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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IF. 레제와의 일상

빅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7 14:30:23
조회 356 추천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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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치타······."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온몸에 두꺼운 옷을 겹겹이 둘렀는데도 추위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듯하다.


"내가 왜 아직도 나무를 베고 있는 걸까아······."


왜긴 왜야.

돼도 않는 바베큐 해준답시고 장작을 다 써버렸으니까 이러지.

서둘러 도끼를 내려쳐 베어넘긴 나무의 가지를 정리했다.

으. 추워 죽겠네.

슬슬 내려가야겠다.


"음. 이게 무슨 냄새야."


산 중턱 즈음에 다다르니 군침 도는 냄새가 풍겨온다.

오늘은 토마토 스프인가.

이 근방에서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힘든데.


"······!"


푸드덕거리는 소리에 놀라 몸을 움츠리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리 하늘을 살펴도 까마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잘못 들은 모양이다.

하긴, 여긴 까마귀가 살 리가 없는데.

괜히 마음 졸였다.

아, 슬슬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 왔다."

"아쁘아······!"

"어이구!"


문을 열자 자그마한 천사가 뒤뚱뒤뚱 뛰어왔다.

찬바람을 쐴까 두려워 얼른 문을 닫고는 확 껴안아 들어올렸다.

기어다니던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뛸 수도 있게 되었구나.


"당신, 왜 이제 들어와? 눈 오기 시작할 때 얼른 내려왔어야지!"

"아하하. 미안. 조금만 더 베면 지게가 꽉 찰 것 같아서."

"그래도 그렇지······. 춥게시리······."


안쪽에서 앞치마를 한 내 또다른 천사가 볼을 부풀린 채 걸어 나왔다.

레제. 나와 함께 도망쳐준 사랑스러운 천사.


"당신 그러다가 큰일 난다고 몇번이나 말해. 여긴 갑자기 눈이 펑펑 내려서 사람이 파묻히는 일이 얼마나 잦은데."

"맘마······!"

"오구오구. 그래. 맘마 먹자, 맘마."

"또 이런 식으로 말을 돌리지."

"에헤이. 설마 체인소의 악마가 눈 따위에 죽을 리가."

"진짜아······."


레제는 요즘 들어 화난 얼굴을 할 때가 더 많은 것 같다니까.

애써 얼버무리며 아이를 안아들고 안쪽 방을 향했다.

어느새 바닥이 뜨끈하게 달궈져 있었다.

미리 불을 때어놓은 건가.

일단 옷부터 벗어서 말려놓고 내의로 갈아입어야겠다.


"맘므아······!"

"그래그래. 엄마가 차리고 있다네. 조금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겠네?"


그새를 못 참고 내 허벅지를 껴안으며 달라붙었다.

그 빵빵한 볼이 너무 귀여워 그만 참지 못하고 주저앉아 다시 한번 품에 안았다.

하나뿐인 나의 소중한 딸, 리자.


리자는 우리의 친딸이 아니다.

몇번이고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해봤지만 무기 인간끼리는 인간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아이에 대해서는 반쯤 포기하고 살던 어느 날, 리자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산 아래쪽엔 버려진 교회가 있는데, 리자는 그 앞에 놓인 바구니 안에서 발견되었다.

마을로 내려가서 이 갓난아기가 누구 자식이냐고 물어도 아무도 알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우리가 떠맡아 키우게 됐는데, 그때는 이렇게나 큰 행복으로 다가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밥 다 됐어!"

"다 됐다네. 밥 먹으러 가자."

"빠아······!"


주방으로 나오니 토마토 스프의 그윽한 향이 내 코를 자극했다.

마을에 내려가서 구해온 건가.

매일같이 누린내 나는 사슴 고기국만 먹다가 이런 걸 먹으려니 군침이 싹 돈다.


"엄마랑 먹을래, 아빠랑 먹을래?"

"애한테 왜 그런 걸 물어. 혼란스럽게."

"아뿌아!"

"그렇취이! 아빠랑 먹고 싶었구나!"

"아휴······."


역시 리자는 나를 더 좋아한다니까.

리자를 무릎 위에 앉히고는 스프를 한 숟가락씩 후후 불어 먹여주었다.

