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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1

더라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27 19: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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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Master of Kabuki Intrigue) #1




우시미츠 아워(*). 범죄의 시간. 후스마 도어가 부서지는 짧은 파열음과 불꽃에 뒤이어 위조 디지털 가드의 스와이프음이 울렸다. 스키 마스크에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양복 차림의 남자 3명이 살금살금 걸어 아무도 없는 사무소 안으로 잠입한다.


(* 축삼시, 새벽 2시 ~ 2시 30분)



치치치치치치...... 최신예 사이버 선글라스에서 적외선 레이저가 쏘아져, 어둑어둑한 탐정사무소 내부를 스캔한다. 기적적인 밸런스로 쌓인 뒤죽박죽인 자료들이나 UNIX의 산더미는 마치 여러개의 놀라운 젠가를 방불케 하며 우뚝 솟아있어서, 활동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임무를 달성하는 것은 실제 불가능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세 사람은 무거운 입을 걸어 잠그고 한마디도 하지 않으려 했다. '더러운 사무소군요' '메인 설비는 어디일까요?' '오른쪽 후스마 도어 안쪽에서 HDD 발광 확인' 대신에 사이버 선글라스의 바깥쪽 액정 화면에 무기질적인 붉은색 LED 문자가 표시된다. 그들이 잘 훈련받은 자들임을 알 수 있는 증거다. '누군가 있다면?' '죽여주십시오' 



'기본적으로 누구도 없습니다' '확실히 없습니다' '생체반응이 없음' 수수께끼의 침입자들은 숨을 죽이고 종종걸음으로 교묘하게 빠져 나와 일사불란한 발놀림으로 후스마 도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지금 이곳에는 누구 하나 없다. 이 사무소의 주인이었던 타카기・간도는 현재 네오 사이타마에서 어느 소녀의 행방을 쫓고 있기 때문이다(*).


(* 3부 굿 타임즈 어 소 하드 투 파인드)



그들은 낡아빠진 추리용 책상 위에 놓인 메인 UNIX 단말에 다가서서 소형 라디오 카세트를 방불케 하는 장치를 직결 시켰다. 이 다음은 프로그램이 알아서 할것이다. 한명이 단말을 조작하기 위해 남고, 나머지 두 사람은 귀줄품 등을 찾으며 적당히 실내를 어지럽히는 작업을 개시했다. 물론 위장을 위해서다.



스키마스크를 쓴 남자 중 하나가, 사무용 책상의 서랍에서 조금 낡은 카툰의 페이지를 꺼내 든다.  험상궃은 표정을 한 사립 탐정의 사무소에는 제법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다. 그렇다면 안에는 무슨 귀중품이 들어있는 건가. 그것을 펼친 다음 순간, 그들이 들어왔던 정면 도어가 기세 좋게 열리며, 농담과도 같이 거대한 2자루의 권총이 불을 뿜었다.



획기적인 3D 이펙트다. "공교롭게도 나는 살아있단 말이지...... 이걸로 어때? BLAMN!" 이라고 호들갑스러운 의성어・폰트로 적힌 카툰의 커다란 말풍선을 49구경 탄황이 뚫고 날아가 그대로 스키마스크 남자의 머리를 날려버린다. "끄악-!" 즉사!



"까고 자빠졌넴마-!" 옆에 있던 스키마스크 남자가 무시무시한 암흑 사회의 슬랭을 뱉으며 커스텀 챠카건을 뽑았다. 그러나 늦다. 입구에 서있는 쌍권총의 사나이는, 이미 두발째의 트리거를 땡겼기 때문이다. BLAMN! "아밧-!" 다시금 49구경 매그넘탄이 표적의 머리를 과일을 방불케 하며 분쇄. "핫하-!"



"죽인담마-! 어째서 이곳에 네놈이 있냠마-!" BLAMBLAMBLAM! 세명째가 총을 뽑아 UNIX실의 강화 후스마 도어에 몸을 숨기고 발포! "어이쿠! 위험해!" 지저분한 가죽 코트를 입은 쌍권총을 든 거한은, 소파 뒷편으로 몸을 날려 총알을 피한다. 그는 닌자지만, 모탈 시절의 버릇이 도저히 고쳐지지가 않는다.



