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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21.138) 2021.07.27 00:41:19
조회 38 추천 0 댓글 0

나는 마왕이다.


"우워어어!"


"히이익!"


기초마법 하나만 써도 이런 좀비쯤은 가볍게 재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마력... 조금의 마력만 있었어도...!


빠악!


"아흑?!"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한 묘비에 머리를 박아버렸다.


뒤로 넘어진 나를 향해 가증스런 좀비가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걸어온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마침 앞의 묘비 근처에 낡은 검이 하나 박혀있다.


저 검이면 이 좀비쯤은 가볍게 베어버릴 수 있을것이다.


"흐읍...!"


양손에 힘을 줘 검을 뽑아낸다.


내 키와 비슷한 길이의 검. 나는 양손으로 자세를 잡아 칼끝을 좀비에게 향한다.


"우워?"


그 멍청한 소리도 이젠 끝이다!


난 눈을 감고 날 봉인한 용사의 검법을 떠올렸다...


그리고 눈을 떠 좀비에게 달려나간다.


"받아라!"


내 강력한 찌르기는 체중을 실어 좀비에게 날아간다.


푸욱!


좀비의 배에 칼이 꽃인다.


"맛이 어떠냐!"


좀비는 가볍게 칼을 뽑아 자신의 뒤로 던져버렸다.


"어?"


생각해보니 날 봉인한 용사는 검같은건 쓰지 않았다.


용사녀석... 끝까지 도움이 안 되는구나!


"훌룡하군. 이번은 특별히 무승부로 하지 않겠느냐?"


"우워어어!"


"히야악!"


사악한 좀비는 내 제안을 듣지도 않고 날 공격해왔다.


당연히 난 도망친다.


"다..다음에는 봐주지 않는다! 무승부로 끝날려면 지금뿐이다!"


"구워어어어어!"


"꺄아악!"


꺄아악이 뭐냐 꺄아악이!


나에게 이런 수치를 주다니... 곱게는 넘어가지 않을것이다!


마침 저 앞에 누군가의 인영이 보인다.


"도와다오! 좀비에게 쫓기고있다!"


"우워?"


"아"


저것도 좀비였다.


앞 뒤로 퇴로가 막힌 상황. 하지만 나라면! 나라면 이 상황을 타파해나갈 방법을 떠올릴 수 있다!


...


무리였다.


질질 침을 흘리며 좀비들이 나에게 다가온다.


마치 나를 최상급 스테이크라도 되는 양 쳐다본다.


"나...나는 맛없다... 봐라, 이 작은 몸에 먹을게 얼마나 있겠냐..."


좀비들은 천천히 다가온다.


"자..잠깐... 그만! 다가오지 마!"


좀비들은 거리를 좁혀온다.


"자...잘못했어요! 앞으로 용사의 소금을 설탕으로 바꿔놓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우워어!"


"흐윽!"


마력이 없다.

이것은 죽었을때 영혼이 모두 흩어져버린다는 소리다.


이대로 죽는건가? 이 내가?


한 좀비가 나에게 머리를 들이댄다.


아랫도리가 서서히 젖어간다.


눈을 감자 눈물이 찔금 나온다.


좀비가 입을 벌려 날 시식할려던 순간-


"하압!"


좀비의 목이 날아가 땅바닥에 내뒹군다.


한 여기사가 금발을 휘날리며 다른 좀비도 베어낸다.


"괜찮니?"


그녀가 날 가뿐히 안아든다.


밀려오는 안심감에 내 눈이 서서히 감겼다.



*



눈을 뜨자 모르는 천장이 보였다.


"아, 일어났니?"


주변을 살피고 있자 날 구해준 기사가 젖은 머리를 닦으며 내게 말을 건냈다.


의복도 다른걸 보니 아마 방금 씻고 나온듯한 모양이다.


상당한 외모인데도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걸 보아하니 이 몸이 여자가 되어 성향이나 취향이 상당히 교정당한듯 하다.


