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역에서 숙소가는 길
여유롭게 2시 비행기 잡고 시내와서 빅카메라 구경 좀 하고 오니까 어느새 5시 반이 되어 해가 져 있었는데
깜깜한 연말연시의 히로시마 시내 풍경을 보고 든 첫인상은
"뭐 이런 음지시골이 다 있지?" 였음
다카마쓰 가와라마치가 연상되는 소도시적인 중심가에
연말연시라 열린 식당가에 줄이 언제나 끊이질 않고
역에서는 기차 노선도 활발하고, 신칸센도 있고, 트램까지 사방에 설치되어 있으니
소도시 치고는 제법 번영한 편이겠군 했는데
새해첫날 혼도리의 밤은 그냥
술집 가라오케만 문 열고 있고
동물가면 쓴 남자들이 입구 앞에 서서 호객하는 음지일 뿐이었음...
그래서 걍 저녁 먹고 체크인하고
마트 있는 복합단지 건물 가서 구경하다 야식 먹고 잠듦
저거 빼빼로 바닐라 엄청 맛있더라
2일차
몸이 저절로 6시에 기상해서
일찍 일어난 김에 조깅 겸 원폭돔 쪽을 돌아보기로 했음.
여긴 까마귀가 왜이리 많은 것?
히로시마 평화 기념 자료관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도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나가사키와 히로시마가 각각 어떤 시각과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좋았음.
한 번 더 뒤에서 찍은 원폭돔
이제 오늘의 일정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역으로 감
이야...
이런 양지 맛이 나야 도시지
내가 어젯밤에 본 유1흥가들은 뭔가 싶어지는
오세요 오노미치
일붕쿤의 조언에 따라 패스끊고 버스타고 옴
수수하게 예쁜 바닷가 시골마을
그리고 오노미치에 온 진짜 목적.
이곳은 한 미연시의 배경이기도 함.
신사따라 고양이골목 따라 내려와서
바다 옆에 두고 산책하고
시내 마트에서 시세파악 겸 물보충하고
일찍 3시 5분차 타고 돌아갔음
가끔은 이런 잔잔함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라신반 애니메이트 매물 탐색하러 옴
여기도 연말연시라고 문을 일찍 닫아서
조금 서둘러 올 수밖에 없었다 ㅠㅠ
오꼬노미야끼 어디서 먹지 하다가
상가건물 9층에 있는 오꼬노미야끼집을 갔는데
웨이팅 없이 바로 식사 가능하길래
얼씨구나 하고 제일 비싼 히로시마야끼로 주문함. (해물 + 육류 1500엔)
재미있고 맛있었으나 엄청난 감동은 글쎄...
상가 바로 옆에 있어 잠시 구경한 히로시마성
그런데 어째 성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뭐지 싶어 따라가봤더니
성 안에 점포가 엄청 많이 줄지어 서 있어서
뜻밖에 재미있는 구경하고 옴
3일차
여느 성당에서 시작
여기 있는 이유는 근처 마트가 9시에 문을 열어서
잠시 앉아서 쉬려고...
약간 신주쿠 공원도 생각나고.
수수하게 아침 산책하기 괜찮았음.
오늘의 본일정 시작
미리 모비리로 24시간 페리 히로덴 패스 끊고 옴
오세요 미야지마
여기 신사는 그냥 섬에 있는 내내
줄이 km 단위로 있어 유기했음
사람 너무 많아
오늘의 점심 Goat
문어무침 신선하고 개맛있음
국물 오차즈케 생각나는 가쓰오부시 베이스라 개맛있음
가라아게 튀김맛이 빵같이 고소하고 고기살은 슬라임처럼 부드러워 개맛있음
관광지 식당치고 ㅆㅅㅌㅊ
1시간 넘게 줄 서고 겨우 탄 로프웨이
내가 에버랜드 놀이기구 타러 왔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더라
문제는 내려올 때도 당연히 이정도 웨이팅이 있을 테니
일정이 다소 촉박해짐
흠... 전망대치곤 도파민이 모자란데...
"등산" 해야겠지?
계단타고 내려오는 길에 한 장
근처 신사구경하고 옴
물이 아까보단 많이 빠져서
다들 앞으로 걸어나가서 구경하길래 따라나옴
떠나기 전 마지막 밤
호텔 직원들이 내일 나 떠나는 거 알고 덕담 건네오더라
"요즘 칸코쿠... 그... 례의 '그것' 때문에... 다이죠부...?"
"20년 전 대학생 때 롯데월드 갔었는데 지금도 있나요?"
"님 히로시마 대학생임?"
는 사실 없음
10시반 비행기라
7시에 체크아웃하고 바로 공항버스타러 왔거든...
재밌었다
엄청나게 짜릿한 도파민은 없었지만
바다구경 경치구경하면서 유유자적하게 다니기 좋았음
최적화된 연말연시 여행코스 짜준 일붕이들에게 감사를 표함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