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섭 배너를 꾸준히 보아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얘들은 그냥 문구를 만드는 법이 없음

무언가 캐릭터와 관련된 암시를 포함하고 있거나 문학적이거나 시적 은유를 꾸준히 넣어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임

여튼 이번 치히로의 가챠 배너 문구는 "대성당에서 바자에 이르기까지" 이다. 얼핏보면 전혀 이해가 안갈듯한 문구지만..

실은 이 문구는 자유 소프트웨어 철학이자 오픈소스 철학의 주요 창안자이자 유명 해커인 에릭 레이먼드의 주요 저술인

성당과 시장에서 따온 문구임.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두가지의 모델 - 성당 방식과 시장 방식을 비교하여

오픈소스 방식이 어떠한 유리한 점을 가지는지, 서로간에 지식을 공유하는게 유리한지에 대해 다루고 있음.

이는 치히로의 생각 - 세미나처럼 지식을 통제하고 독점하는건 위험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 와 일치함

이러한 사상은 사실상 개발의 치히로라는 캐릭터의 생성과정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하며

그 때문에 픽업 배너도 그에 대한 헌사의 의미에서 시적으로 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시발 이거도 한섭 오면 배너를 ~픽업 모집~ 치히로 내 해킹실력이 필요해? 로 퉁치겠지 시발 빡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