특히 위법약물 ZBR 섭취를 통한 뉴런 가속시에는 닌자보다도 사립탑정으로서의 성질이 더 강해진다. 그가 ZBR를 사용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태가 찾아왔을 때 분이다. 그리고 지금, 그야말로 그는 그러한 음모의 소용돌이 안에 있는 것이었다. "어이, 나는 닌자라고! 바람에 올라타는 닌포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이 말씀이야!"



"까고 자빠졌넴마-!" 욕설과 총소리가 대답한다. "어쩔 수가 없구만...... 여기 쯤인가?" BLAMN! 그는 소파의 그늘 속에서 육감에 의지하여 사격.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탄환은 자료로 이루어진 젠가를 2개 무너뜨리며 일직선으로 날아 방탄 가공된 강화 후스마 도어를 뚫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던 적의 적강이를 으스러뜨린다. "끄악-!?" 달인!



"싸구려라서 말이지. 49구경은 보증대상에서 제외야" 덩치 큰 남자는 천천히 걸어 나왔다. "끄악-네 놈!" 스키마스크 남자가 발버둥친다. "어이, 알겠나, 자네! 단념해!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공기를 흔드는 대장부의 큰 목소리. "내가 말한 대로, 고양이처럼 얌전히 있어준다면 뒷세계 의사에게 데려가 주도록 하지!"



적은 아직 권총을 놓지 않았다. 위험하군, 이라고 사립탐정은 작게 혀를 찼다. "어허 어허 어허, 이상한 생각 하지 마. 분명 나는 조금 빡이 쳐있는 건 맞아. 개똥같은 일을 맡았기 때문이지. 게다가 사무소도 개판이 되었으니. 그래도 나는 순순히 항복한 녀석을 죽이며 기뻐하는 사이코 새끼는 아니란 말씀이야."



BLAMN! 총소리가 사무소에 울려퍼진다. 그러나 그것은 49구경의 발포음은 아니었다. "아밧-!" 침입자가 자신의 관자놀이를 향해 망설임 없이 총알을 박아넣은 것이다! 세푸쿠! 이 무슨 확고한 증거인멸정신이란 말인가! "붓다 댐 잇!" 사립탐정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뛰어 들어갔으나 한발 늦었다. 상대는 이미 시체였다.



"어허 어허 어허, 곤란하구만 이래서야...... 뭐야, 이건?" 덩치 큰 사내는 혀를 차고 실내의 조명을 켰다. 그 정체는 역시나 타카기・간도! 이 탐정사무소의 주인이다. 그는 네오 사이타마의 단말에서 교토의 의뢰자에게 위조 전자 조사 일기를 제출하는 알리바이 공작을 통해, 몰래 가이온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물론, 네오 사이타마에서 입은 간도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이 강행군 또한 의뢰자의 정체를 잡기 위한 실제 위험한 도박이었던 것이다. "......이 녀석들, 클론 야쿠자인가?" 만일을 위해 스키마스크를 벗기자, 굳이 확인해 볼 것도 없이 그들의 피색깔(*)로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특수한 훈련을 받은 것 같군"


(* 클론 야쿠자의 피의 색깔은 본래 녹색이었다가 산화되면서 붉은 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클론 야쿠자라는 것 만으로는 적 조직의 정체를 붙잡았다고 하기 어렵다. "이 녀석들, 내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 간도는 양복 뒷주머니에 되어있는 자수와 야쿠자 수첩, 기자재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 그리고 그는 발견한다. 공화국의 고참 야쿠자 클랜 중 하나, 스태그비틀(*)・야쿠자 클랜의 문양을.


