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낮에 기타큐슈를 돌고 온 후에 저녁은 후쿠오카에서 보내는 날이었음.
큐슈패스 2일 남았는데 어차피 2주 후 귀국이라 걍 전일본 패스 지금 열어버림. 그러고 나서 기타큐슈 가는 사쿠라 탑승! 그린샤 티켓이라 그린샤로 탔는데 겁나 좋더라 꼭 돈 조금 더 써서라도 그린샤 타세요 ㅜㅜ
맛은 뭐 그냥저냥... 특별히 맛있진 않고 딱 상상 가능한 그 맛임 명란 + 소불고기
첫 행선지는 탄가 시장이었는데 화재 났다더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음. 대학당도 불타서 그런지 이제는 그 밥 들고 반찬 사러 댕기는 거는 못하는 듯...? (밥+된장 주는 그 집을 못 찾음) 아님 걍 내가 못 찾았을 수도... 암튼 지금은 그냥 로컬 시장 느낌임
탄가 시장 말미에 있는 한국식 반찬집 ㅋㅋㅋ 메루치고추장볶음이 밥도둑이긴 해
날은 좀 흐려도 충분히 낭만 있는 곳이었음 동서양 현대와 근대가 뒤섞인 느낌? 사실 관광지는 별 거 없어서 그냥 산책했는데 볼수록 매력 있는 곳임
"洋膳茶房にしき" 라는 가게인데 이 지역 요리인 야키카레 파는 가게임. 야키카레 맛도 훌륭한데 분위기가 진짜 '모지코'라는 이 지역을 강하게 드러내주는 분위기였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당이었음
모지코는 일본에 최초로 바나나를 들여온 항구라고 함 그래서 바나나 동상도 세워둘 정도 ㅋㅋㅋㅋ 바나나 넣은 각종 디저트 가게가 레트로 도처에 있는데 난 그 중에 '구운 바나나 파르페'를 먹어봄. 구운 바나나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조합은 사기였다... 가게는 "Fruit Factory Mooon de Retro" 임
모지코가 또 큐슈 철도의 시발점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큐슈 철도 박물관이 있음 입장료 300엔...? 그냥 옛날 기차 보는 것도 신기하더라 ㅋㅋㅋㅋ 철덕이면 안에 뭐 다이어 역명판 행선지 표기판 이런 거 전시해놔서 더 재밌을 순 있겠음 물론 일본어 할 줄 알아야겠지만...
철도박물관 보고 나서 가게 된 곳. 가게 사진을 못 찍었는데 모지코 레트로에 있는 '원조 기와소바 타카세 모지항레트로점'. 본점은 시모노세키에 있다네 달군 기왓장 위에 소바면과 계란, 고기를 얹고 쯔유 찍어먹는 거임. 맛은..... ㅎ..... 독특한 무언가를 먹었음에 의의를 두도록 하겠음
모지코 역에서 JR 가고시마 본선 열차 타고 코쿠라 역으로 이동
코쿠라에키이리구치 정류장에서 77번으로 환승하면 코쿠라 성으로 갈 수 있음
코쿠라성 외관 예쁘더라 옛날 성 같단 느낌은 썩 안 들어도 흐린 날에 봐도 예뻤음 맑은 날 꽃 개화하면 진짜 예쁠 거 같아 안 봐도
내부는 350엔 내면 들어갈 수 있는데 5층까지 전시실이 쭉 있음 근데 5층이 시끌벅적해서 보니까 무슨 연극 같은 걸 하고 있더라... 대충 사사키 코지로랑 미야모토 무사시 컨셉 같은데 (한 층이 통으로 이 사람들 관련 전시관임) 일본어 일자무식이라 뭐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걍 내려옴 일본어 잘하면 보면 재밌을듯 일본 사람들은 막 웃더라
기타큐슈시청의 수호자 네 마리의 떼껄룩쓰도 보고
코쿠라성 바로 앞이 리버워크 기타큐슈임 물론 난 쇼핑 안 좋아하고 어제 라라포트도 갔으니 그냥 스킵함
초입에 은하철도999 관련 미니어처 하나 빼곡 거의 촬영 금지임 ㅋㅋㅋ... 안에는 대충 일본 만화 역사나 만화가들의 소장품 같은 거 있고 은하철도999 비중이 높음. 그리고 그런 전시실 끝나면 진짜 거대한 만화카페가 있음. 나야 일본어 못하니 걍 나왔지만 일본어 원문 독해 가능한 만화덕후면 그만한 천국이 없을듯? 입장료는 시간 상관없이 480엔임.
사실 이 건물 전체가 아니메+건담+아이도루 덕질 컨셉임 (1층엔 메이드카페도 있음 ㅋㅋㅋ) 궁금해서 한 층 한 층 다 둘러봤는데 진심 요지경이었다..... 정말 별의별 거 다 본 듯 ㅋㅋㅋ 와중에 덕질샵 한 자리를 굳건히 차지한 킹-탄 형님들... (엔하이픈 스키즈 세븐틴 굿즈까진 봤는데 나머진 모르겠다)
그렇게 컬처쇼크를 받은 뒤로 '모지코 맥주 공방'으로 이동. 이름은 모지코지만 가게는 코쿠라 역 앞에 있음 ㅋㅋㅋ 맥주 넣은 야키카레가 유명한데 나는 낮에 야키카레 먹었으니 맥주로 달림 근데 이 집 맥주 잘 치더라 ㅋㅋㅋㅋ 맛있음!
참고로 안주 안 시키고 맥주만 시켜도 되는데 대신 자릿세 550엔은 무조건 내야 됨
어둠이 내려앉은 코쿠라 역을 뒤로 하고 코다마 타고 다시 하카타로...
나카스에 있는 '류노스'에서 저녁 겸 혼술 땡기고
하카타역 지하의 에비수 맥주바에서 혼술로 마무리! 오늘 일정이자 전체 큐슈 일정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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