그러면 이제 남자한테 그런 감정이 드는건가? 하지만 난 남자다! 설령 그런 감정이 든다 해도 굴하지 않겠다!


"여기는 내가 대여중인 여관이야. 몸이 많이 더러워졌는데, 잠깐 씻는게 어때?"


내 몸을 보니 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말대로 순순히 몸을 씻으러 갔다.


꽤 비싼 돈을 들인 여관인지 개인용 욕실이 있었다.


아까 슬쩍 본 묘비에 적혀있던 연도로 보건데 내 세대와는 3세기 차이. 그러나 기술력은 그리 발전하지 않은 모양이다.


욕실에 들어가자 전신거울이 하나 있었다.


거울속에서 한 소녀가 날 쳐다본다.


4척 하고도 반은 될듯한 키, 허리쯤까지 내려온 금색 머리칼, 당돌하고 귀여운 얼굴.

이게...나?


내가 오른손을 들자, 거울속 소녀도 같은 방향의 손을 든다.


아무리봐도 이건 나다. 착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나는 몸을 씼었다.



욕실을 나와 그녀가 준비해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내가 쓰러져있을동안 사온 옷이라고 한다.


사이즈에 문제는 없었지만...


'치마...'


아래가 훤히 트인것이 아무래도 집중이 안된다.


이래서야 팬티를 그냥 내놓고 다니는것과 똑같지 않은가!


아마 치마를 입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출광같은 변태일 것이다.


"후우..."

"왜그래? 옷이 잘 안 맞니?"

"그런건 아니다. 아까 구해준것도 모자라 이런 옷까지 주다니, 참으로 고맙다."

"그래, 감사인사는 꼬박꼬박 해야지. 하지만-"


까앙!


여기사의 손날이 내 정수리를 강타했다.


"그런곳에 혼자 들어가면 안 돼!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이 언니랑 약속할 수 있지? 그리고 어른한테 무슨 말버릇이니, 끝에 요를 붙여야지. 부모님한테 배우지 않았니?"


아버지한테도 맞은 적 없는데! 내 머리를 그런 이유로 때리다니!


아, 생각해보니 나 아버지가 없었구나.


눈에서 땀이 나오네...


"어? 내가 그렇게 쎄게 때렸나? 자..잠깐! 울지 마렴! 내가 미안해..."




**




조금 뒤, 눈물이 멈추자 내가 고아라고 설명했다.


무덤에서 부활했다고 설명해봤자 믿어줄리가 없을테니 이게 최선이다.


"미안... 진짜로 부모님이 없었구나..."


뭔가 기분이 나쁘다. 고도의 패드립인가? 


"그러고보니 이름을 못 들었네,이름이 뭐니?"


이름이라, 아마 이것도 새로 지어야 할것이다.


이 몸의 이름인 에이프릴을 그대로 썼다가는 실제로 이 몸의 주인과 아는 사람을 만났을떄 곤란할 것이다.


그렇다고 내 예전 이름을 쓸 수도 없으니...


"카렌"


'어?'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큭, 내 오른팔이 멋대로...! 흑염룡이 깨어났다!' 같은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그랬다.

애초에 흑염룡은 옛적에 용사가 토벌해버렸다.


"카렌, 갈곳이 없으면 수녀원에라도 가지 않을래? 적어도 성인이 될때까지는 보살펴주실거야."


그런 의문을 알리가 없는 여기사는,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해왔다.


수녀원이 고아 보호소 역할을 하는건 알지만, 나에게 교회는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마법을 방어할 대책이라며 전신에 성화를 붙이고 돌격하는 미친 사제, 얼마나 다치든 제 몸을 계속 치료하며 좀비처럼 싸우는 성기사, 마법은 발동하기도 전에 해제시키는 용사까지, 교회 소속은 다들 어딘가 이상했다.


그러나 수녀원에 들어가는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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