그런데 몇 숟가락 먹지도 않고 금방 산만해져서는 이리저리 발버둥을 치는 것이었다.


"어어. 그건 만지면 안돼."


그러다가 고사리만한 손이 옷 안쪽으로 들어와 스타터를 툭툭 건드렸다.

에이. 설마 1살배기 아기 손 힘으로 스타터를 당길 수 있을 리가······


부우우웅!


"으게게게게겍!"

"리자! 안돼!"


시야가 붉어지고 말았다.

사방으로 피가 분출하고, 나는 반사적으로 리자에게서 팔을 떼어내 바깥쪽으로 뻗었다.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린 모양이다.


"으윽······."

"깼어?"


힘겹게 눈을 뜨니 창 밖은 이미 어두웠다.

그대로 하루종일 기절한 모양이었다.

뭔가 푹신하고 따뜻하고 향기 좋은 베개다 싶더라니 레제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있었다.

사실 일어설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은 척을 하며 허벅지에 코를 박았다.


"리자는?"

"자고 있어."

"아니. 다치지는 않았냐고."

"다친 데 없으니까 걱정 마. 대신 저기."

"······?"


리자의 손가락끝을 따라간 곳······.

그 벽엔 길죽하게 체인소로 가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아무래도 팔을 움직이다가 실수로 갈아버린 모양이다.


"미안······."

"으응. 아냐. 리자를 다치지 않게 하려다가 저렇게 된 거잖아. 그리고 꽤나 멋진데? 인테리어로 딱이잖아."

"하하. 그런가."

"좀 괜찮아? 어지럽고 그러지는 않고?"

"괜찮아."


최근 많이 약해졌다는 실감이 든다.

예전에는 몇번이고 체인소로 변해도 거뜬했는데 이젠 한두번만 스타터를 당겨도 금방 피가 부족해져 쓰러지고 만다.

내가 약해진 건지 아니면 포치타가 강해진 건지······.

어느 쪽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뭐 이제는 변신할 일이 거의 없으니 상관 없다.


"잠깐만. 이거 봐봐."

"으억."


갑자기 무릎이 쓱 빠지는 바람에 바닥에 뒤통수를 처박고 말았다.

뒤통수를 문지르며 기어가니 레제가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대며 문틈 사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안쪽을 들여다보니······


"흐흐. 진짜 천사같지?"


리자가 인형을 끌어안고 잠들어 있었다.

내가 만들어준 포치타 인형······.

저렇게나 좋아하는 줄은 몰랐다.


"요새 저거 없으면 못 자."

"진짜? 되게 못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소리야. 당신 손재주가 얼마나 좋은데."

"내 손재주가 좋다고? 그 말 진심이야?"

"우와. 손짓 야해······."


손을 아랫배에 가져가니 금방 레제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대로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레제가 가쁜 숨을 내쉬며 점점 아래로 도망치길래 아예 뒤통수를 붙잡아 막았다.

살짝 고개를 비틀어 입술을 포개었다.

촉촉하고도 자그마한 입술이 달라붙어온다.

혀를 집어넣을 때에는 살짝 트라우마가 떠올라 망설였지만, 애원하듯이 졸라오는 신음에 못 이겨 입술 사이로 혀를 미끄러트렸다.

이번에는 잘려나가는 일이 없었다.


"아흣······. 자, 잠깐. 건너편에 리자가 자고 있는데."

"레제만 조용히 하면 괜찮아."

"조용히 하기 힘드니까 하는 말이지."

"입 막아줄게. 한번······. 어?"

"왜, 왜 그래?"


또다. 푸드덕거리는 소리.

나는 깜짝 놀라 레제의 바지에서 손을 빼내고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찬바람이 몰아닥치며 온몸을 때려댔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필사적으로 하늘을 살폈다.

설마 여기에까지 까마귀가 오지는 않았겠지.

그러면 또 도망쳐야 하는데······.


"하. 기분 탓이었네."


까마귀는 어디에도 없었다.

역시 잘못 들은 거였네.

안심하고 뒤를 돌아본 순간······


"오랜만이네, 덴지 군."

"컥······!"


숨이 턱 막히고 말았다.

