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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스포없음) The Scottish Prisoner : 제이미 중심으로

bluebell(61.98) 2022.07.13 13:18:38
조회 548 추천 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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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이렇게 훅 들어오기 있기? 없기? 


개벌든의 프롤로그만 읽고도 마음이 쿵하고 울려 올때가 많은데, Voyager 도 그랬지만, 이 The Scottish Prisoner 도 그래. 프롤로그의 화자는 두명인데, 제이미와 존이야. 

프롤로그는 다루는 주제에 대해 둘의 대화 같기도 하고, 둘이 공유하는 생각 같기도 해. 화자를 제이미와 존으로 특정하는 이유는 하나는 그 글에서 드러나는 단어에서 (ye, bairn 같은) 제이미인 걸 알 수 있고 하나는 단락 구분과 이탤릭체를 사용해서 다른 사람(존) 이란 걸 표현했어. 프롤로그의 내용 자체가 무겁고 심오해서 오래도록 생각할 여지를 남겨.


이 책은 존시리즈의 주요 책인데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것이 제이미의 서술인 것이 특이하면서도 이상하게 자연스러워. 처음엔 아니, 대체 왜? 근데 어느 순간 존 인생의 센터는 너야너 제이미, 이건가?? 싶은, 제이미에 대한 존의 마음이 깊다 못해 이 책의 구성에서도 센터를 내어준 느낌이야. 정확히 제이미와 존을 오가며 각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구성이고, 내용도 제이미의 헬워터에서의 생활을 처음과 끝에 두고, 중간에 존과 떠나게 되는 여정을 그리는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어.  

 

누가 봐야 하는가? - 아웃랜더 팬이라면 누구나, 특히 제이미의 나레이션에 목마른 제이미 팬이라면 반드시!!! 아, 존경의 팬들도 ㅋ 


제클이 떨어져 있다 다시 재회하기 까지의 그 여백이 너무나 궁금해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는 갤러라면 누구나 좋아할꺼야. 현대에 있는 클레어는 제이미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18세기의 제이미는 시공간이 분리되어 있을 뿐 클레어와 아이가 살아있다는 걸 아니까 더 자주, 많이 생각하다 못해 이건 거의 함께 사는 수준이야. 

Voyager 에서의 제이미의 이미지가  클레어가 다시 그의 품에 올때까지 ‘One lighted pinprick (프롤로그의 표현) : 밤 하늘의 반짝이는 길잡이 별’이라면, 

The Scottish Prisoner 에서의 제이미의 이미지는 차가운 깊은 바닷속, 상처입은 조개가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가는 ‘시리도록 푸른 깊은 바닷속의 별, 영롱한 진주’ 인 것 같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또는 그녀를 알지 못했던 시간, 내가 없는 시간속의 그대가 궁금해지지. 어린 날의 모습이 궁금해지고, 몹시도 힘겨운 날에 가만히 투명 인간으로 옆에 앉아 있어 주거나, 좋아하는 초콜릿 한 조각을 남 모르게 올려두고 오고싶은 마음이 들지. 이 소설은 독자가 투명 인간으로 제이미 옆에 앉아 있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와. 클레어는 등장 인물이 아닌데, 이 지분 무엇? ㅎ 등장하지도 않으면서 제이미가 가는 곳엔 어디에나 존재하는 신앙같은 클레어, 몇번이나 나오는지 세어 볼까 정말 진지하게 고민함 ㅠ 존재하는 듯, 분명 존재 안하는데, 늘 존재하는 클레어야. 시즌6 시작할때 아즈뮤어에서 클레어의 환영을 보던 제이미 생각나지? 그 장면이 정말 자연스럽게 느껴질 만큼 제이미는 자주 클레어를 생각하고, 느끼고, 그 시대 사람들은 쓰지 않는 클레어의 현대적 표현으로 생각하고 말해. 


