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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12화 #2

NJ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3 00:12:24
조회 608 추천 11 댓글 4
														

◆◆◆◆◆◆◆◆◆◆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2



긴장완화용 오무라 뮤직이 흐르는 통로를 질서정연한 좌측통행으로 이동하는 오무라맨들.

출근을 마치고 좁은 곳에서 해방된 그들은 이젠 개운한 기분으로 '아시가루'의 노보리 깃발을 등에 내걸고 의욕에 가득 찬 가스마스크 호흡음을 내뿜었다.

갑주 차림의 코토부키는 그들을 따라 걸으면서도 어색하게 몇 번 뒤를 돌아봤다. 마스코트 '오무'의 내부가 신경 쓰이는 것이다.



(그만둬) 닌자 슬레이어는 속삭였다. 코토부키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저것도 드로이드의 일종일까요. 아니면, 사람이?)라고 물었다.

(아무래도 좋아) (적외선 센서로 확인해 봤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똑바로 걸어가) (알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의 파워드 갑주 흉부에는 【50000】의 수치가 표시되어 있다. 연봉 5만 오무로라 하면 아시가루로썬 꽤 높은 봉급이다.

한편 코토부키는 【30000】으로 절제된 수치가 설정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닌자 슬레이어가 코토부키에게 주의를 주는 모습은 뜻하지 않게도 자연스러웠으며, 다른 누구의 의심도 사지 않았다.



요새의 복도는 깨끗하였고, 먼지 하나 떨어지지 않은 듯이 보였다. 그윽한 커팅 장식으로 꾸며진 벽면에 설치된 등롱 패널이 통로를 밝혔다.

『잠입성공한거 맞지, 너희들?』 타키의 비밀통신이 들어왔다. 『오무라 엠파이어엔 이상한 사내 규범이 잔뜩 있어. 잘 속여넘겨야 된다고.』



(우선, 어디로 가야 하지?) 『그 길 따라서 쭉 가. 단, 아무 생각도 없이 다른 놈들에게 떠밀려지진 말고. 이 자식들은 대체로 부서마다의 시업 전 스터디 그룹에 참가하려 가고 있는 모양이야. 켁. 터디 그룹용의 회의실엔 ID 체크기가 있어. 위장하는데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따라가선 다른 사원놈들이 다 보는데서 어물쩡거린다고 해 봐, '나 수상한 놈이요!'하고 광고하는 꼴이지.』 (그렇겠군.)



『일단 이거다, 구내식당으로 가 봐. 아무도 다른 부서의 인간에게 관심따윈 안 보이니까. 잠이 덜 꺤 눈으로 아침밥을 먹는 녀석들 사이에 섞이면 시간은 꽤 벌리겠......멈춰! 다른 놈들을 따라해! 통신 유지해놓고!』 타키가 갑자기 전언을 멈췄다.



땅, 땅, 땅. 노송나무 봉을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납신-다-! 납신-다-!" 노송나무 봉을 부딪쳐 소리를 내는 아시가루는 선도 담당 사원이다.

오무라맨들은 곧바로 벽 가장자리에 바싹 붙어서, 상반신을 75도 밑으로 숙인 자세로 멈춰섰다. 두 사람도 이들을 따랐다.

그들이 받들어 모시는 것은 【38000】의 선도 사원이 아니다. 그 뒤를 의연하게 뒤따르는 사원이었다. 노보리 깃발에 써진 글자는 「다이칸」.



다이칸은 오무라 엠파이어의 사내 용어이며, 이른바 과장직을 나타낸다. 연봉 표시는 11만 오무로, 자릿수가 다르다.

직원들은 허리를 숙인 정지하고 다이칸 직원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린다. 마음 속으로 고개숙인 자세의 그윽함을 인정받아 크게 발탁되는 미래를 꿈꾸며.