양복을 입은 마키마 씨.

예전 그 모습 그대로의 마키마 씨가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레제! 레제는 어디 간 거지?


"레제는 어떻게 한 거야!"

"글쎄. 나를 이기면 가르쳐 줄지도."

"마키마!"


곧바로 스타터를 당겼다.

시야가 붉어지며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그리고는 체인소를 휘둘러 마키마 씨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분리했다.

이걸로 시간을 조금 벌 수 있을 터.

그 사이에 리자를 데리고 레제를 찾아서 도망쳐야만······.


"허억······. 허억······."

"체인소맨도 많이 녹슬었네. 예전엔 안 이랬는데."

"하?"


소름 끼치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그곳엔 마키마 씨가 피 한방울 묻지 않은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내가 방금 갈랐다고 생각한 마키마 씨의 시체는 어디에도 없었다.

뭐지? 환각을 본 건가?


"이제는 제대로 체인소를 휘두를 수도 없을 정도로 무뎌진 걸까."

"웃기지 마!"


이번엔 확실하게 미간을 노려 달려들어 체인소를 얼굴에 처박아줬다.

마키마 씨의 아름다운 얼굴도 확 일그러져서는 피를 사방에 뿜어내고 있었다.

아예 먹어치워주마!

나는 고깃덩이가 된 마키마 씨의 머리를 으적으적 씹어 위장 속으로 삼켰다.

이건 어떠냐?

천하의 마키마 씨도 순식간에 머리 없는 시체가 되고 말았다고!


"흐응. 수고했어, 환각의 악마. 이제 그만해도 좋아."

"뭐?"


내 머리를 감싸는 손길과 함께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눈 앞이 일렁이며 현실이 녹아 무너져 내렸다.

뭐지? 뭐가 바뀐 거지?

내 눈 앞엔 여전히 목이 뜯어먹힌 시체가······.


"아."


목에 매달린 초커를 보자마자 숨이 콱 막히는 듯했다.

이건 레제의 초커잖아. 이 옷도. 이 앞치마도.

그러면······.


"아아."


뒤를 돌아보니 반으로 잘려나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고깃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저거······ 리자 아니지?

리자는 흰 옷을 입고 있었지, 붉은 옷을 입지는 않았다고.

근데 저 아기의 옷은 온통 핏빛이잖아.


"덴지 군, 미안해? 환각같은 걸로 속이고 그래서. 그치만 꼭 필요한 일이었단 말야."

"마, 마키마 씨. 이거 꿈?"


마키마 씨가 내 볼을 어루만지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왔다.

피 한방울 묻지 않은 멀쩡한 모습으로다가.

온통 피투성이인 집 안에서 홀로 단정한 모습인 것이 영 괴기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면 답은 하나뿐이잖아.

이건 꿈인 거야. 그렇지?


"크크크······."

"마키마 씨?"

"풉! 푸흐흐! 아하하하하하!"


마키마 씨는 내 무릎 위에 누워 배를 부여잡고 마구 웃어제꼈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그 모습에 나는 넋이 나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하아아······. 웃었다, 웃었어. 웃옷 벗어봐."

"······."

"네가 평범한 생활을 하는 대신 포치타는 네게 심장을 준다······. 네가 포치타하고 한 건 약속이 아니라 계약이었어. 나는 생각했지. 어떻게 하면 그 계약을 파기할 수 있을까 하고. 어떻게 하면 덴지 군이 평범한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될 정도로, 평생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상처 입어 줄까 하고."


그 이후로 마키마 씨가 내 스타터를 건드리며 늘어놓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애시당초 전부 듣지도 않았으니.

하지만 마지막 말만큼은 기억한다.


"이제부터 덴지 군이 체험하는 행복이나 평범은 전부 내가 만들 거고 전부 내가 파괴할 거야."

"어, 어째서······?"

"그야 자기 손으로 자기 자신의 가족을 모조리 죽인 사람이 행복해도 될 리가 없잖아?"

"아······."


내가. 내 손으로.

내 손으로 레제를 죽이고 레제의 머리를······.

그리고 내 손으로 리자를······.


"대답은?"


나는 이만


"응······."


생각하기를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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