제들이랑 Tago T3-01. T3-1은 무게가 좀 있지만 무게 배분이 기가막혀서 비슷한 근수의 헤드폰들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짐. 

그럼 소리는 어떻냐? 몇가지 특징을 적어보자면

- 살짝 V자의 밝은 튜닝, 저음이 좀 강조되어있음

- 소니 구형모델들의 찌르는 듯한 고음은 사라짐

- 얇은 음색: 음색이 얇기에 3D 공간감 표현에 용이하며 하늘 하늘한 느낌이 난다. --> 혹자들은 이걸 고칠려고 balanced 케이블을 사기도 하는데 이 케이블을 바꾸면 음색이 굻어지며 진해진다. 마치 수채화에서 유화처럼 바뀌는 느낌. 대신 수채화에서 여러색이 투명하게 겹치듯 표현되는 소리들이 사라져 입체적인 음장효과가 많이 떨어지며 무대가 좁아진다. 음 하나하나의 음색 표현이나 리버브의 표현은 더 깊어지지만, 나는 그런 짙은 음색을 선호하는 사람이면 굳이 MV1에 커케를 물리기보단 그런쪽으로 특화된 다른 헤드폰을 찾는게 맞다고 봐.  

- 눈에 띄는 3D 서라운드 효과: 3D 효과라는게 '원음 그대로'와는 달리 상당한 왜곡이 있는 소리임. 하지만 나는 이걸 즐겁게 받아들여서 음악적으로 나한테 더 맞는 소리라고 여겼던 것이고, 이 왜곡된 소리가 싫다거나 원음그대로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MV1은 추천할수 없는 소리임. 

마치며..

MV1을 좀 들어보며 떠오르는 IEM이 하나 있는데, Final A5000 생각이 많이 났다. 음을 좀 왜곡시켜서 무대감을 크게 만든것이나 하늘하늘한 음색에 약간의 저음 강조, 그리고 가벼운 무게에서 오는 편의성까지. A5000을 헤드폰으로 만들면 MV1이고 반대로 헤드폰으로 만들면 그게 MV1이 아닐까 싶었다. 돈값을 하냐? 라고 묻는 게이들이 많을텐데, 응, 돈값한다. 단 나처럼 이런 왜곡된 음색을 즐긴다면 꼭 dolby atmos나 DTS X 같은 음장효과들을 구입해서 함꼐 쓰길 바람. 이게 원음이랑은 더 멀어지지만 MV1을 더 재밌게, 특장점을 더 크게 부각시켜주는 효과를 낸다. 다시말하면 커케에 돈쓸바엔 그 반값으로 atmos나 DTS를 사라는거. 

마지막으로, 이거에서 HD600이나 어쿠스튠같은 슴슴한 소리를 기대하지 마세요. 그렇게 플랫한 소리라기 보단 EQ없이도 일반 컨슈머에게 어필할수 있을만한 튜닝으로 나온 물건이니 특히 클레식 애호가나 원음 신봉자들은 저어얼대 돈낭비 하지 마십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