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가사키 이틀 다녀왔던 게이다
오늘은 구마모토 갔음
숙소는 구마모토에 있는 루트 인으로 옮겼음
구마모토로 데려가준 사쿠라 545
문제는 얘를 타려면 내가 하카타에서 나가사키를 갔던 코스를 그대로 다시 올라가 신토스 역까지 가야 얘를 탈 수 있는거다
기적의 동선 ㅅㅂ
내리자마자 쿠마몬과 루피가 반겨준다
저 쿠마몬은 처음 보면 귀엽지만 갈수록 보기 싫어진다
말그대로 구마모토 어디를 가든 저 검은 곰탱이의 얼굴을 봐야한다
숙소에 짐 맡기자마자 간 구마모토 성
소 서행장이정말싫어 장군님 가등청정 님이 반겨주신다
악! 가토 기열마사!
성하 상점가 조사이엔에서 튀김 유부 간식으로 먹고
성 가는 표에 끼워파는 구마모토 박물관을 가준다
사실상 에피타이저 같은 것이다 매우 짧다
사진은 유명한 도공의 명검이라길래 찍음
가토의 검 아님
천수각 아래 지하통로
여기서 세이난 전쟁 때 여러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천수각 안은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으며
제일 꼭대기인 5층에는 전망대가 있다
천장 풍경이 세키로가 떠오른다
인살각 뜨는 기분
성 잔뜩 돌고 구마모토 라멘 먹으러 감
구수한 구운 마늘 향과 간이 진한 가라아게가 맛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더 걸을 요량으로 스이젠지 조주엔으로 옴
정원에 연못이 상당히 크다
백로인지 황새인지 큰 새 한 마리도 보였음
꽤 큰 신사가 안에 있다
신사가 있으면 사진을 찍는 병이 있어서 홀린듯 들어감
신의 힘이 있다는 물
마시면 장수한다길래 조금 마셨음
언제나 신사는 신비로운 기분을 준다
그런데 이곳의 오미쿠지의 소길은 나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사실 대흉인데 소길이라고 잘못 쓴건가
더 가면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며 차와 화과자를 즐기는 곳이 있다
짭 센본도리이인가 싶어서 갔는데 여기도 이나리 신사였다
그냥 이나리 신사는 토리이 많은게 국룰인가?
센노리큐의 제자가 만들었다는 정원석 그림
심미적인 무언가가 있다는데 내 눈엔 아쉽게도 그냥 돌덩이였다
스이젠지를 나와서 조금 걸었더니 소세키 생가가 튀어나옴
소세키 작품을 읽었지만 구마모토에 살았던 적이 있었다는 건 처음 알았음
소세키 생가에서 좀 더 걸으면 구마모토 현청이 나옴
왜 굳이 갑자기 현청 같은 노잼 건물을 가냐고 물으면
바로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이치로의 고향 구마모토는
몽키 D 루피의 동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청 뒤로 쭉 원피스 가로등이 있음
사실 구마모토 전역에 밀.집모자 해적단 전원의 동상이 있다지만
렌터카 없이는 하루 안에 도저히 다 못 보는 배치인지라 포기했다
잔뜩 걸어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그토록 갤럼들이 추천하던 카츠레이테이로 옴
주문하면 무 오로시, 절임류, 깨 가는 그릇 등 여러가지를 준다
상로스(상 안심)
맛은 ㅅㅌㅊ였다 개맛있음
밥과 된장국도 무한리필이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왜 추천했는지 이해가 되었었음
근데 이 시점에서 내 폰이 죽어버렸다
보조배터리를 가져와놓곤 충전 선을 안 챙겨서...
암튼 배도 채웠으니 나가사키의 바텐더 분들이 칭찬하던
구마모토의 바를 느끼기 위해 바 거리로 왔음
첫 바는 Bar States
굉장히 간지나는 칵테일 솜씨가 돋보이신다
여기도 무려 40년이 넘은 바라고 한다
구마모토에서만 마셔볼 수 있는
구마모토 산 진 Bear's book
구마(熊) 모토(本)에서 말장난으로 곰의 책으로 이름 붙여짐
그리고 한국 바에서 못 마셔본
핫 버터드 럼 카우
여기의 가장 큰 장점이라하면 친절함이다
메뉴의 자세함도 친절의 극치지만
다음 바는 생각해두셨나길래 아직 못 골랐다 했더니
이렇게 종이에 약도를 그려서 이것저것 추천해주심
솔직히 이 포인트에서 구마모토에 감동 500배였음
그렇게 간 두번째 바 bar blue
분위기는 역사와 달리 꽤 모던한 스타일이다
주문한건 선대 마스터가 칵테일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땄다는 오리지널 칵테일 sleeping beauty와 야마자키 2017 리미티드 에디션
둘다 맛있었음
마지막으로 간 곳은 두 바의 바텐더 분들이 추천해주신 bar amber
여기는 운 좋게 우리만 와서 여러 이야기를 잔뜩했다
바텐더 분이 사실 교토에서 미슐랭 투스타 프랑스 요리점에서 요리 수행을 하다 구마모토로 돌아왔다던가
주문한 건 구마모토 진으로 만든 네그로이와 요이치 sherry & sweet
이 분은 젊은 축 치곤 경력이 꽤 기신데도 구마모토가 워낙 바텐더 상향평준화가 일어난 곳이라 기를 못 펴신다고 한다ㅋㅋ
여러 잡담하다가 혹시 일본 소주(소츄)는 관심없으시냐고 묻길래 일본주(라이스 와인)만 먹어봤다고 하니까
갑자기 주섬주섬 거의 안 남은 병을 하나 꺼내시더니 이게 바로 일본 소주를 셰리 캐스크로 숙성시킨 비매품이라 하셨다
세상에...
구마모토가 유럽 도시 어딘가랑 자매결연을 맺어서 가끔 오크통이 들어올 때가 있다고 함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음 위스키스러운 매력에 일본소주 향이 입혀져 ㅆㅅㅌㅊ
그리고 내가 여름에 교토 간다고 하니까 교토에 사신 기억이 떠오르신건지 마구 말리시더라
그래도 정 가겠다고 하니 가서 도움되는걸 알려주신다고 하심
대체 뭘까했는데 bar states에서 받은 수제 지도 뒷면에 자기가 간사이 지방 살면서 다녀왔던 좋은 바들 리스트를 적어주심ㅋㅋ
하나같이 좋은 바라며 자기랑 여기랑 친하니 구마모토에서 소개받아 왔다고 하고 가라고 적극 추천해주시더라
정말 고맙고 고마우신 분이었다
구마모토에 대해 좋은 기억만 들고 가게되는 하루였음
이제 내일 기타큐슈와 시모노세키만 가면 이번 여행도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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