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중간중간에 하코네랑 키노사키온천 없었으면 시체로 발겼됐을듯한

도쿄-닛코-하코네-가마쿠라-요코하마-도쿄-야간버스-교토-타카마쓰-오카야마-키노사키-우지-교토 강행군도 슬슬 끝이 보인다.

전날엔 강풍+눈 때문에 일정 펑크나고 힘들었지만

거의 10년간 교토 ㅈㄴ 방문하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고 예전에 눈 쌓였다는 소식 듣고 당일 비행기 끊을까 한참 고민하다 포기했었는데

그 광경을 드디어 이 날 볼 수 있었다.

다만 너무 기쁜나머지 정신이 나갔었는지 버스에서 2천엔 차지된 파스모 들어있는 동전지갑 잃어버림 ㅋㅋㅋ

눈 내리면 일정 파기하고 청수사.. 금각사.. 청수사.. 금각사.. 매번 중얼거리던 주문같은거라

바로 청수사로 런.

좀 더 일찍 나오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어차피 일찍 나와봤자 여기 언덕 헬모드일거같아서 적당히 일찍 나왔다

예상대로 헬모드 ㅋㅋㅋ 그나마 언덕 덜 가파른 고조자카 아랫쪽 길로 진입

진짜 만끽하고 나왔다.

아쉬운게 있다면 지슈신사는 공사때문인지 못들어가는거 같았고,

눈때문인지 청수사 그 약속된 각도에서 찍을 수 있는 난간과 물줄기 쪽은 통행금지었다는 점이랑

사진으론 미처 다 담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는 점 정도.

평일 이른시간 + 올라오기 쉽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슬슬 들어와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야사카의 탑 보려고 응커피쪽으로 내려가다가 열번도 더 넘어질뻔 한듯 ㅋㅋㅋㅋ

그래도 기적적으로 넘어지진 않았다.

거의 미끄러지기 직전까지 갔는데 들고있던 백 공중에 두번 돌리면서 착지함 ㅋㅋㅋㅋ

교토좀 다녀봤으면 30번쯤 지나칠때마다 한 번정도 입장하는 야사카신사도 지나쳐주고..

사실 기요미즈자카쪽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도저히 안오길래 버스 더 많이 오는 야사카신사쪽으로 걸어 나옴.

여기서 버스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일단 청수사, 금각사 방문은 확실한건데 여기서 많은 고민을 했음.

은각사는 정원 다 복구 못했을거같고..

난젠지도 애매하고..

후시미이나리랑 아라시야마는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고..

니조성은 외관공사중이고..

다이고지는 동선이 너무 외곽으로 빠지고..

고민 끝에 동계에 가면 준 전세관광 씹가능한 이곳으로 결정.

이상기온으로 멸망하면 이런 광경일까?

'헤이안 신궁'

여길 사람들이 잘 안온다고? 하는 의문도 있겠지만 여기 정원은 입장료 받아서 그런지 벚꽃철처럼 극성수기 빼고 붐비는거 본 적이 없음

나부터 잘 안가기도 하고 ㅋㅋㅋ

아무튼 바로 입장

눈방석 앉아보실?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눈꽃

사실 나무에 쌓인 눈이 바람불때마다 떨어져서 보기 쉽진 않았다 ㅋㅋㅋㅋㅋ

나무 아래 지나갈때마다 백발이 되는 마법

그래도 뽕 하나는 오짐 ㅠㅠㅠㅠ

말이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