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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는 한 화 제목을 넘어서

단행본 표어로 " 죽는 편이 더 나은 세계 "를 이미 박았음.

이 말이 무엇이냐?

천룡인이 지배하고 있는 현 세계는 살아도 산 게 아니라 오히려 죽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거고

이미 독자들에게 수없이 천룡인의 악행을 묘사했음

어인섬에서 묘스가르드를 죽이려고 했고 그걸 해난 사고로 덮으려고 했고 그거에 동조하는 어인들

그리고 "죽이지 마. 살려두고 괴롭혀야 해. " 라는 대사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얼마나 천룡인들을 증오하며

그들의 악행이 얼마나 상식을 초월하고 있는지는

이미 오다가 밥 먹듯이 묘사해서 충분하고도 충분했음

이미 차고 넘칠만큼 천룡인이 쓰레기인지 독자들이 확실히 알고 있는데도

왜 구태여

"죽는 편이 더 나은 세계 " 라는 이름을 붙이면서까지 쿠마의 과거를 완전 지옥도로 묘사했다고 생각함?

인간사냥이라는 말도 안되는 촌극까지 붙여가며?

사실 이제 그럴 이유가 없음

근데도

오다가 구태여 오버 묘사를 한 건

독자들에게 선언을 한 거임.

천룡인의 결말은 완전 몰살로 가겠다.

개심하고 개과천선해서 천룡인의 희망이 되지 않을까 잠시나마 의문을 품었던

그 묘스가르드조차도 오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 처럼 묘사를 하더니

결국 죽였음.

아무리 천룡인이 개관천선을 하고 개심을 했다고 해도

그 업보는 어디 가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청산을 받아야 한다는 

난 오다의 확실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함.

초반에 개그캐로 나와서

천룡인들이 좀 유쾌한 면이 있는 것처럼 보였던 소머즈도

결국은 아무 죄 없는 아이들 납치하는 것에 동의했고

오히려 그걸 게임처럼 즐기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서 이런 게임은 부모 자식끼리 시켜야 더 재밌다고 아쉬워하는

미친 반응을 보이고 있음

이번 화에서도 

전력을 다해서 아이들을 지키고 엘바프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존나 재밌다는 듯이 지켜보는 소머즈를 묘사하는 것도

오다는 잊지 않았음

계속해서 오다는 한 가지만 말하고 있는 거임

천룡인은 완전 몰살로 가야 하는 족속들이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군코도 똑같음

군코가 받고 있는 모든 의혹들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다 풀리는 것들임.

1. 군코가 천룡인이 아니다?

상관없음.

태생이 천룡이든 아니든 군코는 현재 신의 기사단의 일원으로 악행을 일삼고 있으며

태생이 아니었어도 지금은 천룡인이기 때문에 업보 청산에 반드시 휘말려야함.

2. 군코의 마스크는 무엇인가? 디자인 적으로 수상하다.

하나도 안 수상함.

천룡인이라 하면은 원래 이런 마늘 머리 딴 병신들 처럼 생긴 게 보편적인 이미지인데

이제 천룡인들과 주인공 일행이 싸우는 스토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런 병신들이 싸우면 만화의 임팩트와 흥행이 떨어지니까

전투가 가능한 천룡인들을 만든거고

그게 신의 기사단임.

그래서 저런 마늘 머리 같은 병신 디자인을 넘어서

한 명 한 명에게 디자인성과 캐릭터성을 불어준거임.

저런 마스크조차 없다면

군코는 일반 천룡인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으니까.

단순히 캐릭터성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일뿐임.

천룡인은 업보 청산을 받아야 하고

오다는 이미 그 업보 청산을

몰살로 정했다고 난 생각함.

천룡인에게 희망 개과천선 이딴 엔딩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다고 봄.

그래서 오다는 그 천룡인들의 전원 몰살이라는 엔딩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구태여 쿠마의 과거를 넣었음.

여기에 지니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다소 소년만화치고 선 넘는 묘사도 많이 했고.

군코는 라미도 당연히 아니거니와

라미가 되어서도 안 됨.

왜냐하면

군코 역시 업보 청산을 위해 결국 죽어야 하는 인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