언제 보면 좋은가? - 시간 순서로, 시즌7이 오기 전 바로 지금, 시리즈를 다 읽고 나서도 


이 소설의 시점은 1760. 4월부터 12월까지야. 그러니까 윌리가 태어난지 2년이 되고 봄이 온 시점이자 클레어가 1766년에 돌아오니까 제이미의 잔혹한 삶의 막바지이지. Voyager 에서는 클레어와의 결혼 생활을 제외하고, 이때가 제이미가 유일하게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했었지. 그 의미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이야기야. 이 책의 서문에서는 아웃랜더 본책 시리즈는 순서대로 보고, 그 외의 작품들은 언제봐도 상관없다고 개벌든 작가님이 말하거든? 그런데 이건 드라마가 나오기 전 이야기이고 드라마로 입문해서 이야기의 큰 줄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웃랜더 본책 시리즈도 어디서부터 봐도 언제나 재밌어. 물론 순서대로 보면 더 좋겠지만 굉장히 신기한 부분이 꼭 그렇지도 않아. 


사실, 이 책의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서 스포 있음으로 후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스포없이 적기로 한 이유가 지금이 보기 딱 좋을 타이밍이고 시즌7까지 시간도 넉넉하다 생각하기 때문이야. 즉, Voyager를 보고 Drums of Autumn 사이에 보는게 정석이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또 하나의 좋은 시점은 우리에겐 시즌6과 시즌7 사이인 지금이야. 왜냐하면, 시즌7에서는 성장한 윌리엄과, 존 그레이 집안의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고 앞으로도 쭉 나와. 이 소설은 2살 윌리엄의 아기 시절과 제이미와의 티키타카를 볼 수 있고, 제이미와 그레이의 냉랭했던 관계가 어떻게 풀어지는지, 또 그레이 가문에 대한 이해와 배경 지식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어. (완전 이해는 존 시리즈들을 더 보라는 미끼가 있.. 아놔 ㅡㅜ)


아웃랜더 시리즈와 다른 책들의 유기적 관계


아웃랜더 시리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만 읽으면 끝나는 소설이 아니야. 본책 시리즈 이외의 책들은 독자적 이지만, 또 본책 시리즈의 부분이라고 작가님이 말했었지. 그래서 거대한 별자리를 이루는 것 같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고 해도, 그 별자리를 완전히 바라본 것이 아닌 것이 그 별자리를 읽는 동안 계절이 바뀌어 있어 ㅡㅜ. 그럼 어째? 다시 읽어야지. 그런데 신기한 건 같은 책과 내용인데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책들을 읽고 오면 계절이 바뀐 별자리를 보듯이 또 새롭고 감동적인 포인트가 달라 ㅎ. 


예를 들면, 3권에서 제이미가 헬워터를 떠날때, 제이미가 존에게 어린 윌리를 부탁하는 부분말이야. 분명히 한번 일어난 일인데, 이게 3권에서 존이 클레어에게 그 사실을 말할때, 6권에서 제클이 그 장면을 이야기할때, 7권에서 존의 입장을 들을때 느낌과 독자의 생각이 달라지는 거야.  


일부 독자들은 같은 장면을 반복적으로 다루거나 다른 책에서 내용 첨가 등으로 미세한 조정이 있는 것을 지루해 하거나 수정적이라 지적하기도 하더라. 난 오히려 진실이 하나이고 한번만 다루어져야 한다는게 더 이상하다 생각해. 같은일도 각자의 관점에서는 진실이 다 다를 수 있고, 그 시점의 의미가 나중에 생각하면 달라지는 경우도 많거든. 그리고, 작가라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이런 의도적 장치를 당연히 심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런 부분이  마치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의 별자리를 보듯이, 책들의 관계가 유기적이라 살아있는 느낌과 속도감을 느껴.  


이 책 마지막 장면도 그래. 제이미의 생각을 읽고나서 든 느낌은 띵한 놀라움 혹은 신비로움? 그 이유는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3권과 4권사이) 이 책을 봤다면 꽂힐 문장과, 시즌7 앞인 지금 읽는다면 마음에 와 닿을 문장과, 9권까지 읽고나서 다시 보면 쿵할 부분이 다 다르고, 제이미에게 해주고픈 말도 달라져. 아, 나중에 10권을 읽고나면 이 장면의 제이미에게 해줄 말이 또 달라질지도. 

그리고 제클이 함께하는 책들은 항상 재밌고 멋지지만, 둘이 다른 시공간에 있는데(14년째 ㅠ) 늘 클레어를 생각하는 이 책속의 제이미가 슬프지만 정말 아름다워.

화자로서의 제이미와 존의 제이미를 향한 마음, 그레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제이미의 매력은 덤! 평생을 함께해도 좋을 아웃랜더 너란 드라마와 원작은.. 볼매이니 꼭 직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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