(* 사슴벌레)



"어허 어허 어허, 어째 너무 쉽게 드러나는 것 아니야? 오히려 구린내가 풍기는 것 같은데......" 간도는 머리를 긁적였다. 사립탐정의 뉴런이 한발 앞서 무언가의 위험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시체를 대충 치운 다음에 금붕어 가게에 가서 야쿠자 클랜에 대한 최신 뒷정보를 사들여만 한다.



몸이 삐걱인다. 아직 수라장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간도는 조수에게 작게 사과하면서 ZBR 담배를 태웠다. "후우...... 이것도 오퍼레이션・매직 몽키의 일부인가? 적의 얼굴조차 모르겠군......" 불법인 연기를 뿜으면서, 유일하게 아는 그 단어를 중얼거린다. 적은 아마도 정부와 연결되어 있다. 그 이외에는 무엇 하나 알 수 없다.



적의 얼굴은 분명치가 않다. 마치 가부키(*) 같다. 과연 이 가부키를 방불케 하는 음모를 꾸민 자는 누구인가? "설마 공화국 의회나 가이온 원로원이 엮여 있는 건 아니겠지...... 소름이 끼치는구만...... 사립탐정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간도가 뿜은 연기로 시야가 가득 채워진다. '5마일 앞까지 안개(**)'라는 코토와자가 뇌리에서 맴돈다.


(* 일본 전통극. 짙은 화장을 하여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다. 잘 모르겠다면 원피스의 산시타 세푸쿠실패닌자, 쿠마도리=상을 생각하면 실제 옳다)

(** 오리무중)



---------------------------------



오가닉 수목 에센스가 배합된 신비적인 스모크가 홀을 가득 채운다. 딱따기(*)의 장단 소리. 막이 오르고, 무대 한편에서는 엄숙한 얼굴을 한 노인이 샤미센(**)을 퉁긴다. 가부키・쇼가 다시 막을 올린 것이다.


(* 맞부딪히며 '딱딱' 소리를 내게 만든 두짝의 나무토막)

(** 일본 전통의 현악기)



무대는 용암을 뿜어내는 화산의 기슭. 이 그윽한 스모크는 화산에서 뿜어내는 연기를 재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하하하하하! 우하하하하하하!" 흉악한 사스마타를 가진 돼지 인간, 하카이(*)가 마을의 아가씨를 상대로 온갖 포악한 짓을 다 펼치고 있다. 블랙 메탈과 같이 하얗게 페인팅한 메이크업과 세련된 호들갑스러운 무빙...... 이것이 가부키의 특징이다.


(* '팔계'의 일본 발음)



"이요옷-!" 그곳에 당당하게 나타난 것은 황금색 털과 붉은 얼굴을 가진 매직 몽키. "스고이!" "4대째(*)!" 관객석에서는 요란한 성원이! 그가 파괴의 무기 뇨이보(**)로 이를 사정없이 후려치자, 하카이는 곧장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요옷-! 이요! 이요옷-!" 그러나 타격은 계속된다.


(* 가부키 배우는 자신의 이름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관습이 있어서, 같은 이름을 가진 배우를 구별할 때에는 몇대째 누구누구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 '여의봉'의 일본 발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요옷-! 이요! 이요옷-!" 타격이 이어진다. 그는 폭력에 매료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어허, 멈추거라!" 위대한 본즈(*), 산조(**)가 중재를 선다. 그는 매직 몽키의 주인이다. "이 돼지는 잘못을 뉘우치고 로드・붓다에게 귀의하려 하거늘 어째서 계속해서 때리느냐?"


(* 본래 땡중을 의미하나 인살에서는 모든 스님의 통칭)

(** '삼장'의 일본 발음)



