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캐붕이다, 애 ㅂㅅ을 만들어놨다 하는 말도 많지만 그만큼 굉장히 극적이고 매력있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함.
정신병자 같긴하지만 아주 잘만든 정신병자 캐릭터였음.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이유로, 오직 자신만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불안감과 조급함에 날뛰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블아 스토리에서 굉장히 중요시 하는 게 강력한 악역 캐릭터의 존재와 그 캐릭터의 교화인데(사오리, 미카, 리오, 쿠로코 등 일단 카야와 유키노도 이 부류에 들 듯?)
3장 호시노 그런 블아 악역 캐릭터성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함. 가장 난해하고 그렇기에 가장 무겁고 가장 구원적인…
문제는 호시노를 제외하면 대다수 캐릭터가 죄다 범부가 되었다는 것…
노노미와 아비도스 아이들, 스오우, 카이저, 네프티스, 열차포 등 초반부의 주요 소재들은 그저 단편적인 떡밥에 불과했고 주인공인 선생 마저도 이 이야기에선 그렇게 극적인 존재감을 가지지 않음.
심지어는 블아 악역 서사의 끝이라 할 있는 캐릭터가 교화하는 부분에서도 선생의 존재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선생마저 이 정도인데 다른 아비도스 아이들은 어떻겠음?
결국 3장은 호시노가 유메라는 과거의 속박을 벗어나 현재의 보금자리인 대책위원회로 돌아가는 이야기인데 그 대책위원회 애들이 유의미한 이야기를 배정 받지 못하니…
그래도 시로코는 쿠로코 등장에 시로코가 호시노를 굉장히 소중히 여긴다는 이야기를 배정 받았으니 괜찮지.
근데 호시노에게 있어 시로코 이상으로 중요한 인물인 노노미는 네피티스와 함께 초반엔 뭐 있는 듯이 나오다 어느새 그냥 범부가 되어버림.
아야네도 학생회장 되면서 주목 받을만 하다 바로 비중 범부에 학생회장 자리도 엔딩 때 바로 빼앗겨서 결국 얻어낸 이야기가 없음.
세리카는… 진짜 아무 의미가 없는 존재였고…
시로코를 제외한 대책위 3명은 다 합쳐도 중후반부에 갑툭튀한 히나 하나보다도 존재감이 낮다.
호시노와 대책위 맴버들 한명 한명 사이의 갈등과 충돌, 조화를 제대로 다뤄냈다면 최고로 훌륭한 이야기 될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을 네프티스=>카이저=>스오우=>히나=>쿠로코로 이어지는 호시노의 도장깨기 릴레이로 때워버리니 결국 호시노를 제외한 모든 게 다 무의미하게 되어버림.
그래도 그럭저럭 재밌게 만들어졌으니 괜찮지 않나 싶겠지만… 만약 이대로 묻힌 이야기들이 다시 주목 받지 못한 채 지나가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갠적으로 이 불안감이 진짜 문제라고 본다.
시로코는 만년 떡밥 캐고, 스오우와 게헨나 떡밥도 막판에 다시 보여줬으니 얘넨 상관없겠지만
대책위원회 아이들, 네프티스, 카이저 등 기존 아비도스 스토리의 주요 떡밥들은 정말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아비도스 스토리는 이사쿠상의 몫이었고 그 사람이 굉장한 트러블을 앉고 퇴사한만큼 이대로 아비도스의 이야기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채 유기되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더욱 커져간다.
결국 아비도스 3장은 상당한 불만이 담긴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아비도스 팬 입장에서 퇴사파들이 참 책임감 없는 사람들로 느껴지게 된다.
아니 차라리 엔딩에 이사쿠상 딱 박고 ‘대책위원회 편 -완-’ 이러지나 말던가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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