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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말야] 서희(3)

탑갤러(115.22) 2024.02.23 08:58:34
조회 58 추천 0 댓글 0
														

그녀가 일어난 후

침대에 앉아 멍하니 앞만 응시를

하고 있었다.


"저..괜찮으시면 같이 식사하실래요?"


라고 내가 물었고,



우리 둘은 밖으로 나왔다.


사실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간 다음에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낼 생각이였다.


늦은 시간 가게 문을 연 식당은

별로 없었다.


할 수 없이 치킨집으로 들어가

치킨과 맥주를 시킬려고 했다.


"혹시 술 드시나요?"


그녀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후라이드치킨과 500cc맥주

그리고 콜라하나를 주문하고


어색하게 둘이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내 옆자리엔 그녀의 더러워진

정장이 들어있었다.


"이거,,, 제가 세탁비 드릴테니, 가져가세요"


가방을 내밀었다.



치킨이 나오고

그녀는 깨작거리듯 한,두조각 먹고는

더이상 먹질 않았다.


나도 맥주만 들이키고 이내 먹는 것을

관두었다.


그녀가 말했다.


"저,, 지금 돌아갈 집이 없어요"


"예?"


"돌아갈...."


그녀의 옷을 뒤져봤을때 돈도 보이질 않았고,

휴대폰이나 기타 소지품도 보이질 않았다.



가게 밖으로 나와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했다.


난 모르겠으니, 당신 혼자사 이제 잘가시라고

손을 흔들수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 둘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머물고 있는 빌라 구조는

현관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겸 주방이 있고

그 옆에 공용 화장실이 있다.


그리고 큰 방과 그 방과 붙은 작은 방이 있는데

작은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큰 방을 지나쳐야 한다.


그래서 작은방은 집 나올 당시 약간의 짐만 보관해두는

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그녀의 이름을 물었더니


"서희, 서희에요" 라고만 답했다.


내가 성을 묻자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우선 그녀를 큰 방에, 나는 거실에서 잠을 자기로 하였다.



다음날 일어나, 샤워를 위해 베란다에 있는 속옷과 티셔츠를 챙겨

화장실로 갔고, 샤워를 하고 나와 벗어둔 속옷과 셔츠를

세탁기에 넣었다.


생각해보니 그녀도 이틀이 넘게 속옷을 갈아입지 않은게 생각났다.


하루빨리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갈 집이 없다니.



지갑을 열어보니 3만원

그리고 신용카드


통장잔액엔 약 100여만원. 이번달 신용카드 값이 빠져나가고

관리비를 내고 나면 한달 식비만 남을거 같았다.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달 한달 지내는 생활을 하던 참이라

곧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서 다시 일을 나가야 됐었다.



우선 그녀를 차에 태워

큰 마트에 들러

속옷 매장으로 갔다.


여자 속옷 매장은 처음이라 쭈뼛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난 밑에 층에서 먹을거리 좀 사고 있을테니

서희씨 필요한 속옷이랑 옷가지 좀 보고 있으세요"


그리고 다른 층으로 가려는 순간

그녀가 내 옷자락을 잡아 세웠다.


"저.. 조금만 같이 있어주세요"


아마도 내가 마트에 버리고 집에 돌아갈 줄 알았나보다


여자 속옷은 참 다양했다.

홈쇼핑으르만 보던 걸 직접 눈으로 보고

슬쩍 문질러보니 부드럽고 감촉이 좋았다.


그리고 당연히 아래위 세트로 구매하였고

생각보다 지출이 컸다.


같이 아래층으로 내려와

즉석밥 대신에 쌀을 샀다.


반찬코너에서 밑반찬을 사려고하니

한팩에 8천원~1만원이 넘어가길래

다시 내려놓고


냉동식품과 식재료로 샀다.


마트를 끌고 다니면서 그녀는 내 옆에

붙어 간간히 미소를 띄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집으로 돌아와 마트에서 장 본 것들을

넣으니 작은 냉장고가 꽉차버렸다.


플라스틱 리빙박스를 그녀에게 건내주고

여기에 소지품들을 당분간 관리하라고

일러주었다.



생전 처음 밥을 지어보았는데

약간 설익었지만 그럭저럭 모양은 나왔다.


김치찌개와 계란 후라이로

생애 첫 만든 음식으로 둘이서 밥을 먹었다.




이제 통장 잔고는 얼마 남지 않았고


그녀에게 내일부터 나는 일하러 나가봐야

하니 집에 있거나, 돌아가고 싶을 때

돌아가면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제 잠을 자야하니 그녀에게 안방으로

돌어가라고 하고, 난 거실에 이불을 폈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필요하면 자기도 

일을 해서 돈을 벌겠다고 했다.


신분증도 없고, 연락처도 없는데

어떻게 일을 할건지 의아했다.


그리고 그녀의 상처가 다 낫는다면

빨리 경찰서로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였다.




다음날 오후쯤에 차를 이용한

배달 알바를 하였다.


밤 11시쯤 집으로 돌아갈 땐

그녀가 이제 떠났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관문에 키를 꽂고 문을 돌려보니

문이 열려있었다.


'역시 갔구나' 라는 생각으로

거실에 들어섰다.


거실은 깨끗이 정리가 되었고

식탁엔 20만원의 현금이 올라와

있었다.


'숨겨둔 돈이 있었나.. 그래도 양심은 있네

속옷값인가...' 라는 생각으로


안방 문을 힘차게 열였다.


아직 그녀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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