"납신-다! 납신-다!" "하게미나사이요!"(*1)



『켁! 케엑! 퉤퉤!』 머리를 숙이는 것은 닌자 슬레이어와 코토부키였으나, 오히려 이를 모니터링하던 타키가 밉살궂게 혀를 찾다.

『뭐가 다이칸이야, 뭘 잘난 듯이 굴고 있어.』 이것이 부장직, 즉 하타모토였을 경우에는 90도 아래까지 굽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임원 클래스.....'타이로'였을 경우엔 곧바로 도게자다.



『이 자식들, 뒷골목에서 펀치 한방이라도 갈겨 주면 저 쪽에서 고개를 숙이게 될텐데 말이지......거들먹거리기는!"

(아무래도 좋아.) 닌자 슬레이어가 대답했다. (결국엔 전부 위장이다. 나하고는 쥐뿔만큼도 상관없는 이야기일 뿐이지. 일일히 신경써줄 필요도 없어.)

(새로운 체험이라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코토부키가 말했다. 이내 다이칸이 그 자리를 통과했다.



다이칸과 부하들이 떠나자 오무라맨들은 부랴부랴 이동을 재개했다. 

이따금씩 그둘 중 몇명이 열에서 벗어나 통로 옆 자동개폐 장지문을 지나 스터디 모임에 참석했다.

장지문의 개폐 속도는 매우 빠르므로, 우물쭈물하면 문에 끼여 중상을 입고 말리라.



조용히 전진하던 두 잠입자들은 이내 구내식당의 간판을 발견했다. (들어간다.) 『엉, 들어가라.』

쉬잉. 고속으로 장지문이 열렸다. 회랑에 들어온 두명의 등 뒤에서 장지문이 다시 고속으로 닫혔다

"이랏샤이마세! 다들 업무시간을 앞두고 있는 걸까?" 오무가 바디랭귀지와 함께 아이사츠했다. "아침밥은 중요해! 모두들 영양을 잘 챙겨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해줘!"



배식 카운터 안쪽에는 주방. 여러 개의 알루미늄 냄비가 증기를 내뿜고 있다. 두 사람은 식판을 들고 줄을 섰다.

카운터 위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UNIX 모니터가 있어, 요새의 카메라가 비추는 지상 부근의 LIVE 영상을 틀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비춰지는 것은 구름바다다. 「안데스 스시로 파워 조식」이라는 자막이 화면 밑에서 올라왔다.



"우리의 메가 스고사급 오무라 공중요새는 지금 자랑스러운 오무라맨 여러분을 태우고 웅대한 나스카 고원 부근을 항행 중입니다. 당사의 사원 식당에선 체재 중인 지역의 컬쳐가 확실하게 들어간 다양성 넘치는 파워 식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이드 음성이 식당 내에 울렸다. "주의, 뼈 붙은 고기는 연봉 5만 오무로부터!"



"스고이! 뼈 붙은 고기를 주문하실 수 있겠어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전 그럴 수 없지만......" "스시로 충분해."

닌자 슬레이어는 괜히 눈에 띄는 일은 피했다. 두 명은 각각 네모난 종이팩을 들고 테이블 구석가에 앉았다.



"잉헤니오 계곡은 현재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걸 해결할 주인공은, 당신 뿐!"

가이드 음성을 들으면서, 마주앉은 두 사람은 가스 마스크를 열고 포크빈즈 김말이 스시를 섭취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메가 스고사의 소중한 파츠입니다. 무력사원 여러분, 파츠들에게 감사하세요!"



모니터에는 장대한 에메츠 플랜트 지대의 공중촬영 녹화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깔때기 모양의 형태이며, 짙은 회색이었다.

"쿠라바사 인코퍼레이티드와의 제휴 테크놀로지에 의해 나스카 플랜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에메츠 생산성을 획득했습니다. 문명의 예지! 하지만 그것에 침을 뱉는 적들이 있지요. 마치 동굴에서 사는 미개한 원시인처럼!"