"이요옷-! 이요! 이요옷-!" 그럼에도 타격은 계속된다. 산조는 양손을 모으고 무언가의 넨부츠(* 염불)을 방불케 하는 챈트를 외웠다. 그러자 매직 몽키는 머리에 씌워진 고리가 눌리며 고통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잠깐만! 잠깐만! 아아아아아아앗-!" 그 박진감 넘치는 연기에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형, 왜 매직 몽키는 괴로워 하는거지?』 『그건 본즈가 외운 파워 워드에 반응해서 그의 머리에 씌워진 고문용 고리가 바이스로 죄는 듯한 힘으로 조여지고 있기 때문이야』 『그런 설명은 아예 없었잖아?』 『가부키라는게 그런 법이란다』 관객석의 중간 정도에 있던 쌍둥이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생각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런 거구나.』동생은 가부키에서 눈을 떼지 못하지만, 바로 근처에 있는 형의 존재를 느낀다. 초자연적 링크다. 『이렇게나 재미있는 것이었다니』 과거에 자이바츠가 경영하는 홀에서 몇번이고 가부키를 감상할 일이 있었다. 그 때는 억압된 자유와 공포, 체념만이 있었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함께할 시간이 모자랐지』



이곳은 가이온 중앙 가부키・홀. 오늘의 공연은 위대한 매직 몽키의 이야기. 정체를 감추고 일반시민이나 관광객과 섞여서 이를 관람하러 온 것은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 쌍둥이 닌자였다. 그들은 과거 자이바츠에 강제적으로 섬기게 되어 억지로 이별하여 서로를 인질로 잡혔었다.



그러나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펼친 결사의 카라테로 인해 교토 공화국을 덮친 헬 온 어스는 막을 내리게 되어 자이바츠・섀도우 길드에 의한 암흑 지배체제는 와해되었다. 자유를 되찾은 쌍둥이는 가이온의 바깥에 암자를 마련하여 닌자로부터도, 모탈로부터도 그 모습을 감추어 한동안 그곳에서 종자들과 함께 상처를 치료했다.



무대는 하카이가 산조의 제자로 들어가게 되고, 가르침을 어긴 매직 몽키는 구름 위에서 토라진 채다. 예정조화의 결말. "스고이!" "4대째!" 그러나 광객들은 만족한다. ""4대째!"" 형제도 모탈들의 함성소리에 섞여든다. 그들은 소소한 행복 속에 있었다. 막이 내리고, 다시 막간의 시간이 찾아왔다.



--------------------------------



밸리 오브 센진 근처의 황야. 콜타르(*)로 채워진 듯한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번갯불에 뒤이어 내리기 시작한 중금속 산성비가, 시체가 겹겹이 쌓인 곳을 적신다. 그곳에 굴러다니고 있는 것은 온기가 피어날 정도로 갓 죽은 시체들 뿐.


(* 석탄을 건류하여 얻는 타르)



최신예 오염방호복을 입은 4명의 에이전트가 그 속을 걸어가며 레포트를 작성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대형 헬멧을 썼으며 얼굴을 가리는 액정 글라스 표면에는 파란색 LED 문자가 표시된다. '오퍼레이션・매직 몽키, 안건 번호는 33014호' '페이즈 13, 클리어' '실로 훌륭한 진행상태 입니다' 



가가가-, 가가가가가-. 대형 기계를 등에 진 에이전트가 손에 쥔 계측기구를 사방에 뻗는다. 반응 없음. '뉴크 오염 등도 확실히 없음. 굉장하네요' '얏따' '에코 그 자체입니다' '타르는 태우겠습니다' '그 정도는 괜찮겠죠' '이상적인 병기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파란색 LED 문자가 표시된다.



'단자수술도 완벽하고 안전합니다' '그 소녀형(少女型)도 빨리 포획되면 좋겠습니다만' '아이엣' 경사면에 서서 방호복을 입은 남자 한명이 백미터 앞 재해의 중심을 내려다 보았다. 사체들의 중심에 나른한 듯이 서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무엇이' '이쪽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기분탓입니다' '안전하다고 밝혀져도 역시 불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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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하카이가 아니라 팔계, 산조가 아니라 삼장이라고 적을까 고민하였으나 오공의 이름도 일부러 '매직 몽키'라고 적는 점을 비추어 보아 원래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본모=상의 판단이라 생각하여 가타가나 발음대로 적었사와요.


1화라 그런지 보통 에피소드의 절반 정도 분량밖에 되지 않아서 얏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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