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리아의 현자, 두린의 어머니, 알베도의 스승,

티바트 대륙에 심연의 마수를 풀어 비극을 초래한 장본인.

오늘은 「황금」이라 불리는 연금술사, 라인도티르의 연금술에 대해 알아보자.

켄리아는 지하에 위치한 왕국으로, 그곳에 서식하는 동물의 수는 매우 적다.

그렇기에 켄리아는 연금술을 통해 생명을 창조하고자 하였다.

그런 그들의 기법을 「흑토술」이라 하였다.

그러한 방식으로 창조 된 생명체 중 하나가

라인도티르의 작품인 수계 늑대이다.

「황금」은 이 마수에 「여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마수들은 오래 전, 경계를 녹여 통로를 만들었고

그 통로를 통해 거대한 마수의 침공이 있었다.

「부식」의 마수, 마룡 두린이다.

두린은 몬드를 침공하나 결국 토벌당하고,

그 유해는 설산에 떨어진다.

그러나 두린의 유해는 단순히 버려진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해 서술하기 전에 알아둘 것이 있다.

우선, 연금술엔 네 가지 단계가 있다.

니그레도 - 알베도 - 치트리니타스 - 루베도

이 네 가지는 각각 흑화, 백화, 황화, 적화의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원신에선 약간의 순서 변동이 있는데,

치트리니타스와 루베도의 순서가 바뀌어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첫 번째 단계인 니그레도이다.

연금술에서 검정은 흰색의 시작이다.

이는 알베도의 언급으로 알 수 있다.

원신에서 흑토란 연금술의 어원이자 생명의 뿌리, 최초의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 흑토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재다.

연금술에서 검은색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물질,

불타고 남은 재는 근원적 재료이자 무한한 가능성인 것이다.

그런 두린의 유해가 바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흑토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린의 유해를 통해 무엇이 만들어졌을까?

바로 알베도이다.

켄리아의 연금술의 극치,

「흑토술」의 궁극은 바로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부식」을 넘어선 흑토술의 극치,

「백악」이 바로 알베도인 것이다.

허나 단순한 잿더미로는 「백악」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기에 칠흑의 힘을 빌려 만든 두린을 이용한 것이다.

부식의 검에 언급된 말과 「황금」의 언급을 보면

우주는 검은색의 본질이다.

우주의 힘은 곧 칠흑의 힘,

그런 힘을 품은 두린의 유해야말로 「백악」의 재료가 되기에 적합한 것이다.

두린은 처음부터 창조 된 목적이 정해져 있었다.

마룡의 죽음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렇게 창조 된 인간에겐 두 가지 단계가 남아있다.

바로 루베도와 치트리니타스.

적화의 루베도는 감정의 정화,

마지막 황화의 치트리니타스는 존재의 의의를 깨닫는 것.

그렇게 완성된 「백악」은 지금에 이른다.

라인도티르는 지금 그 행방이 묘연하다.

그녀의 과제 또한 의미심장하다.

솔로몬의 72악마 중 하나인 나베리우스,

어쩌면 그녀가 또 다른 「백악」을 창조하려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밤하늘이 아닌 별바다 아래에서.

연금술 이야기가 중간에 설명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다 적기엔 자료 양이 감당이 안 돼서 그럼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