"도-모. 요새장인 하타모토, 프레데릭센입니다." 요새장의 위임있는 갑주 차림의 상반신이 비춰졌다.

가슴에는 【470000】의 연봉 표시. 육안으로 직접 보면 실금해버리는 아시가루마저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미션의 성패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입니다." 요새장은 싹싹하고, 또한 올곧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나스카 플랜트는 이노베이션의 원천. 그러나 완고한 일부 현지민들은 에메츠 광산에 개미집을 방불케 하는 아지트를 구축하고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지요. 아시다시피 이것은 케찰코아틀이라 자층하는 반사회적 닌자가 주도하는 닌자 컬트 활동의 일환. 관대한 오무라라도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모니터에는 닌자 컬트의 리더인 케찰코아틀의 3면도, 그가 기도를 올리는 광경의 비밀 촬영 영상이 와이어프레임화되어 겹쳐지고 있었다.

"이미 현지 사원에 의한 치안 활동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담당 하타모토는 케지메를 마쳤습니다. 다이칸 2명은 세푸쿠했지요. 제군들도 알다시피 이 메가 스고사는 오무라의 영지의 결정체. 우리가 긍지와 강함, 그리고 이 상징의 힘을 전 세계에 보이는 것으로 주가는 오르는 것입니다. 제군들이 실패하면 주가는.......실패는 있을 수 없다. 성공만이 존재할 뿐!"



"오무라......" 떨어진 테이블에서 마른침을 삼키며 영상을 보던 아시가루 사원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요새장이 모니터 영상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소리가 울렸다. "메가 스고사의 무력은 실제 스고이해! 그것은 제군들 개인 각각의 맨-파워이기도 하지. 제군들이 바로 파츠인 거야! 마지막으로, 이번에 현지에 투입되는 무장사원들에겐 특별한 파워 식단이 제공된다!"



카메라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 곳은 아마도 요새 내부의 특별 회합실......그것도 실시간 중계인 듯 했다.

현수막에는 「장행회」「적에게 이긴다」「하게미나사이요」 등의 용감한 서예가 쓰여져 있었고, 한층 더 두꺼운 파워드 갑주를 착용한 사원들이 대기 자세로 파이프 의자에 가득 앉아있었다. 이윽고, 찬합이 그들 앞에 배부되었다



무장사원들이 일제히 찬합 뚜껑을 열자 마치 빛이 솟구치는 듯한 감동이 그들에게 공유되었다

요새장이 격문을 돌렸다. "적(테키;敵)에게 이긴다(카츠;勝つ)! 특별한 가츠카레를 먹는 영광에 감격하기를!"



""아리가토고자이마스! ""



그들은 흐느껴 울면서 영예로운 포크 커틀릿 카레를 게걸스럽게 먹었다..



"......"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번뜩였다. 그의 시선은 모니터에 다시 확대된 요새장의 상반신 어꺠 너머로, 뒤에 은근슬쩍 서있는 한 명의 남자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그는 파워드 갑주를 입지 않았다. 옷매무새가 좋은 비즈니스맨 수트를 입었고, 코 밑을 체인 마스크로 가리고 있다. 코토부키는 의아해했다. "왜 그러시나요?"



"놈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비즈니스맨의 희고 탁한 눈은 어디를 주시하는 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이상할 정도의 넘쳐흐르는 가라테가 모니터 너머까지 전해져 왔다. 그것은 닌자 슬레이어가 이 요새 내부에서 분명하게 느끼고 있는 사츠가이의 흔적의 기척과 일치해 있었다.



【#3으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


*1 하게미나사이요(ハゲミナサイヨ) : 인살 세계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자가 낮은 위치에 있는 자에게 업무에 더 정력적으로 종사할 것을 명령조로 권할때 사용하는 위압적 찬트. 주로 비즈니스 계층에서 쓰인다. 원문은 '힘써라'라는 뜻의 하게미나사이 (励みな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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